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피폭 검사를 받는 어린이. 방사선 오염수가 바다로 배출되면 일본 근해는 물론 태평양 연안까지 영향을 끼친다.
지난 9월 취임한 일본 원자력 규제위원회 위원장 토요시 후케다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 트리튬에 오염된 물을 ‘바다에 버릴 수밖에 없다‘며 후쿠시마현을 찾아 주민 설득에 나섰다.
* 트리튬은 낮은 온도에서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수소 폭탄이나 융합 반응로의 연료로 사용된다. 3중 수소로도 불리는 이 물질은 물과 분리하기 어려워 제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른 방사성 물질과 달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기간 노출시 백혈병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삼중수소는 인체 내에서 오랫동안 체류하기 때문에 방사선 피폭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마이니치신문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14일 후쿠시마현을 찾아 자치단체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오염수 방출을 정당화하며 “다른 처리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발출은 “규제위 의원 5명이 전원 이의 없이 결정했다”며 “비판이 있는 건 알지만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사능 오염 피해를 두려워하는 지역민들의 이해와 동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온 트리튬이 포함된 물을 처리하는 시간과 비용을 계산한 결과 해양 방출이 가장 빠르고 싸다는 결론을 짓고 있다.
트리튬 농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해양 방출을 하면 7∼8년 만에 35억∼45억엔(약 366억∼471억원)을 들여 트리튬 오염수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포함된 63가지 방사성 핵종 가운데 62가지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하고 있으나 트리튬은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2015년 9월 4차례에 걸쳐 원자로 건물과 터빈 건물에 쌓인 오염수 약 3400톤을 후쿠시마 앞바다에 흘려보냈다.
정화 처리를 거쳐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췄다고 하지만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가 해양으로 방출된 것이다. 방사선 오염수가 바다로 배출되면 일본 근해는 물론 태평양 연안까지 영향을 끼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마이니치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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