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불현듯 인터넷에서 훠궈집 추천글을 보고 훠궈를 먹으러 가기로 결정함.
이전에 훠궈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음. 홈플러스에서 할인하는 훠궈 양념을 사서 끓이고. 거기에 김치나 야채를 넣어 먹어본 적은 있음. 향신료 냄새가 좀 알싸하긴한데(팔각인가...) 먹을만 했어. 고수도 먹을 줄 알고. 외국 향신료에 거부감을 느끼진 않았음.
대림역에 내리니까 정말 한국이 아니란 느낌이 들드라. 간판이 웬만하면 중국어. 시장에 들어가면 한글 찾아보기가 힘들었음. 음식들도 텔레비전 중국 기행에서 보던 그런것들만 가득함. 해바라기씨 볶은 것 정도나 순대. 꽈배기 같은건 알아볼 수 있었음. 순대는 한국 순대랑 다름. 크기도 훨씬 그고 빛깔도 선명함. 좀 더 돼지의 부속이나 내장이란 느낌이 확들더라. 꽈배기도 크기가 3배 이상은 되는 듯. 다만 기름의 깨끗함 같은건... 한국 시장에서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여긴 확실하게 좀 위험한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정도로 기름 색깔이 짙었음.
훠궈집은 새로 열어서 그런지 깨끗하고.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셨음. 1인당 15000원에. 훠궈 냄비 하나 나오고(백탕과 홍탕. 선택하거나 둘 다 할 수있음) 그릇을 들고 가서 야채와 고기, 해물등을 접에 담아와서 냄비에 넣어 끓여먹는 형식. 앞접시에 덜어서 소스에 찍어먹으면 됨. 테이블마다 하이라이트(인덕션 비슷한것)가 있음. 테이블 넓이는 좀 미묘함. 2명이서 먹었는데. 훠궈 냄비 놓고 재료 덜어놓은 접시 2개 놓고 앞접시 놓고 먹으려면 좀 애매한 수준... 근데 창가에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같은게 있어서 거기다 올려놓으면 됨.
신선한 야채는 팽이버섯, 부추, 배추, 청경채, 콩나물등이 있었음. 고기는 냉동 고기중에서 대패삽겹살 비슷한 수준의 소고기랑, 양고기. 맛은 그럭저럭했음. 해물류는 새우, 고니, 쭈꾸미등이 있었음. 다른 재료들이 재미난게 좀 많았음. 아 이야기 안했는데. 한글로 이름표가 붙여져 있지 않음. 대부분은 알겠는데 정말 모르는 것들도 좀 있더라. 포두부(얇게 포뜬 두부)나 납작 당면같은 것도 있고. 토막난 옥수수. 통조림에서 꺼낸듯한 목이 버섯. 죽순 이런 것도 있었음. 닭발이나 간도 있었는데 그건 시도할 엄두가 안나더라.
훠궈 국물은 무난했음. 느끼하더거나 아주 맵다거나 그렇진 않더라. 다만 계속 넣어 먹어서 끓이다보니 . 국물 위에 떠오르는 고기 기름이 좀 진해지던데... 그건 음식 자체 문제는 아니고 (...)
소스가 처음 접했을 때 제일 당혹스러웟음. 소스도 직접 만들어야함. 대충 10종이 넘는 소스 앞에서 이걸 어떻게 조합해야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사장님에게 만들어 달라고 했음. 한국분들 입맛에 맞췄다고 만들어주셨는데. 모양만 보면 이것저것 섞여서 특이한데 정말 맛있었음. 소스만 어떻게 따로 사고 싶을 정도. 나중에 음식 맛있다고 칭찬하면서 뭐 넣었는지 물어봤는데. 이야기 하려다가 포기하심. 종류가 많기도 하고 한국어가 약간 서투르신듯.
남기면 벌금 있고. 특이한게 24시간 운영이었음. 나중에 다시 한 번 먹으러 갈까 싶기도하고... 생각보다 괜찮은 경험이었음. 다른 집들도 가격이 1인당 15000원정도는 되는 것 같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