토욜 집에서 좀 떨어진 시장(버스로 4정거장) 다녀오면서 집가는 버스를 탔음
문과 가장 가까운 자리를 앉다보니 빈 앞좌석에 물체가 하나 보임
제법 무거워보이는 지갑이 하나 좌석 위에 얹혀 있었음
예전에 카드만 몇번 습득해서 찾아준 적이 있어서 지갑을 열자마자 카드를 찾아봄
앞쪽엔 학생증과 주민증이 보이고 뒷쪽에 체크카드가 하나 보여서 전화를 걸어 습득신고 ㄱㄱ
집에 와서 시장본 거 냉장고에 풀어놓고 한시간 정도 후에 주인한테서 연락 와서 우리동네 근처 건물을 알려주며 지도 어플로 찾아오라고 함
지갑 주인이 내가 사는 곳에서 50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약 3, 4시간 후에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김
그 지갑이 자기가 알바를 해서 처음 번 돈으로 산 지갑이라고 함
목소리를 들어보니 대단히 소중한 물건 같다는 느낌과 고향을 떠나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하는 내 친척동생들과 비슷한 연배라 마음이 그랬음
4시간 정도 지나 동네 왔다고 해서 약속한 건물 앞으로 나가려고 하니 언니가 먼길을 오느라 고생했을 테니 비타 오백 한병 주라고 함
이때싶 내가 몇달전에 직접 만든 비누도 한장 갖고 감ㅋㅋㅋ
만나서 지갑과 비타오백과 비누를 주며 공부 열심히 하라고 했음
지갑주인이 밥이라도 사 드시라고 했지만 손사래를 마구 흔들었음
집도 멀고 들어가기도 힘든 국공립대 학생에 알바를 해서 산 지갑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진짜 열심히 생활했을 건데 그런 친구에게 왜 사례금을 받음
나중에 받은 문자
앞으로 하는 일 모두 잘 되시길 기도할게요!!!!!!
ㅅ대 다니는 학생분 당신 앞날에 대박이 함께 하길.
넓고넓은 넷세상에 혹시나 더쿠 회원은 아닐 가능성이 높고
더쿠여서 이 후기를 보면 분명 나는 손발이 달아나게 쪽팔리겠지만 이렇게 빌어주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