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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안녕 엨덬들아 내가 그랬쟈나 제발 매진시키지 말아달라고....그래서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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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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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씨의 더 라스트 키스!!!!!! 봤다!!!!!!!!! 음허ㅘ쇃솨홯홧홧홧홧홧홧홧



그래서 후기 비스무리 한 것을 써보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케 썼는지 보려고 했는데 여긴 공연 후기글 같은 건 잘 안올라오나봐...

컬쳐로 갈까 여기로 갈까 고민 많이 했는데

뭐...오늘은 수호씨 공연 보고 온 날이니까 괜찮겠지?


이 공연 다들 봤으려나...

어쨌거나 나는 지금부터 공연 전체에 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할 예정이라...

보기 싫은 덬들은 지금이라도 뒤로가기를 눌러주시오.

아직 공연 회차가 좀 더 남아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좀 조심스럽기도 하다 ㅇㅅㅇ



더 라스트 키스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루돌프 황태자와 그 주변인물들을 다루고 있어.

이 극에 등장하는 루돌프는


어머니의 사랑이 결핍된 청년

아버지와 정치적으로 갈등하는 황태자

아내와 소원한 남편

불같은 사랑에 빠진 남자


..클리셰로 빚어 만든 듯 하지만 실존 인물이었던 사람.

그 와중에 특히 황태자의 삶 중에서 마지막 3-4개월 정도의 격동의 흐름 그리고 '죽음을 넘는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지.


역사적 배경에 관해서는 저번에 이야기를 하고 넘어갔기 때문에

오늘은 그냥 뮤지컬 내의 스토리와 연기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어. 

실제로 루돌프의 유산을 받는 사람은 누구였고 스테파니한테 친필 남겼고 이런 이야기는 그냥 생략하구...ㅋㅋ



첨에 인트로 음악이 촤아악 흘러나오면서 막이 열리고 거기에 수호씨가 뒷짐지고 딱 서있지.

근데 날이 갈수록 좀 옷이 휘휘 돈다고 해야 하나.

내가 수호씨 공연을 한 다섯번 정도? 본 것 같은데

처음에는 그런 느낌 없더니 오늘 본 공연에서는 옷이 좀 품이 남는 것처럼 보였어. 약간 자루 안에 들어간 병아리 같았다.

건강관리 잘 하고 있길 바라고.


그래. ...수호씨 공연을 총 여섯 번 봤네.

지금 표 세어보니까 오늘 것까지 여섯번이다.

내가 이 뮤지컬을 열 한번 봤는데 그 중에 여섯번이 수호라니... 아니 이게 뭔 일이래요??


왜 이렇게 됐는지 알아?

수호씨 때문이야...수호씨 때문이라고!!!!

젠장 당했어!!!@!! 망했다고!!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뮤지컬 첨이래매...근데 왜 일케 잘해요 님아(

하...적을 게 넘 많아서 어떻게 적어야 할 지 모르겠어... 일단 막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ㅇ.ㅓ.



* 표정을 엄청 섬세하게 쓰더라.


글로리데이나 우주의 별 보면서 느낀 거긴 했는데 눈빛이 참 좋았거든.

그리고 희한한? 독특한? 점이라면 그...눈썹? 눈썹을 잘 쓰더라고. 막 양쪽 눈썹 각도 다르게 만들고

그런 데서 오는 읭스러운 표정이라든지 그런 뉘앙스의 얼굴을 굉장히 잘 만들어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세시간짜리 극 내내 루돌프 표정들 네...솔찌키 넘나 대단했구요.


지금 딱 인상깊었던 얼굴이라면


- 국립극장 개관식에서 황제가 전기에 불 밝히고 나자 아름답게 조명들 빛나는 거 보면서 짓던 표정.

   '와 예쁘다!', 가 아니라 ' ...결국 완성되었군.' 같은 류의 씁쓸한 표정


- 스챕스랑 이야기하면서 먼 발치의 타페 수상한테 짐짓 점잖게 눈인사 하던 표정

  정작 타페 뒷담화 중이었잖소...


- 무도회에서 여자들이랑 춤출 때 아 그 뭐라고 해야 하지 '무료하다' 라는 표정.

  그냥 사교계 모임이니 오긴 했는데 그냥 별로 즐겁진 않고 적당히 시간 때우다가 가던 그 술집으로나 갈 생각 하는 그 얼굴


- "왈츠도 한때는 금기시 되었던 춤인 거, 알고 있었어요?"

  "혁명의 상징이었다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 마리의 이 대사 듣고 나서 쓱 돌아보는 표정. 아 진짜 볼때마다 짜릿했다궄ㅋㅋ


- 알 수 없는 그곳으로 할 때 앉은 채로 마리 베체라 떠올리는 눈빛...뭐냐 내가 설렜다


- 부서진 신문사에서 카롤리와 안드라시를 만난 순간, 내 오랜 친구, 라며 손목을 꽉 잡을 때. 왜 내가 울컥 하냐. 그 목소리 뭔데.

  그리고 스챕스, 한 번 부르고, 난장판 된 신문사 한번 쓱 다시 둘러보고, 늘 고생이 많네, 라고 위로하는 그 템포.


- 헝가리의 독립을 위해 온 거다, 그리고 당신은 우리의 왕이 되어야 한다 ㅇㅇ  ---> 듣고 나서 눈 땡그래지고 지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뇨 싶은 표정 되는 거.


- 얼음판 지치고 나서 한숨 돌리고 나서 애드립까지 신나게 주고받고 그런 대사를 치지.

   "인생은 이래야 하는 건데"

   "인생은 이런 거에요. 적어도 오늘 밤은요."

   "늘 이래야죠. 모두에게."

   "당신은 황태자잖아요. 그렇게 만들어 주세요."   -----> 마리의 이 대사 듣고 마리를 힐긋 바라보고 이내 고개를 떨구는, 이전까지의 기분 좋은 미소가 이내 자조가 되고.


-  1막 마지막에 마리의 솔로로 진행되는 <사랑이야>를 듣는 내내 수호씨 표정 변화하는 거 진짜.....이거 어케 말해야 함??

   조금전까지 개구리왕자보다 못난이였던 사람이 저 끝까지 떨어지는 마음 추스리지 못하고 내내 절망하다가

   몇 번이고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잡아주는 마리의 손에 이끌려 다시 겨우 웃게 되는 그 변화..

   그리고 마지막에 둘이 마주보고 있을 때의 표정... 그건 환희나 희열이 아니라,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다시 한번 발걸음을 딛어 보려는 사람의 결심이 서린 얼굴.


여담이지만 망원경으로 이 장면 볼 때 늘 너무 좋았다.

눈송이가 막 떨어져 내리다가 음악이 슬로우로 탁 치환되면서 눈발이 흩날리는 속도도 같이 변하거든

그러면 망원경의 동그란 시야 안에

두 사람이 이마를 맞대고 서 있고

바람에 눈발이 느리게 날리는 모습이

마치 잘 만들어진 예쁜 스노우볼처럼 느껴져서...ㅠㅠ 힝구 이 스노우볼 제가 사겠습니다 얼마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



2막은 뭐...수호씨 거의 날라댕기더만. 능력 뿜뿜 연기 뿜뿜 노래 뿜뿜 쫘쫘쫘촤촤촤 받아랏 눈썹 눈빛 공격 톼핫 여러분 제가 이러케 잘합니다 짜잇


- 2막 오프닝. 꿈 장면에서 보여지는 마이너스적 감정의 흐름. 악몽은 말 그대로 악몽이니까. 배신감, 환멸, 공포의 총집합. 근데 3분 내내 똑같은 표정 아니어서 넘 좋았다네


- 마리랑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하니까 아버지가 "그건 큰 문제가 안된다" 라고 하니까

  0.3초 동안 루돌프 표정 풀어지면서 "???" 이렇게 됐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너의 아이와 살게 해줄..." 이야기 나오자마자

  루돌프 표정 당장에 그럼 그렇지 ㅅㅂ 이렇게 되면서 눈 다시 역삼각형 됨. 이 변화 넘 대단한데 웃프고 그래서 소리 안내고 웃느라 늘 고통....

  아부지 그 얘기가 아니라고욬ㅋ큐ㅠㅠㅠㅠ


- 내 손안의 세상 - 넌 내꺼야 - 평범한 남자 - 술집씬 - 날 시험할 순간 - 내일로 가는 계단 에 이르는 한시간여의 흐름

  와우내...네 진짜 인정 합니다. 수호씨 진짜 대단했구요...


  평범한 남자.. 이렇게까지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안했음.

  반성하고 있고 아마 첫공 때 이거 보고 충격 받아서 다섯번 더 본 듯 하다... 아 아닌가 내일로 가는 계단 때문인가 아니야 날 시험할 순간 때문인가....(뭐하냐

  술집씬에서 술 취해가는 연기 넘 좋았는데. 이 부분을 수호씨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것 같았음.

  약하게 취기가 오른 상태, 진짜 인사불성이 된 상태, 진탕 취하고 싶지만 좀처럼 취하지 않는 상태.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의 것을 할 때 제일 좋았지.(취향
  술집에서 다들 난장으로 취해가는 거 바ㅏ보면서 눈빛이 굉장히 위험해지는데 볼 때마다 짜릿


- 총 쏘고 이마에 겨누다가 결국 못쏘고 쓰러져서 총 뺏기고 그 직후에 >>>>> 휙 고개 들어 허공 볼 때 눈빛

  ............꽥!!!!!!!!!!!!!!!!!!! 꽤괙!!!!!!꽤괘꽦!!!!!!!!!!!

  오마갓

  젠장 왜 뇌든 눈이든 저장기능이 없어 왜 불러오기가 왜 안되냐고


- 내일로 가는 계단은 눈빛도 ㅜㄴ빛인데 모션 & 목소리 연기가 쥑임.

  

- 마지막에 마이얼링에서 마주보고 노래 부르는 '사랑이야' .... 오늘 울어따ㅠㅠ 진짜..ㅠㅠㅠ 오늘 넘넘...ㅠㅠㅠㅠ 흑...ㅠㅠㅠ




* 목소리 뭔데 대사 처리 뭔데 님 뭔데


-  "타페 수상 정말 악취가 나는 놈이죠" 라고 시작할 떄 진심 놀랐었다. 아니 이게 내가 알고 있던 수호 목소리?? 그리고 충격은 계속된다


- 아버지와 설전 벌이는 부분 되게 좋아하는데 내가 제일 좋아했던 건 

  손가락을 아래로 콱 내려찍으면서 <혁명이 코앞까지 왔는데!>  라고 노래와 대사와 외침의 그 중간 어드메쯤의 처리.

  이게 이렇게 강렬한 대사였나.

  볼 때마다 짜릿하고 크흐 하며 주먹 쥐었다


-  "당신들이 제안하는 것은 명백한 국가 반역행위입니다. 난 동참할 수 없습니다."  >>> 여기서 느껴지는 당혹감

   "저희는 복구로 인해 당분간 휴업합니다." >>> 여기서 느껴지는 피로감.


-  자체위장을 위한 목소리 튜닝 타임 뭔뎈ㅋㅋㅋ 볼 때마다 터졌닼ㅋㅋㅋㅋㅋㅋ

   받을 거 받고 빨리 빨리 마리 보내버리고 싶은 다급함과..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맞다 여기서 진짜 웃긴거 그거

   "당신이 뭔데 함부로 남의 광고를 읽어여!!!! 님이 줄리어스 팰릭스에요?!?!?" 라면서 마리는 화내고 있는데

    황태자는 뒤에서 머리 샥 쓸어넘기면서 마리가 자신을 알아보기를 기다리고 있음

    이 때 짓고 있는 표정 레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최고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젤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왜 기대하고 있는건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의 그 욕....구.. 그만 억제하세요." >> 이 대사 들을 때마다 터짐

    그리고 나서 줄리어스 팰릭스 = 황태자 임을 알고 나서 마리 비명.....넘나.....머랄까.......음...덕후비명이야(

    엑소를 맞닥뜨렸을 때 엨덬들 그런 소리 내겠지(벙


- 꿈 속에서 자신의 옆에 매달리는 마리를 보고 지르는 비명. "마리!!!!!!!!!!!!!!" ---> 에서 깨어나서 지르는 "마리!!!"(조금 소리가 작다)

   ----> 떠나려는 마리에게 "조금만 더 있다가 가.(+약간의 숨찬 소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호씨가 보여주는 황태자가 대체적으로 굉장히 강건하고 고독한 느낌이 강한데 이 때 순간적으로 솜털 보송한 어린 새처럼 여리고 약해보임.

  이게 평범한 남자를 부를 때의 위태로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인 건데..

  의지할 곳을 찾는 듯한, 불안정한, 아주 작고 약한, 그런 느낌이라 순간적으로 보듬어주고 싶은 감정이 확 올라옴.


- 술집에서 정신 못차리고 휘청거리다가 마리 발견한 순간 "?!?!?! 마리!?!?!?!??!" 라고 외치던 목소리. 늘 좋아했다.

  직전의 총 뺏기고 짓는 표정도 좋은데

  마리 발견하고 눈이 튀어나올 것같이 크게 떠지면서 너무 놀란 목소리로 외치던 '마리'


  그리고 이후의 줄줄이 이어지는 대사들...거의 뭐 파티지 파티

  상황은 넘 절망스럽고 감정들은 딥해지는데

  이걸 집에 와서 되짚어서 곰씹고 있으면 크흐 ....넘 좋았따....ㅠㅠㅠ 이렇게 되는 ㅇㅇ


  오늘 공연에서 마리가 "뭐가 그렇게 복잡한데!!!" 라고 소리친 직후 "내 인생, 내 인생이 너무 복잡해!!!!" 라고 소리 지르던 장면...

  ..한동안 잊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정말 강렬했어.

  그 날의 공연의 나혼자별점이 이 장면으로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별 일곱개.(여섯개 만점이에용)


- <날 시험할 순간> & <내일로 가는 계단>

  하 이거 진짜 할 이야기가 많아져서...ㅠㅠ 진짜 이 구간 증말이지 나의 최애구간이고 ㅠ

  사실 2부 시작되자마자 여기까지 오는 흐름이라고 해야 하나, 이 흐름으로 인해서 극중 루돌프의 성격이 완전히 형성된다, 라고 나는 어렴풋이 느끼고는 했거든

  만인을 위한 나라, 모두를 위해 '감히' 이 한 몸을 바치려 하는 황태자의 결심. 사랑하는 사람이 결단을 내리는 데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이 시퀀스에서 보여지는 그 스스로의 발걸음, 표정, 모션, 행동, 어조 같은 것들이 이 황태자의 내면을 투영하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개인적으로 이 황태자가 사랑 보다는 사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길 바랐어.

  1막에서부터 꾸준하게 이어져 오던 캐릭터성이랄지 마리와의 대화들이랄지 이런 것들에서 작은 줄기들이 출발했고

  그렇게 뻗어 나온 줄기들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사람들 앞에 기둥으로 우뚝 서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뮤지컬 캐해석이라는 게 참 신기하게도 그게 내 맘이랑 배우 맘이랑 같지 않을 때도 있더라고

  나쁘다 안좋다 그런거랑은 달라.

  그 사람은 또 그 사람 나름대로의 설득력이 있는 캐릭터를 형성한 건 맞는데 그냥 내 취향 캐릭터라는 게 있잖아.

  좀 더 소년스러움이 드러나길 원한다든가, 좀 더 염세적인 느낌을 원한다든가 그런거.

  그 중에서도 나는 황태자가 정치적으로 고독한 사람이기를 원했지.

  수호씨 연기를 보기 전에 기대했다면 안재욱님의 수업을 들었다던 기사 때문일 것이고

  기대하지 않았다면 어쨌거나 첫 데뷔 무대이니 섣불리 기대하거나 평가할 수는 없겠지 싶은 우려 때문이었어.

  그런데 진짜 당혹스럽게도 말이지

  수호씨가 보여주는 이 황태자가 넘나리 내 취향이었던 것이었떤 것이었던 것이다....


  이 구간

  내일로 가는 계단 직전의 연설 씬

  볼 때마다 귀에 새겨 가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고

  오늘은 특히나 더 좋았어.

  "어... 그러니까... " 이렇게 자신 없이 시작하는 첫 문장 이후

  구석에서 박수 쫙 한번 치고 딴청 피우는 스챕스 발견하고는 그런 표정 되더라.

  '오늘같은 날,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네요.' .....이 둘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ㅠ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ㅜ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한결 풀어지는 표정을 해.

  이어지는 연설은 점점 상승의 기운으로 타고 올라가지.

  몇 번의 작은 박수들과 환호성을 거쳐

  마침내 갖게 되는 확신

  이 곳을 빛과 진보의 바다로 만들어 봅시다!! 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깃든 의지

  그리고 시작되는 노래가 바로 <내일로 가는 가는 계단> 이지.

  루돌프가 부르는 노래 중에서 유일하게 거의 '무한대의 미래'를 향하는 노래.

  모두의 행복을 약속하는, 풍요로운 세상으로 함께 가자고 외칠 때의 그 손짓, 표정, 어조, 목소리. 진짜 최고의 희열이라고 생각함.

  볼 때마다 진짜 환호성과 함께 박수 치고 싶었다구..ㅠㅠㅠ 


- 그래놓고 마리에게 그렇게 눈물젖은 편지 남길 일이냐고.

   무슨 일인지 묻는 라리쉬에게 부드럽게 대답을 거절하는 목소리 너무....슬프고 우아해서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고.

   "늘 그렇듯 매력적이죠." , "당신은 모르는 게 나아요."


   "사랑하잖아!" - (그런데 왜 이런 길을 택하려 하니) 라며 안타까워하는 라리쉬에게

   "...그러니까요." 라고 말하던 표정과 목소리에 깃든 슬픔...너무...ㅠㅠㅠㅠㅠㅠㅠㅠ


- 마리에게 보낸 편지 읽을 때 넘 좋았어. 울먹임을 꾹꾹 눌러담은 것 같은 그런 느낌.

  오늘은 곁에서 누가 툭 건드리면 울컥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감정이 느껴졌는데

  마지막에 햇살 아래, 겨울의 눈발 속에,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 안에 나는 언제나 함께 할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면 우리의 시절을 기억해 달라는 구절이 지나갈 때엔

  ....모르겠어. 자신을 잊고 브라간자와 결혼하라던 루돌프는 정작 편지의 말미에는 자신을 기억해달라고 말하고 있네.

  자신의 모순을 루돌프는 알았을까, 아니면 몰랐을까.


- 기차역에서......엎어져서 진짜로 우는 줄 알았다. 왤케 서글프게 흐느꼈어요ㅠㅠㅠ


- 마지막에 흰 옷 입고 둘이 마주보고 부르는 알 수 없는 그곳으로....

  앞을 봐, 이건 사랑....시선을 들어 앞을 보면 서로가 보였겠지. 그것이 사랑..ㅠㅠㅠ

  이 때 느껴지는 목소리 마치 사위어가는 촛불 같아서 이걸 아름답다고 해야 하는지 슬프다고 해야하는지 위태롭다고 해야 하는지ㅠㅠㅠ

  에효 다 끝난 마당인데 으휴ㅠㅠㅠㅠㅠㅠㅠ


 


* 몸 연기 뭔데요 아니 몸 자체도 일단 사기캐(꺅 


- 내가 진짜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것 중에 하나가 무대에서 몸을 쓰는 방식이었다.

아니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무대에서 몸 연기가 얼매나 중요하냐...
대사를 괜찮게 치더라도 몸이 뻣뻣하면 아니이런orz 싶어어지는 경우가 많단 말이야.


근데 이게 뭐 연륜이 해결해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수호씨 같은 경우는 뮤가 첨이고...운동신경이 좋은지 어쩐지 모르니까  아니 그리고 무대 연기는 운동신경 같은 거랑 별로 상관이 없심ㅠㅠ

약간 감각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게 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여하간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거든요

근디!!!!!!!!!!!!!!!!!!!!!!!! 걱정은 뭔 놈의 걱정입니까 와씨 몸 쓰는 거 진짜 대박적이었습니다


이건 뭐 하나 하나 찝어서 말하기엔 너무 무리가 크고

젤놀라웠던 건 내 손안의 세상에서 꿈 속에서 사람들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던 연기

공간은 침대 위가 전부였고

그 위에서 머무르면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는데

거기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했다고 생각한다...

표정과 눈빛과 몸짓을 최대한 동원해서 꿈 속의 루돌프가 겪고 있는 두려움과 혼란을 극대화해서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사람들로부터 숨는 듯한 모션 그거 제대로 못하면 약간 웃기게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몸이 쓰이는 방식이 생각보다 되게 우아하고 만화적이었어. 표현이 웃기긴 한데 그랬음. 진짜 만화 일러스트로 그릴 것 같은 동작들이었지. ㅇㅇ


그리고 내일로 가는 계단 끝나고 나서 그 슬로우 모션 하는거???

오 그거 되게 좋았음

마지막 별 넘버 흐르면서 배경화면처럼 뒤로 빠지면서 어두운 조명 속에서 황태자와 군중들이 천천히 움직이는데

영화적 연출도 좋았지만 동작 연결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보기에 좋았다...ㅠㅠ


탁 튀는 건 이 두 가지고... 사실 연기라는 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무대에 나와 있는 동안 계속 그냥 쭉 가고 있는 거니까

이렇게 경계를 가지고 뭐랑 뭐가 좋았따 이렇게 말하기가 넘 난감해ㅠㅠ

사실 목소리랑 눈빛도 마찬가지야ㅠㅠㅠ 적으려니까 적는거지 진짜 수호씨 무대 위에 나와 있는 내내 진짜 대단했다구ㅠㅠㅠㅠ


아 그리고 여담인데

수호씨가 몸 선이 되게 예쁘다고 해야 하나 아니 이것도 되게 만화적이었음.

특히 허리 - 골반 - 대퇴부 - 허벅지로 이어지는 선이 되게 깨끗해서

서스펜더라고 하나 요샌 그거 멜빵이라고 안부르지?ㅋㅋㅋㅋㅋ 여하간 그거 입으면 체형 땜에 망하는 경우 많은데

하체선이 깔끔하게 딱 떨어지니까 보기에 부담스럽거나 하지도 않고 진짜 멋있더라

레알로 만화 같았음 ㅇㅇ





나는 오늘이 자체 막공이었고.. 진짜루 만족해서 진짜 기분이 넘 좋다.

이전까지 나는 수호씨 영화와 드라마를 봤지만 내가 갖고 있던 기대감은 사실은 제로에 가까웠어. 


뮤지컬이라는 게 단순히 생각하면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연기하고를 반복하는 것이지만

아 근데 이게....진짜 쉽지 않거든. 뮤지컬 시장을 유입되는 아이돌이 얼마나 많은데, 그 중에서 결국 살아남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야.

연기와 노래, 얼굴 표정고 몸을 쓰는 방식, 이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야 하고

무대위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보여져야 하는 어떤 경계선 안에서 극대화되어 보여져야 하고...

여하간 이상하고 까다로운 무대가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런 말을 하긴 했었어. 어려운 도전이 되겠지만

어쨌거나 수호씨가 잘 하면 좋겠다고.

비꼬거나 그런 거 아니고 진짜 레알로 왕 잘해서

보고 나오면서 내가 너무 잘봤따 진짜 좋다 하면서 다음 공연을 수호씨 회차로 다시 예매하게 되면 좋겠다고. 

근데...

다시 예매한 정도가 아니라 진짜 이렇게나 많이 보게 만들어버렸네.

진짜 대단한 사람이야.

이 극이 시작될 때 내가 가장 기대를 갖고 있던 건 정작 다른 분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지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막공 3월 1일이라고 해서 한번 더 볼까 했는데 표가 없넼ㅋㅋㅋㅋㅋㅋ 진짜 레알 표가 ㅓㅄ어서 예매대기도 눈밭이라니 이런거 첨봤따

이보시오들 ㅋㅋㅋㅋㅋ 매진시키지 말ㄹ아달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아니야 그래도 난 이만큼 봤으니까 넘 만족하구

특히 오늘 자체 막공으로 본 공연이 진짜로 마음에 쏙 들어서 다른 날 공연들은 엨덬들이 더 많이 가면 좋겠다.


좋아하는 스타의 성장을 목격할 수 있는 순간은

생각보다 쉽게 오지 않아.

수호씨는 지금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고

덬들이 그것을 놓치지 않으면 좋겠다.

이거....진짜 짜릿한 경험이거든.(경험자의 조언이닷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음.........................

이건 수호씨한테 전하고 싶은 말.


나는 첫공을 12월 20일에 봤어.

그 날은, 나에게 아주 소중한 무언가가 사라진 지 고작해야 이틀이 지난 날이었지.

나는 감정적으로 매우 동요된 상태였고

어쨌거나 예매한 공연이니 보러 갔는데

그 날 내가 목격한 수호씨에게 꼭 말하고 싶다.

당신 덕분에 나는 정말 많이 울었고, 그 날의 울음 덕분에 이후의 날들을 나는 견딜 수 있었다고.

.....

오늘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문득 그 날이 생각나더라.

우리의 인생은- 아주 복잡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잃어버린 것을 찾고는 하지

그것은 때로는 희망이고 때로는 절망이겠지만

..내일로 가야지.

보잘 것 없는 삶일지라도 꾸준히 내일을 향해 가야지...뭐 그런 비스무리한 생각을 하게 됐어.

내일로 가는 계단 너머의 세계는 빛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던 그 목소리를 그냥 믿고 싶어졌는지도 모르지 ㅎㅎ


자 그럼, 후기를 마무리하도록 할까. 


고마웠습니다, 정말로.

당신의 복잡한 감기 또한 누군가에게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스크롤을 내린 덬이 있다면....당신이야말로 레알 대단한 사람입니다 ㅇㅇㅇㅋㅋ 하 ....후기 쓰고 나니 이제야 후련하다 ㅎㅎㅎㅎㅎ

엨소의 성장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며

이제...키보드를 놓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들 안뇽 ㅋㅋㅋㅋ

또 좋은 일로 만나면 좋겠당

올해 겨울 참 추웠는데 덕분에 바쁘게 잘 보낸 것 같아 ㅋㅋㅋㅋ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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