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일본 여행을 함께 가는 머글 친구가 하나 있음.
머글이기는 하지만, 덕후 마을에서 신기한 사람, 진귀한 물건 구경하는 걸 좋아하여.
여행가믄 그 지역의 덕후 명소인 아키바, 난바, 오스 등등을 꼭 한 번씩 가봄.
그럼 난 자연스럽게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며 이 친구를 데리고 하로샵을 감.
작년인가 이 친구를 데리고 첨 하로샵에 갔을 때는.
이 친구 정말 좀 충격받은 거 같아보였음.
벽에 붙은 아이돌 사진을 10분동안 꼼짝않고 가만히 서서 응시만 하고 계시는 분...
그리고 머글들에게는 익숙치 않을 복장과 춤사위의 라이브 비디오...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혹여 나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게될까.
조심조심. '오늘 가본 모든 오타쿠 샵 중에 여기가 제일 쇼킹했다.'고 수줍게 얘기했었더랬지.
엊그제 일본 여행 중에 또 하로샵을 갔는데...
그날은 또 마침 큐트가 "정열 엑스타시"를 부르는 비디오가 떠있더라고...
근데 내 친구. 이제 좀 면역이 됐던지. 자꾸 라이브를 보면서 실실 쪼갠다.
남의 고상한 취미 생활 비웃는 거 아니라고 했더니. 너무 좋아서 그런다면서... 한쪽 입고리만 올리면서 쳐웃는다.
밤에 클럽 가서는 "아까 큐트가 이런 거 하던데? 이런 거?"하며 춤을 병신같이 따라하더라고. 썩을 머글!
야튼. 큐트덬질이 나에게 큰 기쁨임에도 불구...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건 늘~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