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2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이 '사학 스캔들' 및 '공모죄법 밀어붙이기'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외상은 이날 도쿄에서 강연하면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 하락을 "정신 바짝 차려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상은 "외교를 하는데 국내정치의 안정은 발언권을 높이는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아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기시다 외상은 정권 운영에 관해서는 "(국민과 야당 등에 대한)정중한 설명과 참을성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시다 외상은 앞서 통상국회에서 강행 통과한 '공모 행위까지 처벌하는 개정 조직범죄 처벌법을 염두에 두고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했는지에 관해 국민의 혹독한 비판이 쏟아졌다"며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처사를 질책하는 자세도 엿보였다.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가능성에 기시다 외상은 "나도 각료의 하나로서 일본의 국내정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도전할 여지를 남겨 놨다.
일본 주요 언론사가 지난 17~18일 각각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최대 10%포인트 급락한 36~49%로 조사됐다.
아베 총리는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사학재단 가케(加計) 학원 문제와 관련해 "정책과 관계없는 논의에 많은 국회 심의시간을 할애했다. 깊이 반성한다"라며 국민에게 사죄를 표하며 일단 낮은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건설적인 논의를 할 수 없었던 것은 비판적 태도로 일관한 야당 때문이라며 비판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7월2일 치러지는 도쿄 도의회 의원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쿄 도의회 선거는 지방선거지만, 그간 도의회 선거 패배가 총선 패배로 이어지면서 정권이 교체된 선례가 있다.
자민당은 이번 도의회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지역 정당 '도민퍼스트회'와 격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yjjs@newsis.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08027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