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요즘 감성터지는 후기
233 2
2017.06.26 11:09
233 2

원덬 사는 동네 요즘 장마기간이라 회사 끝나고 나면 집에 처박혀서 (주말에도 집에 틀어박혀있다...) 두문불출하다보니 아무래도 유튜브사마의 힘을 빌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음. 


원래부터 게임실황이나 일상계 유튜버 몇몇은 즐겨 보았었는데, 이게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더 이상 볼 게 없어지더라고. 그 결과 보는 폭/장르/유튜버가 요 몇주사이에 비약적으로 늘어났지. 


예전에 추천영상으로 떠서 한 번 봤다가 '이건 뭐야'싶어서 그 뒤로 거들떠도 안 보던 유튜버가 의외로 제정신 박히(?)고 괜찮은 사람인 걸 알게 되어서 구독하게 된다던지, 그 유튜버랑 관련있는 다른 유튜버를 보기 시작한다던지, 지금까지는 안 보았던 상품소개를 보기 시작한다던지 등등등.


그 와중에 새롭게 보게 된 게 바로 해외 K팝 팬 리액션. 이전에는 진짜 뭔가 되게 국뽕같고 오글거려서 못 보았는데 (이건 사실 처음 본 리액션-강남스타일-이 국뽕으로 점철된 것이라 그 트라우마였던 것 같기도 함), 옛 명곡들이나 나가수, 복면가왕, 너목보? 같은 것들 리액션은 볼만 하더라고.


그리고 그 중에서 요즘 원덬이 하루에도 몇 번씩 돌려보는 게 있으니, 바로 이하이의 '한숨'과 넬의 '그리고 남겨진 것들', 양희은의 '엄마에게서 딸에게' 리액션... 원래부터 좋아하는 곡들이긴 했는데, 뭐라하지? 나 혼자 듣고 좋아하던 것과는 달리 (모니터 너머에 있는, 만나 본 적도 없는 외국사람이긴 해도) 타인과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느낌이 묘하게 위안이 되더라고. 그 사람들이 한국어를 아는 지 모르는 지, 가사나 배경 지식을 아는 지 모르는 지는 몰라도 '음악'이라는 것으로 공감하고, 감정을 공유한다는 게 괜시리 좋았음.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더더욱 마음에 저미는 것도 있을테고, 해외에서 혼자 살면서 감정적으로 변하는 걸 의도적으로 경계하고 있다가 갑작스레 빠져 든 것이다보니 허점을 찔린 것 마냥 더더욱 쓰라리게 와 닿는 것도 있겠지. 그래서인지 처음 저 영상들 보았을 때 절로 눈물이 나더라고. 그 순간 나 스스로도 당황해서 '야 이거 우울증 초기증상 아닌가...' 싶었을 정도로. ㅎㅎ


유튜브 영상에 더해, 지난주 (지지난주인가?)부터 나의 주말을 책임 져 주는 어플이 있어. 바로 abemaTV라는 어플. 이건 말 하자면 인터넷 방송국과 VOD를 결합한 플랫폼 같은건데,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프로그램 (질이 천차만별) + 케이블 TV + VOD 를 방송하는 온라인 방송국이야. 사실 이전에도 애니메이션 채널이나 다큐멘터리 채널은 종종 보긴 했는데 지지난주부터 여기서 TRICK을 방영 해 주고 있어서, 주말이면 거의 하루 종일 TRICK을 보고 있다...


내게 있어 일본 드라마 (요즘은 안 보긴 하지만) 입문작이자, 지금도 엄청 좋아하는 배우 (아베 히로시)를 알게 해 준 드라마. 그 이후로 일드를 수 없이 봐 왔지만 TRICK만한 드라마는 아직 보지 못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제 와서 보면 (워낙에 오래 된 드라마니까) 참 촌스럽고 구닥다리 개그들이지만, 이거 보면서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이나 그 당시 친하던 사람들 생각도 나고 해서 감성 터지며 보고 있다. 당장 토요일-일요일 이틀간 시즌 2 전 10화? 11화 전부 몰아보기도 했고. 


TRICK 드라마판 끝난 뒤에 극장판 해 줄 지 안 해 줄 지는 모르겠는데,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서 마지막 극장판은 꼭 해 줬으면 좋겠음. (TRICK 팬이라면 공감 할 거라 생각하는데 마지막 극장판 마지막 신이 드라마 1기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장면이랑 동일해... 극장에서 현실눈물 터졌음) 뭐, Abema가 지금까지 해 왔던 것 보면 해 줄 것 같긴 하지만... (애니메이션 모노가타리시리즈 연속방영 해 준 뒤에 극장판 방영 해 줬음) 


뭔가 얘기가 길어졌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장마 + 옛 생각(TRICK) + 공감 삼박자가 맞춰지면서 원덬이 요즘 감성 터지는 삶을 살고 있다는 얘기야.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033,22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75,33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23,8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19,20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44,2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891 그외 쓰레기집 반복에서 탈출하고 싶은 후기 3 13:47 201
178890 그외 어머니아닌데 어머니 어쩌고 말하면서 학습지 전화오는거 짜증나는 후기 3 12:46 340
178889 그외 공공근로하면 자격증 제출해야하는지 궁금한 후기 2 12:01 173
178888 그외 회사에서 가습기를 사줘야하는게 당연한건지 궁금한 중기 21 11:44 663
178887 그외 성인 학습지 비추하는 후기 16 11:25 1,133
178886 그외 메니에르 있는 덬들에게 궁금한거 있는 초기 5 11:05 182
178885 그외 갤럭시 패드 필기용? 그림용이 궁금한 후기 3 10:48 145
178884 그외 정신과 뇌파검사는 검사 당시 상태에 영향받는지 궁금한 후기 2 10:14 134
178883 그외 1층 원룸 꿉꿉한 냄새가 나는 중기 10 09:12 412
178882 그외 3n인데 취미로 수학공부 하고싶어지는 초기 13 08:01 736
178881 그외 엄마가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중인데 영양제 추천바라는 중기! 9 05:55 432
178880 음악/공연 10년정도 전에 들었던 가수랑 노래 찾는 후기 6 05:26 566
178879 그외 친한 후배 만나는데 후배의 남친이 같이 놀고 싶어하는 심리가 궁금한 중기 25 04:13 1,685
178878 그외 삶이 지치는데 다들 행복한일 적어줬으면 하는 초기 10 04:05 512
178877 그외 친구였던 애한테 친구비용 뜯겼다고 씹히고 있는 중기 24 03:29 1,553
178876 그외 1 잘못 한 거 가지고 100 잘못한 죄인 만드는 사람 손절하고 싶은 초기 3 02:31 481
178875 그외 오래된 집 콘센트 교체 공사 얼마 주기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중기 7 01:38 371
178874 그외 윗집인지 아랫집인지에서 섹스하는 소리가 너무 대놓고 들리는 후기 26 00:36 2,533
178873 그외 내가 힘드니까 주변 사람을 흘려보내는 것 같은 중기 2 00:23 411
178872 그외 다른 덬들도 이런지 궁금한 중기 3 00:06 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