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외로운 엄마가 딸도 외롭게 만든 것 같은 중기
1,521 5
2017.05.24 01:16
1,521 5

어렸을 땐 엄마 말을 안 들으면 내가 꼭 못된 딸 같고

혼나도 내가 잘못했으니까.. 하는 생각을 한다거나 그랬는데

30대 중반이 넘어서 생각해보니

이전에도 미약하게나마 생각하던 것들이 더 확실해지는 것 같다.


나는 엄마가 나 어렸을 때부터,

친구는 대학가서 사귀면 된다, 공부만 해라.

초중고등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 별로 쓸모없다

대학가서 사겨라. 이런 말을 수도 없이 들었어.


항상 반장부반장 실장 이런 것만 하면서 지냈지만

마음 터놓을 친구가 없었는데,

조금이라도 어떤 친구랑 친해지려고만 하면

중요한 약속에 엄마가 못 가게 한다거나

내가 거짓말하고 친구를 만나면 어쩐지 엄마에게 죄책감이 들어서

친구를 알게 모르게 멀리하게 되어버린다거나 하는 굴레 때문에

정말 초중고등학교 시절은 둘레에서만 뱅뱅 도는 느낌이었지.


하지만 다 알잖아?

대학가서는 진짜 마음터놓을 친구를 사귈 기회가 더 적다는 걸.

엄마가 말하는 친구의 기준이 뭔지,

결혼적령기라는 것을 훌쩍 지나며 생각해보니

인생에 도움이 되는- 능력이 좋거나 돈이 많은

이런 친구를 말한 걸까 아주 씁쓸해.


엄마는 어렸을 때 친했던 친구들이 결혼하면서 다 멀어진 모양이야.

그래서 그런 친구들 사겨봐야, 결혼하면 다 멀어진다고 생각해서

나한테도 그러라고 한 모양인데.


나는 덕분에 살아오는 지금까지 너무 외로웠고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감정을 쌓는 게 너무 어려워.

이젠 두려울 지경이지, 그래서 결혼은 더욱 더 하기가 싫어.

이젠 내가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게 어렵다못해 싫어진거야.


그냥 이 밤에 엄마가 생각이 나서,

결혼하며 다 멀어진 그 친구들 생각에 엄마도 힘이 들까,

친구도, 연인도 모든 사람관계가 어렵고 무서운 내 비정상적인 생활도

어쩐지 너무 힘이 들어서, 그냥 써봤어.


조금이라도 어릴때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과

더 재미있고 좋은 것들을 함께 나누면 좋겠다.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지 않아.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스킨푸드 X 더쿠🥔] 패드맛집 신제품 <스킨푸드 감자패드> 체험 이벤트 496 00:08 7,90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9,98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806,58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98,6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121,15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77,0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63 그외 남편의 거짓말로 이혼을 생각하는 초기 09:23 44
178962 그외 내가 나르시시스트인거같은데 상담이 도움이 되나 궁금한 중기 1 07:12 165
178961 그외 초6이 학군지에서 영문법을 하나도 모른다면 9 04:33 494
178960 그외 층간소음때문에 이사왔는데 윗집이 만만치 않은 후기 2 03:11 322
178959 그외 부모님 건강검진 해드리려고 하는데 어디가 제일 나은지 추천받고 싶은 중기 2 00:47 107
178958 그외 조울증 완치 된 덬 있는지 궁금한 후기 00:36 87
178957 그외 망한 썸이 생각나서 너무 속상한 후기 9 00:35 576
178956 그외 얼굴 특정부위가 벌레 기어 다니는 느낌이 나는 초기 5 00:01 560
178955 그외 다들 과거 회상하면서 후회하는지 궁금한 초기 8 04.19 250
178954 그외 정말 정치적 의도 없음x1000)의대증원반대하는 이유와 명분이 뭐야? 10 04.19 814
178953 그외 가족이 아픈데 내가 쉬고 놀아도 되는걸까..초기 4 04.19 507
178952 그외 엄마랑 안 맞는 덬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후기 10 04.19 486
178951 그외 직장인덬들 일주일에 몇 번 밖에 나가는지 궁금한 후기 12 04.19 609
178950 음식 망고시루 간단 후기 5 04.19 1,351
178949 그외 우울증인간 연애가 힘든 중기(한탄주의 6 04.19 647
178948 그외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를 읽고있는 후기 4 04.19 402
178947 그외 여덬들 남의집에서 생리대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한 후기 30 04.19 1,670
178946 음식 공주옷입고 핑크리본소금빵 머근후기 11 04.19 1,336
178945 그외 며칠 동안 바디워시 없이 only 물로만 씻어본 후기 8 04.19 1,176
178944 그외 대학병원에서 서울대 아니면 방법이 없다는데 이미 서울대에서 전원 거절당한 중기 8 04.19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