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활자중독이 있어.
그래서 인터넷 뉴스란 뉴스는 거의 다 읽는 편이고,
내 전공과 관련된 논문만 제외하고는 글을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이야.
(지식이 쌓이질 않는 전공자의 특징.txt)
또, 알라딘 굿즈의 노예라 굿즈를 받기 위해 주기적으로 책을 사는 편이고.
오늘 읽은 두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랑 '빙과' 모두
며칠전 알라딘의 농간에 의해서 쿠마몬 에코백과 함께 집으로 온 아이들이야.
이런 내 성격 상, 집에는 항상 책이 넘쳐나도록 있고,
그걸 다 읽기에는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내 머리맡엔 항상 책이 전시되어 있었어.
그리고... 약 20일 후, 본가로 들어가야하는 탓에
한 달쯤 전부터 1주일에 5~6권의 속도로 책을 읽어 치우고 있어.
그러고도 남은 책이 지금 50여권이 더 남았다는게 함정이지만...
지난 주말엔 발표 준비 하느라 단편 소설 두편밖에 못 읽어서
주중에 퇴근하면 책을 좀 읽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어.
원래는 골든슬럼버나 범죄의 해부학을 읽으려고 했지만 오늘 교수님의 짜증을 받아주고 나니까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길고 집중해야하는 책은 못읽겠더라.
그래서 고른 책이 저 두 개.
고양이 사진이 가득한 에세이북, 그리고 학원추리물.
둘다 그리 두껍지 않아서 다 읽는데 2시간 조금 더 걸린거 같아.
이용한 시인의 고양이 에세이는 항상 그렇듯,
사진을 보고 짧은 문구를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안정이 되는 느낌이었어.
이번엔 천진난만한 아이까지가 주인공으로 포함되어서 더 귀엽고 발랄한 느낌.
아이를 좋아하진 않지만, 아이와 고양이라니.
둘 다 뭔가 활발하기도 하지만 나른한 느낌이 들어.
어른들 아니, 어느순간 고민을 가득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서 조금 떨어진 존재라고 해야할까.
물론 그들만의 고민이 있겠지만 고양이와 아이의 조합은
사람을 걱정에서 조금 떨어질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책 다 읽고나서 힐링이 되는 것 같았어.
그리고 '빙과'
사실 리뷰를 써야겠다 생각한게 이 '빙과'라는 소설 때문이야.
추리소설은 추리소설이지만, 학원추리물이기 때문인지 범죄가 없어서
마음편하게 볼 수 있었어.
항상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범죄 위에 존재하잖아.
살인, 납치, 테러, 방화, 하다못해 절도까지.
그런데 이 소설은 그런게 없어.
특별하게 능력을 가진 인물도 없고, 자신을 탐정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없어.
그리고 특별한 사건도 없고.
부활동을 시작하면서 만난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책을 읽을수록 보통의 친구들을 만난 느낌이어서 기뻤어.
그다지 큰 사건은 없었지만, 친구들끼리 머리 맞대고 사건을 해결하는게
난 고등학생 때 어땠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라.
국내에 시리즈가 두권 발매되었다는데,
다음번에 알라딘에서 굿즈 욕심을 일으킬때 그때 두번째 책도 사볼 예정이야.
그냥 이 책은 추리소설은 읽고 싶은데 범죄는 지겹다는 덬들한테 한번씩 읽어보라고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