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지역병원 입원했다가 병만 더 악화되고 대학병원으로 옮겨서 완치후 퇴원하는 후기
5,779 14
2015.08.05 05:21
5,779 14

안녕!

나덬은 지지난주에 병원에서도 덬질한다고 노트북으로 쥬스쥬스 라이브 틀어놓고 설치다가

상황이 심각해져서 지난주 월욜에 대학벙원으로 옮기게 됐다고 무섭다고 했던 덬이야
걱정하는덬 있을(..지도 몰라서^^;;)거 같아서 소식 전하려고 왔어


그간 정황은 처음에 월욜에 닭백숙 먹고 나서부터 속이 좀불편하고 열나고 한기도 들어서

체한건지 몸살인지 몰라서 약국갔더니 열떨어뜨리는 약 지어주길래 먹고 한숨자니까 열이 좀 떨어지는거 같더니

다시 열이 나고 양쪽 팔꿈치랑 양쪽 무릎에 벌레물린듯이 붉게 부어오르는게 생기길래 아 이거 좀 이상해서

동네 가정의학과 의원으로 갔는데 의사쌤도 모르는 원인불명의 열이라고 병원으로 가보래

그래서 차를 타고 좀 나가야 하는 지역병원(나름 종합병원)으로 갔어

정황상 일단 장염으로 진단하고 바로 입원하게 됐어

(사실 이게 생각해보니까 웃긴게,

백숙먹고부터 컨디션이 안좋고 그랬다니까 의사가 아랫배 여기저기를 꾸우욱! 누르면서 아프냐고 묻는데,

특정 부위를 '세게' 누르니까 당연히 아픈데가 있지;;;;)

그날부터 며칠간 피뽑고 검사 엄청 여러가지 많이 받았는데

나중에 알기론 쯔쯔가무시, 매독 뭐 이런 별의별 검사까지 다 해봤대

그래서 하루에 피 3번 뽑은 날도 있었고..

여튼 입원한지 며칠이 지나도 열은 계속 37도~38도 대를 오르락 내리락 했거든

그래서 해열제랑 항생제 링거를 존나 맞았어

밤새도록 끙끙 앓다가 날새서 진통제 엉덩이 주사 맞고나면 열이 36도까지 떨어져서 좀 살만하다가

점심때부터 밤새도록 다시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얼음주머니 끼우고 해열제 맞고 항생제 맞고

게다가 장염이라고 식사는 죽만 나오는데 존나 맛없었어

병원밥이 뭐 얼마나 맛있겠냐마는 특히 그 병원이 존나 맛없는 곳이었던거야

(인상적이었던건, 분명 죽 식사인데 + 간장+밑반찬류2가지+ 아주조그만그릇에 담긴 '신물김치'<- 이건 맨날 나오는거야 맨날..존나 밥하기 싫은가봐;;)

와..안그래도 입맛이 없는데 한두숟갈 먹으니까 토할거 같은데 진짜 집어던지고 싶더라 

그게 거의 일주일 반복되다가


담주 월요일에 의사가 보호자 불러서 얘기했어

장에서 염증이 나는데 그 원인을 모르겠다고.

일반적인 장염은 항생제로 잡히는데, 더 센 항생제를 처방해도 전혀 안듣고 오히려 피에 염증수치가 첨엔 90대였는데 지금 150대까지 올라갔다고..

금욜부터는 항생제 센걸 썼다는데 속만 메스껍고 전혀 차도가 없었거든

어쩌면 림프종 임파구 뭐 이런관련 암일 가능성도 있다고

대학병원으로 옮겨서 다각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래


그래서 의사가 지금까지 검사한 내용이 담긴 모든 자료 시디에 담고 

소견서 작성한거 갖고 대학병원으로 바로 갔지 (읽어봤는데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음ㅋ;;)


양산 부산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는데 (가면서 우리엄마 우리형 걱정 진짜 많이 하셨을거야)

와..별의별 환자가 다 있더라

나는 환자도 아니었어;;

몸이 어딘가 통증이 심해서 울면서 끙끙 앓는 환자가 있어도

응급실은 순번이 아니라 응급도 순이라, 의식없는 환자 사고당한 환자를 최우선으로 해서 돌아가더라

119차량이 바로앞에 서서 수시로 환자가 실려서 들어오고, 응급실 복도 바닥에 피가 흥건해지기도 하고,

항상 긴박하고 간호사들은 바쁘면서도 담담하게 본연에 충실하게 움직이더라 (의사 이상으로 응급실 간호사들이 너무 존경스럽더라)

여튼 난 오자마자 피부터 뽑고 CT검사 하고 (도넛츠 모양 기계안에 들어 가서 '조영제'라는 약물을 투여하며 뱃속 내부 모습을 방사선 촬영하는거) 

몇시간 기다리니까 여의사가 와서 아주 간단하게 '폐렴'이라고 오늘 바로 입원하시라고 말하고 급히 쌩 가버렸어

'뭐지? 왜 이렇게 간단한거지? 지금까지 장염인줄 알았는데 폐렴은 뭐지?????? 그전 병원에서는 폐는 께끗하다 그랬는데...;;' 이런 심정..

나도 그게 좀 황당해서 컴터앞에 앉은 다른 의사 붙잡고 여자저차 물어보니까,

원래 폐렴이란게 발견되기가 힘들다네,,

그전 병원에서는 가슴은 엑스레이만 찍고 CT는 가슴쪽 안하고 배만 찍어서 안나왔는데, 요번에 가슴CT까지 찍으면서 폐렴이 발견됐다고.


그렇게 월욜부터 '양산 부산대학병원' 입원생활이 시작됐는데,

나 태어나서 이렇게 큰 병원은 처음봤다. 건물이 엄청 많아 (듣기로는 60만평?)

글구 간호사들도 엄청 엄청 친절하고 따뜻하고 다 예쁘고..

밥은 일반식사 외에 선택식으로 주문할수도 있는데,

오므라이스 토스트 수프 소고기국밥 햄버거 마파두부 국수 요런 메뉴들이 나오는데 병원밥치고 진짜 맛있어. 

난 5인실에 있었는데 그전2인실에서 지낼때보나 훨씬 깔끔하고 쾌적함.

우리 병실은 다 호흡기 내과 환자인데 다 나이드신분들이야,

암 방사선 치료후 합병증으로 폐렴와서 계신분도 있고

유리공장에서 18년간 일하다가 유리가루가 오랜기간 폐에 쌓여서 빼지도 못한체 지역병원에서 2년간 있다가 여기로 옮겨온 분도 있고

암 항암치료 받으러 오신분도 있고, 거의 다 장기환자들.. 


인상적인건 오전에 회진돌때 

내과쪽으로 유명한, 인자하게 생기고 안경쓰고 흰머리 희끗희끗한  교수님이 계신데 따라다니는 수행원이 진짜 많아..

엄청 특별하게 이쁘고 키큰 간호사 한분이랑, 뒤에 가운입고 열심히 뭔가 메모하는 새끼의사들 몇명이랑

10명 정도가 우르르 다니는데 딱 봐도 저 의사쌤은 거물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대학병원 첫날 월욜부터 수요일정도까진 기침가래에 피도 섞여나오고 열도 많고 밤마다 기침발작을 했는데

하루에 4번씩 액체주사약을 기계로 기화시켜서 큰 빨대를 통해 폐로 들이마시는 치료와

하루3번 항생제 링거, 해열제 링거(입원 2일째엔 안해도 될정도로 열이 없어짐), 식사후 매번 복용하는 약.  

이 병원에서 이렇게 꾸준히 치료받으니까 왠지 입맛도 다시 생기고, 뭔가 안심도 되고,

거짓말처럼 컨디션이 차츰 좋아지더라

염증수치가 처음에 150대까지 악화되어서 왔다가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며 이번주 월욜에 피검사하니까 염증수치가0.2까지 떨어졌어

의사쌤이 퇴원날짜 잡아주고, 그래서 나중에 날이 새면 수욜꺼 점심까지 먹고 1시좀 넘어서 퇴원할거 같아


여전히 기침이 조금씩 나긴 하는데,

퇴원하고 나서도 목은 예민해져 있어서 기침은 한동안 나오고 차츰차츰 좋아질거래

약복용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정도 들러서 외래로 진료받고

6개월후에CT한번 찍어보고 그렇게 하라고 안내받았어


아참

어릴적 갓난아기때 폐렴 걸려서 죽을뻔 한적이 있었는데

혹시 폐렴 걸린 이력이 있다면 나중에도 보통사람보다 더 위험한건지 물어봤는데,

폐렴은 완치가 되는 질병이라서, 한번 걸렸다고 해도 나중에 아무런 영향이 전혀 없대

그치만 이번에 내가 폐렴이 걸린 확실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

이건 나중에 기회되면 의사쌤한테 또 물어볼 생각이야. 혹시 닭백숙같은 음식 먹고도 폐렴이 걸릴수가 있는건지..


병원비는 그전 지역병원에서는 180만원 정도 나왔는데 건강보험땜에 50% 감면이니까 90만원정도 계산하고,

그 마저 실비보험으로 처리하면 되니까 병원비 걱정은 그닥 안해

보험비가 3명가족 한달에 30만원 정도 들어가는데, 이런때는 정말 안심할수 있으니까 좋은것 같아

매달 들어가는 돈이 부담되는 가정도 있겠지만 그래도 들어놓으면 정말 어려울때는 큰 도움이 되니까 너덬들도 보험은 준비해놔라..

(보험료 들어가더라도 항상 안아프면 오히려 다행인거고, 아파서 병원가면 돈땜에 걱정 안하고 치료에만 전념할수 있어서 좋아)


8일 입원한 대학병원비는 나중에 구체적으로 얼마나올지 모르겠는데,

일단 카드로 결제하고 나서 그돈은 역시 실비보험으로 메꿔질거야


아 하로덬으로서 간단히 근황 소식 전한다는게 글이 너무 길어져서 후기가 되버렸네ㅋㅋ;;


정리하자면.


월요일 컨디션 안좋아짐

화요일 약국 

수요일 의원 지역병원

월요일 대학병원
월요일(일주일후) 검사결과 염증수치가 150대에서 0.2까지 떨어짐 (거의 완치)

수요일 퇴원 (8월5일 현재)

이후 일주일 한번씩 외래진료 예정


★깨달은점:

대학병원이 괜히 대학병원이 아님. 이제 뭔  일 있으면 좀 기다리더라도 무조건 대학병원 와야겠다고 다짐함.


나덬은 이제 이렇게 다시 컨디션 회복했고,

다시 하로 덬질 열심히 할거야


혹시 모를 걱정 하는 덬을 위해 소식 전하느라 썼는데,

결국 여긴 익명 커뮤니까 이제 나덬은 다시 무명의 더쿠로 돌아갈게 안녕!

우리모두 아프지 말고 즐겁게 오래오래 덬질하자^^



+

뒤늦게 컨걸 소식 찾아보니까

야마키 리사도 폐렴이라는데, 폐렴 이거 병원 기본 일주일입원이고, 열 많이 나고 엄청 힘든거야

진심 걱정된다,,남일 같지가 않아 정말로.

리사 아프지말고 빨리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나덬이 하로덬으로서 카테에 쓴 글인데, 내용이 아까워서 후기카테 덬들도 참고하면 좋을거 같아서 복붙함)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560 04.24 44,23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90,10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50,46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45,8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6,70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46,5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62 그외 선물받았는데 조금 부담스런 초기ㅠㅠ 8 00:55 138
178961 그외 방금 갑자기 왼쪽눈이 너무 무거웠던 후기 3 00:47 59
178960 음식 ㅅ심당 빵 작아져서 슬픈 후기 1 00:09 245
178959 그외 니 친구는 지금 약사 됐는데 너는 어쩌고 하는거에 화낸게 내 자격지심이야?? 11 04.26 694
178958 그외 탈덕하고 n년만에 개인공연 보러갔는데 멤이 나 기억한 후기 2 04.26 485
178957 그외 상대가 무슨 심리인건지 궁금한후기 20 04.26 582
178956 그외 물욕 없는 애들은 어릴 때부터 물욕이 없는지 궁금한 후기 5 04.26 366
178955 그외 공무원 비연고지라는 이유로 재시를 고민하는 초기 36 04.26 1,152
178954 그외 에어비앤비 하는 이웃은 어떤지 궁금한 초기 18 04.26 801
178953 음식 서울에 무지짐 맛집없는지 궁금한후기ㅜㅜ 13 04.26 534
178952 그외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건 아닌데 심리상담 받을까 고민하는 중기 3 04.26 194
178951 그외 피임약 비잔 1년째 복용중인데 안먹으면 안되는지 궁금한 초기...... 5 04.26 278
178950 그외 서울덬들의 집단 지성을 필요로 하는 초기! (당일치기 서울여행) 8 04.26 282
178949 그외 앉아있는데도 머리가 핑 도는 초기 2 04.26 175
178948 그외 회색 진회색 흐린회색 등등 회색 옷 안어울리는 사람 퍼컬을 알고 싶은 중기 12 04.26 564
178947 그외 일타강사도 나랑 안맞을 수 있겠지?초기 3 04.26 458
178946 그외 카페에서 진상 손님 본 후기 9 04.26 935
178945 그외 블로그로 월 100만원씩 버는 중기 21 04.26 2,697
178944 그외 욕조 있는 덬들에게 별거아닌 궁금증 10 04.26 513
178943 그외 핑크뱃지를 단 초기임산부 지하철에서 황당한 썰 후기 15 04.26 1,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