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무명의 더쿠 http://theqoo.net/437344236
조회 수 645 추천 수 0 댓글 7



대학가서 사귀었던 남친이 있었음

그 애랑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걔가 이런 말을 함


"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성장환경이나 그런게 보여. 그리고 그게 진짜 들어맞아."


그래서 내가 "나는 어떨 것 같은데?" 라고 물어봄


돌아온 대답은 


"넌 딱 그거네. (진짜 딱 이렇게 말함ㅋㅋ) 어릴 때부터 화목한 가정에서 걱정 없이 자라서

어려운거 모르고 맨날 웃고 걱정없고 철없고~"


그런데 사실 나덬은 엄청나게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옴

아빠가 가정폭력의 주범이었고 아빠 엄마 둘 다 외도를 했으며 아홉살이란 나이에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그것도 아빠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음

엄마가 갓난 아기인 동생을 놔두고 집을 나가서 초딩때 내가 분유먹이면서 돌봤던 기억도 나고

다 같이 식사하다가 갑자기 아빠가 상을 엎고 엄마를 때려서 울고불고 말리고 음식물을 몸에 뒤집어 쓴 나를 엄마가 울면서 씻겨줬던 기억도 나고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온 날 안방에서 아빠가 엄마 목을 졸라서 내가 달려가서 말리고 다음날 친구가 이제 난 너네집 무서워서 못가겠다.. 라고 말을 했던 것도 기억남

이게 다 초딩때 경험이고


중고딩때는 머리가 자라니까 내가 못보던 것들이 더 많이 보여서 더 괴로웠고, 아빠는 절대악 엄마는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던 내가

엄마도 외도를 하였단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무너져버렸음. 


암튼 말하자면 길지만 지금 생각나는거만 적어보면 저럼.. 그래서 내가 그 남친한테


"아닌데? 나 별로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어 나도 힘들었.."

하고 말하는데 그새끼가 딱 끊더니


"근데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젤 힘들다 생각하는거 아니야?"


라고 함

그때 뭔가 빈정이 팍 상함


내가 겉으로는 밝아보여서 그런 생각 못했을거는 이해하는데, 내가 아니라고 하고 

나는 좀 내가 생각하기에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한테 이런 내 상처를 오픈하는 편인데

얘도 만난지는 별로 안됐지만 남자친구고 포장마차에서 소주마시던 분위기고 해서

구구절절 내 상처를 풀어 보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남친이 생각하는대로 마냥 행복하게 자라고 걱정없고 

그렇진 않다는걸 알려주고 싶었는데


걔가 말을 딱 끊고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젤 힘들다 생각해 라고 하는 순간

저 말이 마치 너도 힘들었겠지만 다른 사람들 힘든거에 비하면 별 거도 아니었을거같은데? 로 들렸고

더 말을 이어나가기 싫어졌음 그리고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았음


사람을 잘 꿰뚫어보기는 개뿔이 

이 새낀 내가 지한테 저 날 정떨어졌다는 것도 눈치 못챘을거임

결국 얼마 못가 헤어졌음. 저 이유 뿐만은 아니고 다른 일들로도 너무 배려없고 내 입장은 생각안하고 너무 자기 감정에만 취해있다는게 느껴졌음..


사실 나도 원래는 내 자신이 눈치가 좋고 사람을 비교적 잘 파악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이후로 그런 생각은 버렸음.. 그게 참 오만한 생각같아서. 


그리고 이건 상관없는 얘기지만 

이년 후 즈음에 아빠한테 나도 목졸리고 주먹으로 머리를 여러 대 쳐맞은 후

며칠을 방 안에만 숨어지내다가 아빠 나간 사이에 엄마랑 용달차 불러서 짐 싣고 도망감

그 이후로 아빠는 만난 적이 없고 엄마랑 사는 중이다!!

엄마에 대한 상처도 크지만 엄마도 마음을 많이 다쳐서 나보다 더 많이 아프고.. 많이 약해진게 보여서 나라도 곁에서 지켜주려구.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후기를 써보았다 ㅠㅠ


리플 더 보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추천
전체공지 [도서이벤트] 당신의 마음을 잔잔하게 흔드는 추억의 음식은? 『밥 이야기』 (1/25 木 마감) 768 18.01.17 11060 0
전체공지 [영화이벤트] 김명민x오달수x김지원 주연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시사회 초대!!(1/25 木 마감) 641 18.01.16 10736 1
전체공지 소소한 새 기능 몇가지 추가 안내 265 18.01.11 40427 21
전체공지 더쿠 theqoo 이용 규칙 (◆ 1/17 - 5번 각종 타령 항목 추가 갱신) 2674 16.06.07 1596143 50
전체공지 ■■■ 사이트 內 여혐-남혐 관련 게시물 및 성별 분란 조장/트페미 등 관련언급 + 글/댓글 금지 16.05.21 1570374 1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87059 그외 내기준 굉장히 무례한 소리 들은 후기 16:41 6 0
87058 그외 연봉협상은 다들 이렇게 하는지 궁금한 후기 16:41 1 0
87057 그외 넘나 귀여워서 보일때마다 사진찍고 싶었는데! 오늘 딱 다시 보여서 사진 찍은 후기!!!! 16:40 12 0
87056 그외 최악이었던 악습의 새터 후기 1 16:17 148 0
87055 그외 한번 불편해진 친구와는 예전으로 돌아갈수 없나 생각이많은 중기 3 16:10 121 0
87054 음식 카메라 종류를 잘못말한 후기 1 16:00 67 0
87053 그외 외국인남친이 인종차별 농담하는 중기 56 15:54 578 0
87052 그외 교직원 합격했지만 고민되는 후기 14 15:49 381 0
87051 음식 말랑 앙버터 먹는 후기 4 15:20 454 0
87050 그외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본후기 15:11 139 0
87049 음식 gs 신상 케익 우유 , 티라미스 먹은 후기 15:00 355 0
87048 그외 새로 산 유료필터 앱이 마음에 드는 후기 (데이터주의 3 14:37 308 0
87047 그외 탈덕하고 싶은 후기 1 14:36 184 0
87046 그외 인생이 너무 지루하고 우울한 후기 7 14:11 487 0
87045 그외 내돌 소속사가 하는짓이 병신같았는데 그게 최선이었다는걸 깨달은 후기 10 13:53 1077 0
87044 그외 병원원무과 입사하고 1년 된 후기 13 13:22 759 0
87043 그외 오늘 알바처 사장님한테 덕밍아웃 하고싶었던 후기 13:09 248 0
87042 그외 센다이 출장 후기 16 13:06 669 0
87041 그외 노트북 닫았다가 다시 열면 크롬 확장프로그램이 막혀있는 중기 12:49 55 0
87040 그외 이때싶 쓰는 남편이 너무 좋은 중기 31 12:45 1224 1
목록 HOT 게시물 BEST 게시물
‹ Prev 1 2 3 4 5 6 7 8 9 10 ... 4353 Next ›
/ 4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