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졸업하는 학식 스펀지애오.
취업은 됐는데 좀 심각한 고민이애오... 제가 갈 직종은 미리 그 해 인력을 왕창 뽑아두고 자리 빌 때마다 부르는 방식이거든오. 그래서 입사 순번? 같은 걸 주는데 저는 거의 끝이더라구오... 그래서 올해 10월 이후에 입사할 것 같아오.(10월은 예상이고 그 보다 땡겨질지 미뤄질지는 몰라오... 회사 측에서도 정확하게 몇월 입사 이런걸 못 알려주는게 기존 인력 빠질 때마다 채우는 방식이라서 정확하게 못 알려준데오; 여기 직종이 대부분 그래오ㅠㅠ)
입사까지의 공백??은 취업 된 상태이긴 하지만 솔직히 백수잖아오? 제 원래 계획은 알바하면서 재취업 준비를 하는 거였어오.
근데 오늘 부모님이 6개월 정도 어학연수를 가라고 하시네오...
평소같으면 바로 ok했을텐데 제가 떨떠름해 있어서 당황하셨나봐오...ㅋㅋ(부모님께 재취업하겠다고 말 안 했어오ㅠㅠ)
일단 재취업을 하고 싶은 이유는 굳이 비유하면 대기업에 가고 싶어서애오.
지금 입사 확정된 회사도 좋은 회사애오... 중견기업 쯤 된다 생각하면 될 것 같아오. 근데 저는 이 직종에서 대기업 쯤 되는 회사를 가고 싶었어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이 분야에서 대기업에 가고 싶으니까 이 쪽 회사들에서 공들이고 있는 분야를 엄청 공부했거든오(비슷한 전공자들도 많이 도전하는데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를 많이 해오)
작년에 직무면접에서는 관심을 많이 주더라고오. 근데 이쪽 회사들이 이미지도 굉장히 많이 보는데 직무면접 이후(임원면접?)에서 떨어졌어오ㅠㅠ
그리고 제가 저번주까지 입사 예정인 회사에서 단기 교육을 받으라고 해서 며칠 받고 왔고, 마지막 회식에서 포부같은거 말하래서 말했는데, 이 회사가 바라보는 것과 내가 목표로하는게 너무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오.
예들 들어서 저는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학교에서 배우고 나온 것)과 A, 일본어라는 능력이 있는데 이 회사는 직무능력은 당연한거고 일본어는 할 줄 알면 좋은데 할 줄 몰라도 상관없음. 그리고 A라는 능력은 우리 회사 수준에서는 필요로 하지 않음. 이렇더라고오...
이건 제 생각이 아니라 그 회사 높으신 분이 저렇게 말씀하셨는데, 저 얘기를 듣고 재취업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진 것 같아오.
내가 A라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도 이 회사에서 일 할 수는 있지만, A라는 능력을 얻기 위해 노력한 시간과 돈과 노력도 아깝고, A라는 능력을 기본 직무에 보태서 일을 하는게 제 목표인데 그럴 기회 조차 없는게 너무 슬퍼오.
부모님께서는 어학연수를 가라고 하시는 이유가 영어를 잘해두면 기회가 많을 것 같으까 가라고 하시네오. 부모님은 해외에서 일하시기를 바라시는데 해외에서 이 직종으로 일할 때는 영어는 기본 조건이니까 이유는 납득이 가오. 그리고 일을 시작하고 나면 일을 그만 두지 않는 이상 영어에 집중해서 공부할 시간도 없으니까 어학연수도 좋은 선택지인 건 맞는 것 같아오.
그래서 6개월 이상의 공백기간 동안 뭘할지 정말 고민이 많이 되오. 5월쯤부터 이 분야 공채시즌이고 6,7월에 면접시즌인데 재취업이 맞을지 어학연수가 맞을지 잘 모르겠어오ㅠㅠ
올해 재취업을 해서 붙으면 참 좋을텐데 또 실패하면 그냥 현재 입사예정인 회사 다닐거거든오... 재취업을 성공하면 확실하게 올해 12월에 들어가오. 솔직히 저는 10월이나 12월이나 그게 그거 같아서 입사 시기는 크게 신경쓰는 부분은 아니애오.
지금 붙은 회사 다니다 이직.도 생각해봤는데 일단 대기업들이 신입공채로 뽑지 경력은 계약직으로 뽑아서 경력 포기하고 들어가는 거나 마찬가지이기도 하고... 나이도 걸리는 부분이고 업무 특성상 면접 보려면 거의 퇴사하고 면접보러 다녀야하지 않나 싶네오ㅠㅠ
저랑 같은 과(같은 직종?)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같이 이런 고민하는게 좀 그렇더라구오... 같은 과 나와서 99프로는 일단 같은 직종으로 가는데 솔직히 대기업은 누구나 가고 싶잖아오... 그냥 뒤에서 제 얘기 나오는게 싫어서 같은 과 친구한테 상담 안 하는 것도 있고, 서로 다 제대로 이 직종에서 일해보지도 않았는데 같이 고민해도 답이 안 나올 것 같아서 사회생활해보신 고동님들은 좀 더 현명한 조언을 해주시지 않을까해서 여쭤봐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