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 이라면 자랑임
보잘것없는 내 삶에 유일한 자랑
난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으며 30평생을 살아옴
아빠가 사랑하는 걸 피부로 느낄 뿐만 아니라
아빠가 한국 중년 남자답지 않게 사랑표현을 언어로 정말 많이 하심
응석 다받아주는 스타일은 아니구 엄할땐 엄하신데도 그럼
평소에도 우리집이쁜이, 우리집공주 라고 입에 달고 사시고
내가 잘때도 아빠가 새벽에 나가면서
우리집이쁜이, 사랑해 라고 귓가에 말하고 나가시는 걸
잠결에 들을 때도 있고
아빠가 자다가도 잠꼬대처럼 우리이쁜00, 사랑해
라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내가 이쁘고 자랑스런 딸이냐? 그렇지도 않음
나는 48카테 말을 빌리자면 푸분(푸쉬분쇄기)이라고 할까
엄마아빠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지원도 받았지만
사고도 많이쳤구 객관적으로 잘 된 건 없다고 생각함
막 성격이 좋은것도 아니고....
사실 내 형제랑 비교해 보면 더 ....
그런데 아빠는 늘
아빠는 너가 행복하게 사는게 최고다 그게 최고의 효도다
너가 걱정에 눌리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얘기해 주시고 ..
근데 그런말 듣고도 나는
나는 푸분이다. 기대치 이하의 딸이다. 모자란 사람이다 등등의 생각을 많이 함
아빠의 사랑을 받았는데도 내가 특별히 자존감이 높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얼마나 더 네가티브한 인간이 되었을까 싶음
갑자기 문득 아빠가 그렇게 날 존재 자체로 사랑해 주는 것에
감동해서 눈물이 났음. ㅠㅠㅠ
아빠가 나중에 떠나시고 나면
아빠가 해준 말들.... 아빠가 내게 표현해준 마음들
정말 하나하나 다 잊지 못할 것 같음
아빠한테 나도 많이 사랑한다고 말씀 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