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를 쓰기엔 솔직히 너무 오래전 얘기라 기억을 더듬어서 한번 써보려고해
요즘 남북관계에 이런저런일도있고 이럴때마다 그때 그 언니랑 얘기했던게 생각이나
몇년이나 된 예전인데 우리언니가 외국에서 유학을해서, 휴가때 집에 유학시절 친구인 독일인 언니가 놀러온적이있어
이름은 굳이 안밝혀도되겠지
우리집에 몇일있으면서 독일 가정식도 해주고 우리가족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그러다가 강릉 잠수함을 다같이 보러갔었는데
딱히 뭔가 그언니네 나라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보러갔던건 아니었고 그 언니랑 언니랑 상의해서 스케쥴을 짠거라 나는 그냥 따라간거였지
북한잠수함도 보고 그 위에 통일공원에서 전시품들도보고 그러고있었는데 그 언니가 얘기를 시작하더라
한국은 제발 너무 섣부르게 통일되진 않았으면 좋겠대
그래서 통일은 좋은거고 빨리되야되는거 아니냐고 하니까
물론 통일은 기쁜일이고 당연히 빨리 이룩해야되는거라고 하면서 얘기하더라
그언니가 살았던쪽이 민주주의방향이여서 원래 엄청잘살았었대
한국에 각집에 자가용한대씩 있는것처럼 요트한대씩 있을정도로 잘살았었고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정이많고 온정배풀면서 잘 살았대
그리고 자기네나라 국민들은 그 누구보다도 통일을 원했다고 하더라
베를린장벽이 갑자기 무너졌다고 하지만 사실 몇년전부터 민주주의방향에서 더 잘사니까 공산주의방향으로 경제지원도 열심히하고 나름 왕래도하고
그래서 통일이 되면 동쪽 서쪽 다 잘될수있을거라는 기대가 되게 컸대
그러다가 정말 거짓말처럼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통일이 됐는데
모든걸 잃었대
정말 모든걸 잃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모든걸 잃었대
나름 경제균형을 맞춘다고 지원도 열심히하고 나름교류도 한답시고했지만 준비가 너무 부족했대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서로 조금만 더 경제적이나 문화적인 격차를 줄이고 서로 이해를 한다음에 천천히 진행했으면 어쨌을까 하고 독일인들도 되게 후회했다고 하더라
그냥 통일만 하면되는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 짧은시간에 너무많은게 달라져있어서 서로 전혀 이해하지못했고 여기저기 싸움이 일어나고
경제적으로 몇십년 후퇴해서 민주주의쪽 사람들도 다 못살게 되어버렸대
그언니네도 모든걸 다 처분해야만했다고 하더라
그래도 통일한것은 잘한일이고 조금 더 준비했더라면 하는것 이외에 통일자체에 후회나 불만은 없대
하지만 한국도 언젠가 통일하게 될테지만 그러기전에 서로 많은 얘기를 했음 좋겠고 너무 섣부르게 감정만 앞세워 통일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왠지 통일을 직접 겪어본 나라 출신인 언니라서 체감이 남달랐어
언어가 잘 안통해서 뭔가 다른 어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런얘기였었어
요즘 남북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생각나서 후기남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