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시녀에서 벗어난 후기
6,327 8
2017.08.17 15:03
6,327 8

답답고구마일수 있으니 싫은덬은 뒤로가기...


잘생긴 남자랑 사귀었었음. 나보다 나이도 연하였고 얼빠인 내가 반할정도로 잘생겼고 스타일링도 좋았음.

난 평범한 얼굴에 몸도 통통한데다 당시 자존감도 낮아져 있던 상태라 난 안되겠지 하고 혼자 짝사랑을 두어달간 했는데

걔가 먼저 내 여성스럽고 조신한 모습(걔가 이렇게 말함)에 반했다며 고백을 하고 사귀게 됐음.

그리고 사귀는 내내 자존감 도둑질에 후려치기를 당함ㅎㅎㅎㅎ

걔 여사친들은 진짜 죄다 미인이었는데 맨날 걔네 사진 보여주면서 얘는 이러저러해서 예쁘고 쟤는 이러저러해서 예쁘고 근데 누나(나덬)는 외모가 딸리니까 다른데서 노력해야겠네? 이런식으로..

그리고 걔는 자기가 잘생겼단것도 알고있었음. 늘 자기랑 나를 왕자와 평민, 혹은 날 신데렐라 취급을 했음. 그것도 신데렐라는 예쁘기라도 하지~하면서 내 외모를 비하하는것도 절대 빼놓지 않고ㅎㅎㅎㅎㅎㅎ

난 멍청하게 그걸 다 그래 얘 말이 맞지 하면서 참고 그럴수록 행동거지를 더 조심하고 먹을거 싸다바치고 걔네 집에 가면 밥해주고 그랬음.

난 직장인이고 걘 학생이어서 데이트 비용도 전부 내가 부담했는데 얘는 늘 한정식 혹은 팸레 이상의 고급레스토랑을 원해서 늘 그런것도 사먹였음.

그렇게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면서 가끔씩 현타가 오는데 그럴때마다 얘는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선물이나 달콤한 감언이설을 하면서 날 붙잡았음.

가끔 걔 친구들이 누나/언니 덕에 얘 잘먹고다녀서 보기 좋다고 그전엔 밥 굶고다녀서 걱정 많이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하는 그런 말에도 난 기뻤음.

지금 생각하면 호구도 이런 호구가 없지만 그땐 그랬음.


그러다 걔가 바람이 나서 한번 헤어짐. 

근데 그때의 난 멍청이라 미련을 못버림ㅋㅋㅋㅋ걔가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너무 갑작스럽기도 했고 아무튼 마음의 정리가 안돼서 맨날맨날 울었음.

그러고 두달쯤 지났나 걔한테서 다시 연락이 옴, 역시 누나밖에 없다고, 다른여자한테 잠깐 혹했는데 역시 내가 최고라며 다시 만나지 않겠냐고....

나는 또 병신같이 그걸 좋다고 받아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만날때는 이전에 비해 날 대하는게 조금 정중하게 느껴졌고 자존감 후려치기도 좀 덜하고... 아무튼 이전에 사귈때보다 훨씬 좋았음.

그렇게 잘 만나던 와중에 얘가 또 바람이 남. 이번에는 내가 먼저 눈치를 챘고 추궁을 하니 너무 당당하게 누나도 좋고 걔도 좋다 이렇게 말을 함.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그대로 그 자리를 뛰쳐나왔고 언젠가 알게됐던 걔의 싸이월드 비번을 이용해 어떤 여자앤지 구경이나 해보자 하고 들어갔는데

세상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성년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아홉살 고3에 그때가 여름이었으니 성인되기까지 반년밖에 안남았지만 어쨌든 미성년자였음. 그걸 알고나서 진짜 오만정이 싹 식었음.

헤어지잔 말 하기도 짜증나서 핸드폰 던져두고 혹시 연락오면 씹거나 차단해야지 했는데 웃기게도 그렇게 카페에서 내가 뛰쳐나온 이후로 걔한테서는 연락이 한통도 없었음. 그렇게 완전히 걔랑 헤어졌고 다시는 볼 일도 없....을 줄 알았음.


몇달 뒤에 우연히 길에서 걔를 봤는데 걔도 날 보고 쫓아오려고 하는걸 내가 얼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리를 피해버림.

그러고 그날 새벽에 걔한테 연락이 왔는데 씹어버림. 걔 전화번호를 아예 차단했는데 그 후로도 모르는번호로 가끔 전화랑 문자가 옴.

나랑 헤어지고 얼마 안돼서 군대에 간 것 같은데 휴가 나올때마다 다른번호로 문자를 보냈는데 그것도 다 무시하고 그 번호들도 전부 차단함.

그렇게 3~4년정도를 걔는 끈질기게 나한테 연락을 했지만 나는 다 무시해버렸음.


그러다 내가 개인 사정으로 전화번호를 바꾸게 됐는데 진짜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전화번호 바꾸러 대리점 가는 길에 걔한테서 또 연락이 옴.

역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걔였음. 그냥 끊을까 하다가 진짜 갑자기ㅋㅋㅋㅋㅋㅋ말이 터져나왔음ㅋㅋㅋㅋㅋㅋ

너는 더이상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다, 너는 추억조차 될 수 없는 사람이다, 너한테 이렇게 연락오는거 솔직히 귀찮고 모기가 앵앵거리는정도랑 비슷하다  이런 류의 말을 하고 걔가 뭐라 할 틈도 없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음. 지금 생각하면 진짜 개오글거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땐 뭔가 엄청 후련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번호를 바꾸고 난 후로 더이상 모르는 번호로 연락오는 일도 없었고 그렇게 걔는 내 기억 저편으로 완전히 묻혀짐.


걔 이름이 흔하지 않은 독특한 이름이었는데 오늘 우연히 걔랑 성은 다르고 이름이 같은 사람을 보게 돼서 생각나서 써봤어.

지금은 자존감도 높아져서 어디서나 당당하고 덬질도 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고있음! 끝!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넷플릭스x더쿠 팬이벤트❤️] 시간이 흐르는 만큼 무한히 쌓이는 상금, 혹하지만 가혹한 <The 8 Show>의 팬 스크리닝&패널토크 초대 이벤트! 2 05.06 28,18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86,37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40,93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95,2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82,50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03,1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855 그외 부모님한테 차별받는거 서른넘어도 서러운 후기 2 19:35 170
178854 그외 남편보고 우리 부모님한테 어버이날 연락드리라고 요구해도 되는 부분일까? 10 19:16 424
178853 그외 매년 어버이날마다 싸우는 가정 흔한지 궁금한 초기 7 18:49 349
178852 그외 가봤던 동남아 여행지 중 가장 좋았던 곳 추천받고싶은 초기 25 18:22 314
178851 그외 안경안쓰고 다니던 덬 라섹 한달 후기 2 17:50 247
178850 그외 뭐든 피터지게 예약해야 하는거 너무 지겹고 귀찮고 포기하게 되는 중기 11 17:35 587
178849 그외 무월경이 지속돼서 걱정되는 중기.. 9 17:11 504
178848 그외 줄이어폰 장단점 후기 3 17:06 273
178847 그외 생에 처음....^^ 으로 스케일링 받은 후기 (사진 주의) 3 16:58 659
178846 음식 성심당 망고시루 후기 12 16:44 1,171
178845 그외 학생을 혼내는 조교가 이해 안가는 후기 7 16:36 652
178844 그외 춘식이 띠부씰을 위해 고구마 모나카 12개 깐 후기 11 15:08 1,041
178843 그외 지배종 1 15:06 251
178842 그외 서울에서 대학 다니다 본가(지방)으로 돌아간 덬 있는지 궁금한 초기 4 15:02 326
178841 그외 집사는거 관련 어떤 선택이 더 나은거 같은지 궁금한 후기 47 14:05 1,152
178840 음식 오늘 고기 좀 잘구운것같은 후기 2 13:02 452
178839 그외 존잘존예의 삶이 부러운 후기 29 12:33 1,976
178838 그외 요새 괜찮은 스시오마카세 추천바라는 초기 9 12:18 412
178837 그외 우체국 택배기사님 이해안되는 후기... 14 12:15 1,190
178836 그외 교통비 요구하는거 과한지 궁금한 초기 31 10:23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