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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는게 아니라 영화가 답이 없는 후기 (존나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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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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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g.theqoo.net/fYXAL
먼저 말할 건 나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굉장한 팬이야.
123 편이 나왔을 때 나는 너무 어려서 영화관에서 못 봤고 4편을 영화관에서 처음보고 팬이 된 후에 집에서 디비디사서 봤어.
4편이 나오고 지금까지 1년에 한번씩은 꼭 정주행하는 시리즈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야. 그래서 이 영화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부터 기대가 굉장했고 예고편도 계속 돌려보고 하여튼 기대가 컸어.

기대가 커서 실망이 큰게 아니라 이건 그냥 4편보다도 못한 영화야.
전작 고어감독의 시리즈에 똥칠먹칠한 편이라고 생각해..

내가 이 영화를 기대한 이유는 두 가지인데
1. 이번 편 감독인 2명이 콘티키라는 바다를 중심으로 한 영화를 대단하게 연출해서 기대가 컸고
2. 새로운 세대교체를 위해 새 주인공을 섭외한 것도 기대가 컸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실패했어

하이라이트에서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찾는 장면의 연출은 좋았어. 감독들이 바다 영화를 다뤄봐서 그런건지 뭔지 그 부분은 정말 좋았어. 아쉽게도 내가 칭찬할 부분은 이것뿐이고. 바다 액션씬 보다 오히려 육지에서 펼치는 액션(액션이라고 부르기도 뭐함)이 더 분량이 많은 듯 했어.결론적으로는 예전만큼 바다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았어.

1. 예전의 액션은 찾아 볼 수가 없었어. 블랙펄부터 더치맨, 사일런트 메리, 영국 해군의 전함까지 나온다고 해서 기대가 굉장했고 다들 스케일이 큰 배의 전투를 기대했겠지만 그런 거 절대 없어. 그러고보니 이번에는 포를 한 번도 발사안했네; 배가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거 기대했다면 마음을 비우고 가도록.. 참고로 윌하고 엘리자베스도 정말 잠깐 잠깐 잠깐 나와. 특별출연이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분량이니까 너무 기대하지마.

2. 세대교체를 하려는건 좋았는데 너~무 눈에 보여서 오히려 기존 팬들한테 반발감을 살 정도야. 시리즈 영화가 항상 달고 다니는 문제라고 생각되는게 바로 세대교체야. 언제까지고 똑같은 배우가 계속 연기를 할 수는 없잖아. 이번에 새로운 배우들이 캐스팅돼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오히려 반발감만 들었어. 헨리와 카리나는 전작의 윌과 엘리자베스를 똑같이 복붙 해놓은 것 같아서 너무 식상했고 조니뎁은 잭을 계속 연기해서 이미지 소비만 심해졌고. 도대체 살라자르는 왜 나온건지 모르겠어. 몇몇 사람들은 역대급 악당이다 뭐다 이러는데 마지막에 바르보사랑 같이 떨어지는 장면보고 쟤는 뭐한게 있나 싶더라. 영화의 발단이자 중심이 되는 인물은 맞는데, 전형적인 중2병 걸린 악당. 뭔가 있을 법 한데 막상 까보면 아무것도 없는 악당이야. 오히려 배우의 연기가 영화에 너어무 아까웠다. 그리고 바르보사를 죽인 이유가 세대교체라는게 눈에 뻔히 보여서 더 어이없었어.

3. 디즈니의 그 가족중심 가족가족가족!!!
가족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오히려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야. 그런데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가족을 찾아볼 수 있었던가? 그나마 나온 가족이라면 엘리자베스와 아빠? 그런데 이번 편에서는.. 진짜 뜬금없이..
바르보사 딸이 카리나 라는 건 좋아. 그런데 그 전편에 떡밥이라던지 아니면 초반에 복선 같은 걸 뿌려줬으면 내가 이렇게 화를 내지도 않았어.. 갑자기 숨어있던 딸이 나타나고 아빠가 죽는다니. 이건 누가봐도 억지 설정에 누가봐도 다음 편의 주인공을 바꾸기 위한 억지로 밖에 안보였어.

4. 설정 파괴. 이번 편을 보면 과거 회상 씬에서 바람난 처녀 호의 선장이 죽으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나침판을 선원인 잭한테 넘겨줘. 그리고 잭이 그걸 이용해서 살라자르를 죽이 후에 그 배에 선장이 되.

그런데ㅋㅋㅋ 그 장면은 내가 개봉 전부터 이 영화를 정주행한 걸 다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장면이야. 2편 망자의 함에서 티아달마가 망자의 함 즉, 데비 존스의 심장이 들어있는 함을 열기위한 열쇠를 찾는 잭한테 이런 말을 하지.
"내가 준 '나침판'으로 그걸 못 찾아?" 이 질문에 잭은 "아마, 왜?" 이렇게 대답해.
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어이없는 설정 파괴. 각본가가 전 편에 대한 이해를 전혀 하지 않았단 걸 알 수 있어.
기존 영화에서는 티아달마가 잭에게 나침판을 줬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죽어가던 전 선장이 나침판을 잭에게 물려줬다 (?? 이게뭐람;;

그 작은 나침판의 작은 설정이라고 무시할게 못되는게 잭과 나침판, 모자는 뗄레야 뗄수 없는 사이야. 2편에서 잠깐 스쳐지나간 장면이라고 하지만 그걸 그렇게 수정해버린 거에 대해서 너무 화가나고 어이없을 뿐이야.

그리고 이 바람난 처녀 호가 블랙펄이 된다는 설정도..
캐리비안이 예전에 나온 자체 소설이 있어.
거기서 블랙펄하고 잭 스패로우의 과거 설정이 다 나와.

원래 잭은 동인도 무역회사에서 이 바람난 처녀호의 선장으로 베켓 경 밑에서 일을 하던 애야. 하루는 노예를 옮기라는 지시를 받았어. 잭이 그런 걸 할 사람이야ㅋㅋ? 당연히 잭은 그걸 거절하고 노예들을 다 풀어줘. 빡친 베켓은 잭을 잡아서 손목에 P 낙인을 찍고 처녀호를 불에 태워. 눈 돌아간 잭은 자기가 그렇게 아끼는 그 배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하는데 오히려 배하고 같이 바다에 빠져버려. 그렇게 죽어가다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데비 존스를 부르게 되고, 데비존스는 13년 간 이 배의 선장으로 사는 대신에 그 후에는 100년간 더치맨 호에서 일을 하라, 라는 계약 조건으로 잭을 살려줘. 그렇게 딜을 하고 바다에서 꺼내지게 되는데 불에 타 그을림이 남아서 블랙펄이라는 이름를 붙여줬다, 라는게 이 영화에 초기 설정이야.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바람난 처녀호의 선장이 아닌 선원으로 있다가 선장이 죽자 그 배를 물려받게 되고 잭이 선장이 되어서 블랙펄로 탈바꿈 했다 (??

당연히 시리즈 팬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설정일 수 밖에 없어.

5. 이제는 식상하고 재미없는 유머도 한 몫했어. 웃기라고 넣은 유머가 웃기지 않고 그냥 실소만 나올 뿐이니.. 오히려 조니뎁 그 특유의 연기가 없었더라면 진짜 어두운 영화가 됐을거야.

여러모로 이번 영화에 실망이 컸어.. 그나마 4편이 훨씬 재미있었고. 로튼 토마토 지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다는 걸 확인시켜줬어. 6편이 나오면 보긴하겠지만 그렇게 기대는 안돼.

다만 헥터 바르보사.. 연기도 정말 좋았는데.. 솔직히 숨겨둔 딸이 있다든지 그런 설정은 너무 억지스러웠는데 팬들에게는 최고의 마지막 장면을 남겨준 것 같아. 오히려 이번 영화에 진짜 주인공은 바르보사 같고. 잭이랑 항상 티격태격하지만 헥터만큼 잭 챙겨주는 친구도 없어서 많이 아쉬워.

아 마지막에 잭이 수평선 너머에서 보기로 한 사람이 있다, 이 말을 하는데.. 아마 이건 3편인 세상에 끝에서 나왔던 저승을 의미하는게 아닌가 싶어. 거기서도 수평선 너머로 가야 죽은 잭을 찾을 수 있다 블라블라 이런 대사가 많이 나오거든. 아마 바르보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쿠키영상에 집게 다리에 바닥에 떨어진 따개비?가 보이는데 데비 존스인지 뭔지.. 6편이 나오는 건 확실한 듯. 이제 원더우먼을 기다려야지. 설마 디씨가 또 똥을 줄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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