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서는, 나의 여기를 이렇게 바꾸겠어" 라고,
의식하면서 연기를 한 적은 없어요.
우선, 촬영현장에 들어가기 전에,
역의 전체적인 인물상을
제 안에서 이미지로 떠올리고 현장에 가요.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바뀌어 오기 때문에, 대체적인 골격을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거죠.
이 사람이 이런 대사를 말할 때에, 그것은 제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가 말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항상 염두해두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 연기하고 있다는
자세로 임하고 싶다는 것. 어떤배우라도 다들 그렇긴 하겠지만, 각본에 매력이 없었다면 아마 출연하지 않았겠죠.
그 각본을 읽고, 어딘가에서 그 작품의 멋진 점을 자기 나름대로 발견하고 해석해서, 그것을 자기 나름대로 씹고 삼켜서 소화해내는거예요.
운 좋게도,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은
전부 좋은 작품이었어요.
-2007년 CINEMA SQUARE Vol.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