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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펌) 방금 갤에 올라온 vcr해석인데 재밌어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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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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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러비들아

어제 막콘 중계를 듣다 부러워서 배 아파 뒤질거 같은 느낌과 뿌듯해서 너무나 고마운 감정을 동시에 느꼈던 첫콘러야

사실 내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러룰 활동 시작 시기부터 지금까지 근 1년간 휴덕을 수행하며 애들 노래만 열심히 반복재생하던 넘인데

이번 콘서트를 통해 잠시 밀어놓았던 빠심을 재차 고양할 수 있었어서 너무 행복해


어쨌든 금요일에 돌아오면서 계속 머릿속에 맴돌던 VCR 내용들을 혼자 정리해봤는데

사실 다들 똑같이 느꼈을거라 생각하지만서도 뭔가 공유하고 싶은 욕구가 넘쳐서... ㅋㅋㅋㅋ 스포하면 안되니까 콘서트 끝나면 글을 써야겠다 생각했었어

근데 까먹고 잠든 채 일어나보니 념글에 짧게 의미를 기록한 기사가 있길래 살짝 김이 샜지만.. 어쨌든 이렇게라도 콘서트를 더 오랫동안 생생히 기억하고 싶어 늦었지만 써볼게

앞으로 나올 모든 것은 전부 내 뇌내망상이니까 절대 맹신하지 마셔요



결론부터 말하면 레드룸은 2년 반만에 진행된 예림이의 레드벨벳 정식 입회(?)식인 것 같아 (의미상)

예림이가 아케 때부터 합류하고 그 당위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고 갔는데

그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정식으로 설명해준 자리라고 해야 하려나



첫 VCR 을 보면 아빠, 엄마와 함께 하고 있는 예림이가 있지

아빠는 신문을 보고 있고, 엄마는 식탁을 차리고 있어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요리였나)

여기서 신문은 사회, 직장 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고

식탁은 당연히 가정을 의미하겠지

그러니까 이건 전형적인 바깥일하는 아빠, 집안일하는 엄마로 구성된 고전적 가치의 가족을 형상화한 거야

그 속에서 예림이는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보여

무대에서 존예미 뿜뿜 누나미 뿜뿜 해야하는 끼 넘치는 아이가

뭔가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억지로 참석한 느낌인거지

이 때 레벨이들이 유령처럼 등장하는데, 예림이는 이것을 알아채지만 엄마와 아빠는 전혀 기척조차 느끼지 못해



여기서 알아둬야 할 건 레드벨벳이라는 그룹이 데뷔 때부터 본능적으로 '어른' 이라는 존재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데뷔곡 행복의 몇몇 가사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어른이 되면 후회 많을텐데, 어른들이 짠해보여 그들은 정말로 행복하지 않아 등)

컴백할 때마다 기존의 동화에서 따온 컨셉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도 그 동일선상에 있겠지

그래서 엄마와 아빠, 즉 어른들은 레벨이들을 알아볼 수 없어

레벨이들이 표방하는 긍정, 이상, 행복 등을 느끼기에는 너무 늦은,

완전히 반대급부에 위치해 있는 자본주의의 피조물이 되었으니까.




두번째 VCR은 예림이가 방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것으로 시작해

여기선 '방' 이라는 것이 중요할텐데, 여러 매체에서 다양하게 의미부여되는 것이 방이지만

이번 VCR에서는 갇혀있음의 정서가 가장 부각되어 보여

뭔가 엄마와 아빠가 예림이를 방에 데려다 준 것처럼 보이고, 거기서 아이가 침대에 눕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답답함이 느껴지지

그러나 예림이는 거기에 반항이라도 하듯

레벨이들이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도와

그렇게 행복하게 한여름밤의 꿈을 만끽한 후 (이 씬 정말 심쿵사하는 줄 알았다...)

두 번째 VCR 이 끝나




여기까지 오면 이제 마지막 VCR이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가 상당히 궁금해지지

결론은 정해져있잖아?

모두가 알고 있듯, 예림이는 레드벨벳의 정식 멤버가 되었고, 엄마와 아빠로 표상된 이 전통적 굴레에서 벗어나야 해

막못찐 빼박 인증 마이디어 떼창이 끝나고 마지막 VCR이 시작한다

레벨이들의 시선에서 '집 안의' 예림이를 바라보는 것은 마지막에 언급할게

잠에서 깨어난 예림이는 어리둥절하지

생생하게 느껴졌던 행복한 경험들이 모두 꿈이었던 것 같고, 함께 찍었던 사진들에는 자기만 홀로 덩그러니 남아있으니 말야

사실 이건 당연해. 여전히 예림이는 방 (또는 집) 안에 있고, 그 속에서는 이 모든 행복함들이 다 꿈으로 휘발되어 버릴 뿐이거든

결국 예림이는 스스로 방을 '나가는' 것으로 VCR이 마무리되지




나간다는 행위의 메타포가 매우 중요할 거야

레드벨벳이 지향한다고 이야기했던 행복, 이상, 긍정을 찾기 위해서는, 곧 레드벨벳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로 점철된 기존의 사회상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니까.

이제 막 탈출한 예림이를 포함해 다섯 명의 레벨이들이

데뷔곡이었던 행복을 부르며 (셋리스트에서 갓복의 위치가 중요한 이유야) 행복과 긍정을 노래하는 건

네 명의 요정들이 다섯 명의 레드벨벳으로 재탄생한다는 것으로 봐도 크게 무리는 없겠지




후아 길었다

마지막으로 아까 킵해뒀던 마지막 VCR의 레벨이들의 시선.

여기서 매우 분명해지는 것이

'예림이가 레드벨벳을 들어온 것이 아니라, 레드벨벳이 예림이를 찾아갔다는 것' 이야

이렇게 방향을 역전시킴으로써 예림이가 레드벨벳에 합류하게 된 당위, 곧 예림이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는 듯해




음... 어떻게 끝내야 되지 이 뻘글을

좀 횡설수설한데다 글도 너무 길고, 어떻게 보면 지나친 끼워 맞추기처럼 보일 게 당연해...ㅎ... 그냥 다시 한 번 콘서트의 기억을 되새기는 거라고 생각해줘

콘서트 갔던 러비들 모두 수고했어

막못찐들은 꼭 다음번엔 막콘가자

 
http://gall.dcinside.com/m/redvelvetreveluv/120312




애들 영상은 궁예가 있으니깐 더 재밌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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