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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무명이 생강청 공장 돌렸어~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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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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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이한테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는 1년 먹을 생강 조청을 만드는 것!

근무표를 보면서 날을 잡다가 지난 주말에 생강을 주문하고 화요일부터 작업 시작해서 오늘 낮에 마무리를 했어.

2박 3일의 대장정이 끝난 기념으로 먹방에 들고 와봤음 ㅋㅋㅋ




1. 생강 10키로를 깨끗이 씻어서 목욕재계를 시킴.

   이맘때 나오는 햇생강이 매운 맛도 별로 없고 향은 좋고, 즙이 많이 나서 항상 이때쯤 생강청 공장을 돌린다는~

   보통은 2키로 정도만 해도 충분히 먹지만 나는 1년치의 생강청을 한번에 만드는데다 보통 10키로, 10키로 토탈 20키로를 해서

   처음 10키로는 여기저기 선물로 보내고 그다음 10키로를 일년 내내 두고 먹어ㅋㅋㅋ;

   게다가 올해는 생강이 굉장히 싸서 너무너무 신이 났다고 한다!

  하나 더, 잔머리를 써서, 흙생강 10키로를 손질하려면 거의 하루를 잡아먹는다는걸 경험으로 아는지라

  이번엔 큰 흙이랑 껍질이 손질이 된 세척 생강으로 주문. 그래도 씻는데만 한시간 넘게 잡아먹었어. 마디 사이 사이 흙은 다 손질을 해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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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깨끗하게 씻은 생강이 믹서로 갈릴수 있을만큼 잘게 썰어줘.

  반 자취 수준의 식구가 없는 집이라 생강 10키로를 다 담을만한 큰통이 없어서 1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 두개를 미리 식초랑 소다에 소독해서 말려뒀던걸 보관용으로 사용.

  여기까지 하는데 세시간인가 세시간 반인가 걸린거 같아.

  이거 다 썰고 나니 손에 물집 잡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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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손질한 생강을 믹서에 갈고 또 갈고..

   우리집에서 믹서를 쓸 일이라곤 일년에 이거 할때 두어번 외에는 그닥 없어서 작업 최적화용으로 700W짜리 대용량 스텐 믹서를 아예 들였어.

   작은 믹서로는 기계 자체가 뻗어버려서 이거 못해...ㅠ

   생강 10키로를 갈아낸 흔적. 10리터들이 김치통 하나랑 저거만큼 나왔지.

   생강을 갈때는 믹서가 돌아갈만큼만 생수를 아주 조금 부어주고 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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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베보자기에 생강을 넣고 마구마구 비틀어짜는 손아귀 힘 자랑 타임!

   생강 손질만 하고나면 갈고 짜고 하는건 한두시간 정도면 가뿐하게 해!

   하지만 이거 하고 나서 무명이는 팔에 알이 잡혔지 ㅋㅋㅋ;

   이번에는 생수병으로 해서 9리터 되는듯 마는듯 하게 생강즙이 나옴.

   이 상태로 하룻밤을 가라앉혀서 생강 녹말을 빼줘야 해. 생강 녹말이 들어가면 생강청이 아니라 생강묵이 되거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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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10키로를 짜낸 잔해. 이건 그대로 버리는 것 보다는 다시백 같은데 넣어서 청주나 소주에 담가놓으면 요리용 생강술이 된다!

하지만 나는 너무 많아서 반은 넘게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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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룻밤 경과후 커다란 들통에 조청을 붓고.

   일년치 생강청을 위해서 나는 여름에 미리 조청을 만들어두지만 귀찮으면 시판 쌀엿으로 사용해도 괜찮아.

   10키로 기준 조청은 5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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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조청만으로는 보존성도 그렇고 농도가 나오질 않아서 조청 5키로에 흑설탕 1키로 추가로 투하.

   보기엔 굉장히 많아 보이지만 들통 깊이가 있어서 그래. 조청 5에 설탕 1 맞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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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여기에 미리 짜서 가라앉혀둔 생강즙 9리터 투하. 10키로를 생수 조금과 더해 갈아서 나온게 생강즙 9리터.

   녹말이 섞여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서 부은 후에 이제 끓어오를때까지 바닥을 저어주면서 센불로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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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즙 9리터를 하룻밤 가라앉히면 요렇게 생강 녹말이 나와.

이것도 버리는게 아니라 서늘한데 말려서 곱게 갈아서 생강 녹말을 만든 다음에 생강 대신으로도 쓰고 생선 조림이나 부침개 할때 여러모로 활용하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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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설탕이랑 조청이 녹을때까지만 저어주면서 센불로 끓이다가 바닥에 긁히는게 없고 팔팔 끓어오르면 중간불로 줄여서 마냥 졸여.

   조청이 들어가서 좋은건 불옆을 지키면서 바닥을 안저어줘도 눌어붙지 않는다는거.

   설탕양이 많을수록 위에 뜨는 거품양이 두껍고 진해지는데 거품은 마지막에 한번만 걷어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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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중간불로 줄여서 6시간을 끓였다.. 그리고 나는 밤을 샛지..

   처음 양의 3분의 1정도로 줄어들면 완성인건데 농도 확인은 조금 덜어서 냉장고 넣어놔보면 적당한 굳기가 보일거야.

   이게 뜨거운 상태에서 엿 같이 되는 상태까지 졸여버리면 식으면 완전 엿된다..;

   뜨거울 때는 어느 정도 주르륵 흘러야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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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까지 하고나서 피곤에 지쳐 좀 자다가. 식은 생강청을 다시 한번 팔팔 끓여서 병에 담았음.

병은 미리 열탕 소독해서 깨끗이 말려뒀고 자.. 결과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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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유리병 하나, 500 유리병 9개, 250 유리병 7개가 나왔다..

이 중에 반이상이 아마도 택배나 선물로 보내질거고 난 다음달에 근무 맞춰서 또 공장을 가동해야 하지..


이 상태로 그냥 한숟가락씩 떠먹어도 되고 생강차처럼 물에 타먹어도 괜찮아.

매운거 못 먹으면 생강청 하나, 유자청 하나 섞어서 타마셔도 향긋하고 부드러운 맛이 좋다는.


이걸 처음 만들기 시작한건 무명이의 위가 아주 그지 같은 상태라 일반 시판 생강차나, 썰어서 절인 생강차는 속이 아파서 못 먹거든.

근데 이건 부드러워서 그런지 속이 받아주길래 해마다 이렇게 해먹은게 몇년이 되어감.

목감기 온다 싶을 티스푼으로 하나씩 떠먹기도 하고 음식할 때도 요리조리 잘 써먹고 있어 ㅎㅎ

겨울에 인절미 구워서 요거랑 유자청 섞어서 찍어먹어도 아주 별미라지 ㅋㅋㅋ


이상 기나긴 생강청 공장 가동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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