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네이X 검색하다 똑같은 내용의 블로그가 있어도 슬쩍 눈감아주라
아 얘도 더쿠하는구나! 하고 내적 친밀감만 잠시 느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麺友一誠 멘유 잇세이
JR 야마노테선 / 도쿄메트로 토자이선 / 세이부신주쿠선 다카다노바바 도보 10분
추천 대상 : 한국에서 먹는 돈코츠라멘은 너무 묽어서 성에 안참 / 관광객들 많은 맛집 꺼져라 / 영어 메뉴판 없이도 일본어로 주문 가능
위치가 정말 이래도 안망해? 싶을 정도로 애매한 곳에 있지만 라멘 격전지인 타카다노바바에서 꽤 오랫동안 살아남은 가게야.
주인이 토쿠노시마 출신이라 토쿠노시마 라멘을 만드는데, 육수는 진하지만 짜지 않고 그렇다고 기름지지도 않아.
그래도 세아부라가 들어가있어서 일본 라멘 특유의 기름짐을 조금도 용납할 수 없는 덬이라면 백스텝 밟기를 추천.
무료로 면 곱배기 / 밥 추가 / 숙주 곱배기 중에서 선택 가능.
가장 기본인 세아부라 라멘은 커다란 면기에 가득 담겨나오는게 670엔.
가성비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집이니 한번쯤 꼭 가보길 바라
MARK MATSUOKA GRILL
도큐 토요코선 / 도쿄메트로 히비야선 나카메구로 도보 4분
추천 대상 : 부자 동네에서 저렴하게 칼질하고 싶다 / 음료수 킬러라 한잔 시켜서는 감질난다 / 테라스에서 바람 쐬면서 낮술할 것이다
메구로강 바로 옆 어딘가의 코너에 위치한 비싸보이는 외관의 가게지만 실제로 런치에 가면 천엔대 초반으로 여유롭게 밥을 먹을 수 있어.
심지어 샐러드 + 메인 (소고기 요리) + 무한리필 드링크바 + 작은 디저트까지 나오는데 나카메구로에서 1200엔? 말이 안되는 가격임 솔직히
같이 간 일행은 로스트비프동을 주문했는데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지만 고기가 무슨 산더미처럼 쌓여 나와.
나는 스테이크 플레이트를 주문했고 런치라 그런가 굽기 정도는 조절이 안되는데 그래도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실하게 잘 나오는 편.
드링크바에는 우롱차, 오렌지주스 같이 탄산 아닌 음료와 미소된장국이 있어서 계속 몇 번이고 퍼다 먹으면 돼.
칵테일 종류를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마실 수 있는 것도 메리트.
旨辛ラーメン表裏 高田馬場 우마카라라멘 효리 타카다노바바
JR 야마노테선 / 도쿄메트로 토자이선 / 세이부신주쿠선 다카다노바바 도보 5분
추천 대상 : 야구선수들만큼이나 많이 먹는다 / 짜고 느끼한 일본 라멘 질색이다
내 서식지가 들킨 것 같지만 어찌됐든 넘어가자. 또 다카다노바바야.
본점은 이치가야 쪽에 있지만 여행객 입장에서 오기에는 본점보다는 이쪽이 훨씬 편할 듯.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저 양이 다 나오질 않아.
시그니처 메뉴는 앙카케 DX 줄여서 앙데라라고 부르는 두꺼운 면의 매운 라멘 + 숙주 + 가지구이 + 미친 맛의 닭다리살 튀김 조합인데
여기 처음 데려가서 눈 안 동그래지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무조건 배터질 준비하고 마늘이랑 숙주는 많이 달라고 해야해. 숙주는 증량하면 460그램이 나옴. 도랏...
가지도 불맛 나고 맛있지만 화룡점정은 저 닭튀김. 사이즈도 손바닥만한게 올라가는데 약간 짭조름하고 감칠맛나는게 킬링포인트야
내가 읍소하면서 부탁할게 제발 가줘 정말로
그리고 왜 야구선수만큼 많이 먹는 덬들에게 추천하냐면 실제로 야구선수들 엄청 많이 와서 그럼
한쪽 벽에 선수들 사인이 좌르륵 붙어있는데 거기 붙어있는 이름들이
사카모토 하야토 아베 신노스케 스가노 토모유키 쵸노 히사요시 야나기타 유키 오타니 쇼헤이 등등
최근에는 키요미야 코타로도 다녀감 아마 햄놈들 도쿄돔 홈경기때 먹으러 오나봐
참고로 엄청 매운 것처럼 선전하지만 조또 안매우니 그냥 더 매운거 시키지 말고 테이블 위에 있는 양념 부어먹는게 이득
Saten
JR 츄오선 니시오기쿠보 도보 5분
추천 대상 : 진성 녹차 덕후라 단맛 필요없고 녹차 본연의 쌉싸름함이 좋다 / 도쿄까지 와서 남들이 잘 안가는 곳을 인스타 갬성으로 올리고 싶다
단도직입적으로 위치 거지같음. 관광하러 오는거면 니시오기쿠보 단독으로 갈 일 전혀 없을테고,
그나마 옆동네 키치죠지는 많이 갈테니 거기 들렀다 시간 여유롭게 잡고 산책하면서 걸어오면 괜찮을 곳에 있어.
"차"를 취급하는 바리스타가 따로 있을 정도로 차 전문이라는 프라이드가 강한 가게야.
제일 유명한건 사진에 있는 말차라떼고, 위의 말차 층은 꾸덕하고 녹진하면서도 말차 특유의 쌉싸름함과 감칠맛이 동시에 느껴져.
전혀 달지 않으니까 단거 아님 못 마시는 덬들은 카구라자카 사료나 차차노마 같은 다른 곳으로 가자.
나는 이거 한모금 딱 마시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맛있었어.
미친듯이 진한 와중에도 녹차에 이런 맛도 있었나? 싶은 감칠맛이 미뢰를 촉촉하게 감싸는 느낌.
일본 인스타에서도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가게니까 궁금한 덬들은 꼭 가보길.
Sunday Bake Shop
게이오선 하츠다이 도보 7분
추천 대상 : 현지인들 인스타에서 제일 핫한 감성을 찍고 싶다 / 일단 맛있는 빵이 먹고싶다
주 3일밖에 영업을 안함. 수, 금, 일.
그마저도 아침에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사가는 곳이라 늦게 가면 빵 자체가 거의 안 남아있어.
사실 여기는 믿고 먹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해서 뭘 고르든 맛있다.
인스타에서 유명해지기 전부터 단골 동네 주민들이 워낙 많아서 직원들이랑 수다떠는 손님들 모습이 꽤 자주 보여.
나는 콘밀 머핀을 주문했는데 이게 숨겨진 역작이었음.
주키니 호박, 방울토마토, 잣 등등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가있는데다 위에는 슈가파우더가 뿌려져 있어서
아니 이게 무슨 괴식 조합? 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입에 들어가면 천국이다. 아이스커피와의 조합이 파라다이스이니 꼭 먹자.
일단 먹어보면 알게 될거야. 허투루 만든 제품이 절대 아니라는 걸.
단기 여행으로 도쿄 와서는 가기 귀찮은 위치에 있는 가게가 많지만 그래도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로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