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소고기 구이.
통후추를 사고 나서 그다지 안좋아하던 소고기에 맛을 들였다.
통후추, 소금이랑 그때그때 있는 허브 아무거나 뿌려놨다가 쎈불에 딱 한번만 뒤집어서 구워주기.
이날은 허브가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소금, 후추만.
그래도 고기는 언제나 진리임.
두부가 들어간 청국장.
드디어 두부 사온 날, 기념으로 청국장부터 끓였음.
갓 지은 밥에 무생채 한 젓가락 척 집어넣고 청국장 한숟갈 떠넣고 비벼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대접에 한꺼번에 비벼먹어도 좋지만 나는 조금씩 야금야금 비벼먹는게 더 좋더라.
얼가리 배추, 청방 배추는 마트에서 사면 한봉지 기준으로 9~10포기가 들었다.
한번에 서너포기씩만 딱 데쳐서 된장, 고추장, 매실액, 다진 마늘, 참기름 찔끔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기.
여기다 된장찌개까지 있으면 금상 첨환데...
조만간 된장 끓여먹어야겠다
실패한 감자 볶음.
보통 그냥 감자를 사다가 이날은 안하던 짓으로 수미 감자를 샀더니 완전히 실패한 날.
수미 감자는 그냥 쪄먹자.
경상도식 소고기 무국.
원래는 콩나물을 넣어야 하지만 콩나물 사러 가기도 귀찮고 마침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알배추가 있어서 대신 투입.
칼칼한 무국에 밥 한그릇 뚝딱 말아먹고 속까지 뜨끈해졌던 날.
이것저것 귀찮으면 만만한 김치 찌개.
묵은 김치로 끓인 김치 찌개도 맛있지만 나는 새김치로 끓인 것도 좋아한다.
특유의 달고 시원한 맛이 속까지 뻥 뚫어주는 기분.
아끼지 않고 넣은 대패 삼겹살 덕분에 국물 맛이 더 진해졌다.
만만한 김국.
다시 국물에 국간장 찔끔 넣고 다진 마늘, 계란 후리하게 풀어서 끓이다가
조미안된 생김 몇장 가스불에 구워서 그냥 손가는 대로 부수거나 찢어서 넣어준 다음에 파 송송 썷어넣고 소금으로 부족한 간 맞추기.
계란국에 생김 푼 맛이긴 하지만 김 듬뿍 아끼지 않고 넣으면 나름 바다맛 난다.
김치 볶음밥이랑 환상의 짝꿍임.
방풍 나물 무침.
뭐든지 딱 한끼 분량만 하기 때문에 나물 한봉지 사면 잊을만하면 한번씩 보통 두 세번은 해먹는듯.
방풍 나물은 쌉싸름한 맛 때문에 입맛 없을 때 최고.
초스피드 새우 볶음.
올리브유에 다진 마늘 좀 넣고 볶다가 새우 머리 먼저 넣고 볶볶.
새우 머리가 좀 익어갈 때쯤 새우살 넣고 다시 볶다가 소금, 후추만 휘리릭 넣어주고
새우 건져낸 기름에 피망 반쪽 썰어 넣고 소금 후추만 넣고 후다닥 볶아주기.
초간단이지만 새우 이즈 뭔들.
한끼 밥 반찬으로 뚝딱이다.
한시간 넘게 출퇴근 하다가 걸어서 몇분 거리로 직장이 가까워지니 퇴근 후에 밥 해먹을 여유가 생긴다.
저녁이나 야간 근무 때는 불가능 하지만 오전 근무때는 집에 와서 샤워하고 밥 해먹고 뒷정리까지 해도
전에 다니던 곳에서는 집에도 도착 못한 시간이더라.
앞으로도 짬짬이 해먹고 더쿠에 올릴수는 있을거 같아서 행복해.
이런 사소한게 행복이지. 사는거 뭐 있나.
날도 추운데 맛있는거 먹고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