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재수를 하더라도 의미가 있을까?
주작도 아니고 정말정말 진지하게 물어보고싶어서, 친구들 다 힘들고 선생님들도 추천서니 뭐니 바쁘시고 해서 그냥 인생선배들 말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왔어. 최대한 객관적으로 썼는데, 그냥 시간 있으면 간단하게 말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고3덬이야 3년내내 국제과정이라고 해서 유학준비하는 계열이었는데, 집이 갑자기 많이 어려워져서 유학을 접게 됐어 그래서 의미도 없지만 수시도 썼는데, 수시는 지금 2개 발표났는데 다 떨어졌고 다른 것도 안정적으로 넣은 거는 없는 상태야. 근데 정시는.... 한 지 일주일 밖에 안됐어 갑자기 준비했거든. 준비해봤자 의미 없을 거 같아서 안한다고 버티다가 싸우다가 하기도 하고 해서 이제 막 시작했어. 외국은 미국에서 괜찮은 대학들이 안정권인데, SAT니 AP니 하는 영어권 시험 공부만 했다 보니까 정시로 보자면 일단 기본 용어들조차 한글로 몰라서 등급이 안나와. 영어는 나오지만 문과로 해서 국어 수학 다 등급 3~4 왔다갔다하고, 탐구는 그냥 바닥이야 정말정말 바닥.
그런데 집이 많이 안 좋아서 재수시켜주시는 것도 힘들 거 같다고 하면서, 전문대가서 취업 알아보는 건 어떠냐고 하시더라고. 그런게 안 좋다는 말이 아니라, 3년 동안 공부한 것도 방향만 다르지 정말 많이 했고 하고 싶은 공부도 있었는데 그걸 포기하는 게 아까워서... 공부가 좋아서 애초에 유학 선택한 거였거든. 그런데 한 편으로는 집이 안어려워도 재수하는 거 자체가 부모님께 죄송한건데 집이 어렵기까지 하면 너무 욕심같아서. 한편으로가 아니라 그냥 너무 당연하게 안되는거잖아.
일본어 할 줄 아니까 일본 유학도 생각해봤는데 그거 준비도 재수만큼은 아니어도 돈 많이 들 것 같고, 애초에 준비를 해서 붙기도 힘들고 붙더라도 대학 돈이 비싼걸.
한편으로는 전문대는 커녕 대학 문턱도 못들어갈 성적 들고 재수 시작하는게 의미가 있나 싶고, 어차피 하고 싶은 공부 못할거라면 아예 고시나 취업준비하는 건 안좋은가 싶기도 하고... 영어랑 일본어 잘하니까 그걸로 밀고 나갈 수 있을까 싶어서. 진짜 잘하는 거도 아니지만.
너무 우중충한 글 써서 미안해 너무 분위기 안좋으면 바로 펑할게 근데 주위 다 힘들고 객관적인 얘기 들을 수 있는데가 없어서, 고민고민하다가 와봤어 냉정하게 한 마디 툭 해주면 좋겠다
아 그리고 만약 재수를 하게 되면 부모님이 내 몫으로 모아주신 돈 가지고 해보려고. 돌반지랑 세뱃돈 다 저축하고 대회나가서 받은 상금 이런거 다 합쳐서 모아가지고 주택청약 들은거 있는데 그걸로 인강 패스? 그런거 3개 살 돈은 돼서... 근처 도서관에서 인강 들으면서 재수하는 거는 내가 모아놓은 돈가지고 겨우겨우 되겠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