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특별전을 한다는 것을 알고 영화를 찾아봤는데
영화를 만든 감독님 그리고 피해자 할머님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영화 '침묵'을 예매하고 오늘 관람하고 왔어
'침묵'은 재알교포 감독이 20년 넘게 피해자 할머님들과 동행하면서 만든 다큐영화인데
피해자분들이 일제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서 일본 현지에서 얼마나 처절하게 투쟁하였는지 잘 나와있어서 보는내내 아프더라
인상에 남았던 장면 두개를 꼽자면 하나는 일왕이 사죄하라고 일왕 궁 앞에가셔서 투쟁하셨던 장면과
피해자 할머니가 일본 고등학교에서 학생들 상대로 증언하시고 난 뒤 학생이 할머님께 다음과 같이 얘기하는 장면,
'할머님이 용기를 내셔서 우리에게 증언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우리가 사실을 알았으니 우리가 우리의 다음 세대에 사실을 전하겠다'
저 얘기 듣는데 할머님들의 노력이 작은 결실을 맺은 것 같아 울컥하더라
상영이 끝나고 감독님과 피해자 할머님과의 대화의 시간이었는데
두 분 모두 고령이셔서 한 마디 한 마디 하시는게 힘들어 보여 너무 안타까웠어 ㅠㅠㅠㅠ
(감독님이 36년생이고 이옥선할머님은 그보다 더 위시니ㅠㅠ)
여러 얘기를 하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에 감독님이 던진 한 마디였어
(2015년 합의를 한)한국정부를 탓하기 전에 한국 국민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여론화했는가를 생각하라였어
그러면서 이제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가가 이 문제를 해결할 포인트라고 하셨는데 움직이지 않았던 내가 부끄러워지더라
이제라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공부해서 누가 물어보면 당당하게 일제의 만행을 얘기할 수 있어야겠다고 다짐하기 위해 쓰는 관람 후기였어
참 한국영상자료원에서 8월 21일까지 특별전 진행하니깐 혹시 관심있는 덬들은 찾아봐 (참 관람료는 무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