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이하 NGO) ‘세이브 더 칠드런 재팬‘이 자녀를 둔 부모 2만명을 대상으로 훈육 방식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 “때려서 가르친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60%로 나타나 아이들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1일 일본 시사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NGO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어린이들의 체벌은 학교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금지돼야 한다며 법이 정한 ‘친권자에 의한 징계권’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일본 전국에 사는 성인남녀 2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훈육을 위한 체벌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단 1.2%에 그쳤지만 ’필요에 따라‘, ’말을 듣지 않을 때‘ 체벌한다는 의견은 57%로 과반을 넘겼다.
체벌 경험이 있는 60%는 체벌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며, 체벌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40%도 '엉덩이나 손등을 때리는 건 괜찮다‘고 답했다.
특히 체벌 찬반과 상관없이 ‘자녀를 때린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80%로 나타났는데, 이들 60%는 ’자녀의 행동에 화났다’는 이유로 체벌했다.
단체는 “자녀를 때리거나 고함치는 행동은 자칫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며 “과거부터 잘못 전해진 훈육법을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부모에게 체벌 받은 아이는 감정을 주관하는 뇌 전두엽 피질이 무려 20% 가까이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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