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VfbQuU7vI4Y
여느 때와 같이 순찰을 돌고 있던 라이포드의 시야에 별너구리 후드를 쓴 푸른 소녀가 들어왔다.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는 듯한 모습에 라이포드는 미아라고 판단하고 소녀에게 다가갔다.
"레이디, 길을 잃었나요?"
"앗……"
소녀는 살짝 경계하는 듯이 몸을 움츠렸다.
"소개가 늦었습니다. 전 이 곳의 경비원인 라이포드라고 합니다."
"경비원……. 노아는 같은 경비원인 네모를 찾고 있는 겁니다!"
'경비원'이란 단어에 눈을 반짝인 소녀, 노아는 라이포드에게 다가왔다.
"그의 경비 구역은 반대쪽에 있습니다. 레이디, 바래다 드릴 테니 따라오시죠."
"네, 인 겁니다! 고맙다는 겁니다."
노아는 활짝 웃었다. 라이포드는 그 웃음에 아주 잠깐 몸을 굳혔다.
"……가시죠, 레이디."
*
"네모!"
"……노아? 어떻게 여기에 온 거야. 혼자서는 위험하잖아."
노아를 보며 놀란 듯이 말하는 네모는 노아의 옆에 있는 라이포드를 보고 엄청난 살기를 띄었다. 네모의 험악한 표정에 노아는 울상을 지었다.
"네모……. 무서운 겁니다."
"네녀석이 왜 이 녀석과 있는 거지."
"서운하군. 헤매고 있길래 바래다 준 것뿐이야. 오해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는데."
"………노아가 신세를 졌군."
이를 바득바득 갈며 라이포드에게 억지로 감사 인사를 전한 네모의 모습이 웃겨서 라이포드는 무심코 풋, 하고 웃고 말았다. 네모는 그런 라이포드를 무시하며 노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까의 이야기를 다시 하지. 어떻게 온 거야."
"크루상들이 데려다 준 겁니다."
"게다가 쓰고 있는 그건 뭐야?"
"별너구리 후드란 겁니다!"
"돈은 어디서 났어."
"돈이 아닙니다. 선물받은 겁니다. 퐁이라는 분께."
"……나중에 감사 인사라도 하러 가야겠군."
네모의 분위기가 한순간에 부드러워진 것에 라이포드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츠키미라는 분께 당고도 받았다는 겁니다. 네모도 먹는 겁니다."
들고 있던 쇼핑백에서 당고를 꺼내며 네모에게 먹여주려는 노아의 모습에 네모는 난처함을 표했다.
"노아, 여기는 잠수함이 아니야."
"잠수함에서는 먹여줘도 되는 겁니까?"
"……딱히 그렇다고 말하진 않았다만."
"네모, 어서 먹어보는 겁니다. 맛있다는 겁니다."
"……이미 질리도록 먹었어."
"노아가 가져온 당고 싫은 겁니까?"
칫, 하고 혀를 찬 네모는 노아가 내민 당고의 꼬치를 붙잡고 우걱우걱 당고를 먹기 시작했다.
"라이포드상도 드시는 겁니다. 네모에게 데려다줘서 고맙다는 겁니다."
네모의 살기가 다시 피어올랐다. 하지만 라이포드는 그런 네모를 무시하며 노아가 건넨 당고를 받아들었다.
"고마워요, 레이디."
라이포드는 네모의 반응을 즐기며 당고를 베어물었다.
"역시 레이디가 주어서 맛있네요."
"다행인 겁니다!"
노아가 다시 한 번 화사하게 웃었다. 그 미소에 라이포드는 아주 잠깐, 네모가 부럽다고 생각했다. 저 미소의 주인은 아마 네모일 테니까.
더 쓰고 싶었지만 머리가 딸리는 나는 더 이상 쓰지 못했다...
네모노아 겨론해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