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 가수 콘서트를 갔다오게 되었어
스탠딩이었는데 내가 거의 앞번호라 더 기대를 많이 하고 갔거든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게 첨이라서
그래서 스탠딩으로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맨앞줄에서 두번째 였는데 공간도 좁아서
진짜 바로 코앞에서 보였어 너무너무 좋은거야
근데 갑자기 시작하고 나서 세 곡쯤 불렀을 때 소변이 너무 마려운거야
분명히 공연 전에 화장실 갔다왔는데
참았지
지금 좋은 자리를 놓치는거니까
근데 도저히 못 참겠는거야 정말ㅠㅠㅠㅠㅠ
그래서 결국 자리 포기하고 화장실로 나갔어 뭐 나중에 다시 들어와도 걍 뒤에서 보면 되지란 마음으로
근데 안내 받아서 뒤로 들어왔더니 웬걸...무슨 기둥 뒤? 밖에 자리가 없는데
기둥에 가려서 진짜 하나도 안 보였어ㅠㅠㅠㅠㅠㅠㅠ
콘서트 보러 가서 무대는 하나도 안보이고
두시간 넘게 내내 기둥만 보며 서있으면서 음악만 듣다 옴....
진짜 너무 자괴감 들고 힘들어서 계속 눈물 나고
나 분명 저 앞에 있었는데 엄청 잘 보였는데 왜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이러고 있지란 생각에
다들 엄청 즐기고 재밌게 공연 보는데 나만 동떨어진 곳에서 멍때리고 계속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내 경험상 가장 최악의 공연이었어...
그 날 이후로 내내 기분도 구리고 집에서 엄청 울고 밖에서도 다들 무슨 일 있냐 그러고 계속 안좋은 생각만 들고
물론 덕질도 하기 싫어져서 강제휴덕중
내가 유독 예민하게 이러는걸까...휴
덕질이고 뭐고 진심 다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