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어느 덬이 답글에 썼던 것처럼 하뉴가 정말 존경하는 사람중 하나가 노무라 만사이야. 현재 일본 교겐을 대표하는 예술가이고 작년 세이메이의 바탕이 되었던 음양사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하뉴가 다른 사람에 대해 칭찬을 정말 잘하고 누구를 만나든 차별없이 겸손한데 정말 너무 설레고 감격스러워하던 만남은 내 기억으로는 노무라 만사이상이랑 대담할 때가 거의 유일무이했던 것 같아. 한글 자막은 없지만 아래 영상보면 하뉴가 "아 어떡하지" 어쩔줄 몰라하는 게 보일거야. 또 그걸 부드럽게 받아주는 만사이상의 카리스마 ㅠㅠ
https://www.youtube.com/watch?v=R6kWdmdlSrA&t=36s&index=31&list=WL
이 대담에서 둘이 굉장히 깊은 대화를 나누는데 그 중에서도 가타(形) 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어떤 순간에도 어떤 조건에서도 충족되어야 하는 기본기나 모양새에 관한 것인데 교겐이나 피겨나 이 가타를 성취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두고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참 좋았어.
노무라 만사이 상이랑 하뉴의 인상이 비슷한 면이 있다고 보는데 우선 둘다 굉장히 날카롭고 서늘한 얼굴표현이 가능하다는 거, 그럼에도 아기같은 부드러움이 평상시에 나타난다는 거, 형식을 따지는 엄격함과 감정적인 자유로움을 다 가지고 있는 성품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 같아.
"제 얼굴이 그렇게 여우와 닯았습니까?" 전형적인 여우상으로 나왔던 음양사의 세이메이
다양한 얼굴을 거쳐 지금은 한결 부드러운 미중년으로
하뉴도 20년후엔 저런 미중년이 되어있기를 소망하며 (그런데 중년의 하뉴는 상상조차 안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