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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병신같은 짝사랑 반복하기 싫은 중기(엄청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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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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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덬은 새내기고 내 병신같은 짝사랑은 고1때야. 시험기간 점심시간에 친구들이랑 밥먹으러 식당에서 여느때와 같이 줄서서 기다리고있었어. 원래 주변을 잘 두리번거려서 그날도 평소처럼 밥먹는사람, 줄서있는사람들을 구경하고있었는데 저 멀리 어떤남자애하나가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 환하게 웃는데 웃는모습이 너무 예쁜거야. 나도 모르게 홀린듯이 계속 그 남자애를 보고있었고 몇학년인지 너무 궁금해서 그 애가 밥 받고 물뜨러갈때 쫓아가서 명찰을 봤더니 고삼이더라. 그 날부터 그 조그만 학교에서 지나가다 오빠얼굴 한번 보고싶어서 괜히 학교를 돌아다니고 오빠가 밥먹는 시간에 맞춰서 밥을 먹으러갔고 나에게 관심도 없고 날 보지도 않겠지만 괜히 더 환하게 웃고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 말도 크게하고 그랬어. 그리고 우연히 그 오빠가 학교 독서실에 주말마다 온다는걸 알게됬고 학원 시간을 오후로 조정해가면서 주말에도 등교하듯이 학교 독서실에 가서 오빠가 보이지만 조금은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아서 오빠를 구경하거나 혼자서 오빠에게 말을거는 상상을 하며 반나절가까이를 보내고 학원갈 시간이 되면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빠를 한번 더 보고 학원으로 향하곤 했어. 그짓을 3달동안 했어. 오빠는 내가 누군지도 몰랐고 난 친한 선배를 통해 오빠의 이름, 성격, 목표하는 대학을 대충 알게됬고 그 선배를 통해서 그 오빠가 과거에 여자에게 크게 데인적이 있어서 여자를 싫어한다는 말을 듣게되었어. 특히 자신에게 다가오고 호감을 표시하는 여자를 싫어한다더라.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미움받기는 너무 싫어서. 혼자 좋아하고 현실엔 없을 오빠와의 시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그리고 오빠가 수능 보기 한달 전 수제초콜릿을 사다가 선배를 통해서 오빠한테 줬어. 난 오빠가 그걸 받았는지 잘 먹었는지 그 무엇도 알 수 없었는데 그게 나한테 갑자기 비참하게 다가왔어. 대가를 바라고 시작한 짝사랑은 아니지만 투명인간처럼 뒤에서 네달을 좋아하는 내가 너무 병신같아서 접어야지 접어야지 하면서 오빠를 안마주치려고 노력했어. 그니까 진짜 절대 안마주치더라..ㅎ 그리고 한달 지났나? 내 친한친구가 그오빠가 우리학년 여자애랑 사귀는거 아냐고 물어보는거야. 몰랐지.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지하철에서 뒤통수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였어. 친구가 괜찮냐는데 접기로 한지 한달이나 지났었고 나름 괜찮아지고 있었는데 그말은 안괜찮더라. 근데 남들이 보기엔 알지도 모르는 사람을 좋아해봤자 얼마나 좋아하겠나 괜히 오바한다 싶을까봐 그냥 뭐어때 하면서 웃었어. 친구한테 얼마나 만났냐고 물어보니까 두달정도 됬다는거야. 내가 초콜렛 준것도 여자애가 안다는거야. 진짜 너무 쪽팔리고 학교에서 그 여자애 볼까봐 무섭더라. 내가 얼마나 가소로웠을까 싶기도하고.. 친구 얘기 들어보니까 그 여자애도 그오빠 보러 학교독서실을 다니고 밥을 늦게먹었다더라고. 나랑 달랐던건 걔는 지인을 통해서 걔가 그오빠 좋아한다는 말이 그오빠 귀에 들어가게했고 계속 마주치고 인사하다가 오빠도 관심이 생겼고 여자애가 번호를 물어봐서 서로 연락을 했고 오빠가 결국 독서실 앞에서 고백했다더라. 물론 그 여자애가 마음에 들어서 만난거겠지. 내가 똑같이 했다고 해서 나랑 사겼을 거라고 할 수는 없는거지. 근데 아무말도 못해본 내가 너무 병신같고 답답한거야. 이럴줄알았으면 용기 가지고 한마디라도 해볼껄. 나도 친한 선배한테 부탁해서 좀 도와달라고 부탁해볼껄 엄청 후회되더라고. 그리고 일주일정도를 그생각으로 힘들어하다가 또 얼굴 안보니까 자연스럽게 서서히 정리가 되더라.
그리고 나서 갓 성인이 된 지금 새로운 짝사랑이 시작됬어. 아침에 셔틀이 너무 일찍 도착해서 혼자 강의실에 가있는게 너무 싫어서 친구 강의실에 같이 들어가 있었어. 그날 늦게 일어나서 추리닝바지에 후드티걸치고 피부화장만 한 상태로 앉아있는데 그 사람이 들어와서 딱 지나쳐가는데 제대로 보지도 못했거든? 근데 순간 딱 진짜 내스타일이다 싶은거야. 뭔가 느낌이 그랬어. 뒤돌아보고 싶었는데 내 꼴이 너무 답이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 하루종일 그 사람이 너무 궁금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다가 다음날 바로 한껏 꾸미고 다시 친구네 강의실로 갔어. 잘생겼더라 진짜. 키도크고 진짜 잘생겼는데 정말 차갑게생겼더라. 그래서 쳐다보기만 하다가 나왔어. 한번 보고나니까 진짜 안잊혀지고 친구를 통해서 이름이랑 나이를 알아냈어. 엄청 조용하대. 내 친구도 한마디도 안해봤다더라. 남자들 사이에서 찬양받능 수준으로 잘생겼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사람이래. 인기도 엄청 많대. 걔네 과에서는 아닌데 남자애들이 그렇다더라. 번호가 너무 궁금한거야. 한마디만 해보고싶고 진짜 살면서 번호를 미치도록 물어보고싶은건 처음이였어. 근데 고민되더라고. 그 사람은 키도 크고 잘생기고 인기도 많은데 나는 막 예쁘지도 않고 키도 썩 크지않고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니고 인기도 없거든. 평소에 스스로가 별로라고 생각한적은 딱히 없었어. 자주는 아니더라도 예쁘다는 소리 들어봤고 남자도 사겨봤고 상체는 좀 통통해도 다리하나는 진짜 예쁘거든. 애교도 많고 남들이랑도 잘지내서 스스로한테 꽤 만족하고 살았어. 뛰어나게 예쁘지 않아도 불편한거 없었고 나름 마음에 들었거든 내가. 근데 그 사람을 보고나서 내가 그렇게 못나보일수 없는거야. 친구들은 한번 질러보라고 하는데 나라도 가족같은애 아니면 그냥 따보라고 할 것 같고.. 어떤친구는 그 사람 사진보더니 하지말라는 친구도있고. 그 사람자체가 번호를 안줄것같다는데 내가 못나서 그런가싶고. 물론 절대 안꿀린다 생긴게 너랑 잘어울린다 하는 친구들도 있고..내친구니까 하는소리겠지 싶어 근데..그 사람 생각에 스트레스를 미친듯이 받았는데 한달은 지난줄알았능데 5일이나 됬나? 가벼워 보일지 모르지만 진짜 그냥 외로워서 이러는것처럼 보일수 있지만 지금 충분히 연락해서 만날수 있는 남자도 있고 소개해준다는 사람들도 있고 마음만먹으면 남자 만날수있는 상황이야. 내가 너덬들이라도 이상할것같은데 진짜 정말 좋아해. 어제 아침에 양말이 자꾸 벗겨져서 편의점에서 양말을 샀는데 너무비싸서 성질이나는거야. 앉아서 양말신으면서 빡치는데 그사람이나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친구랑 웃고있는데 진짜 들어오는거야ㅋㅋㅋㅋ 그 사람 나갈때 쫓아가서 뒤통수보면서 가는데 진짜 미친듯이 행복하더라..그리고 밤에 문득 고1때 좋아했던 오빠가 생각나면서 이번엔 다시 병신같이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가 여자사귀는거 보지말고 번호라도 물어봐야겠다고 결심하고 오늘 학교에 왔는데 그 사람이 평소보다 늦게오는 바람에 망했어. 강의실 앞에서 기다리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우리 강의실로 가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딱 마주친거야. 근데 너무 놀라서 막 뛰어왔어. 눈물날것같더라 갑자기 너무 놀라고 차가운 표정이 내가 번호 물어보고 보게될 얼굴같아서 두렵고 그랬어. 강의실에 들어왔는데 너무 착잡해서 후기방에 끄적여봤어.. 엄청 긴데 읽어줬다면 고마워ㅎㅎ 번호를 물어보지 못하겠으면 친구 통해서라도 물어보려고.. 까일것같긴한데 솔직히 기대 한개도 안하는데 그래도 물어보면 마음이 편할것같아서!ㅎㅎ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여기라도 말하고나니까 엄청 후련하당ㅎㅎ 마무리 어떻게 하지.. 더쿠짱!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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