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협상…EU서 선점효과 누려운 한국상품 '비상'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일본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르면 내주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EU와 일본은 지난 2013년 협상을 개시한 뒤 지금까지 모두 18차례에 걸쳐서 협상을 벌였으며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있다고 EU 고위 관계자가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EU가 세계 3대 경제국인 일본과 FTA를 체결할 경우 지금까지 EU가 체결한 FTA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FTA로 기록된다.
EU는 그동안 일본과 FTA를 체결하면 장기적으로 양측간 무역규모가 3분의 1 정도 증가해 EU 경제는 0.8%, 일본 경제는 0.3%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한·EU FTA가 발효된 지 6년 만에 EU가 일본과 FTA를 체결할 경우 그동안 EU 시장에서 FTA 선점효과를 누렸던 한국 수출상품들의 경쟁력에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 2주만 도쿄에 머물며 협상을 벌여온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일본과의 협상에서 매우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원칙적으로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U와 일본은 내달 7,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양측이 FTA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FTA 서명일로) G20 정상회의 날짜가 거론돼 왔다. 준비되면 아마도 FTA 합의를 발표하는 기회가 될 것이나 준비가 되지 않으면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EU는 미국과의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에 주력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협상은 중단됐고, 지금은 일본, 멕시코 등과의 FTA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현재 국제 통상 환경에서 EU와 일본 간 야심 찬 FTA합의가 이뤄지면 두 거대 경제체제가 보호무역주의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나머지 세계에 보내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측은 그러나 아직 EU산 치즈와 와인에 대한 일본의 관세 철폐, 일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EU의 시장접근권 확대 등 핵심 영역에서 견해차를 보여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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