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있고 싶으니까 내버려 둬."
"이럴 땐 혼자 있는게 아니지 말입니다.
예를 들면 친구나.."
"아직, 친구 아니랬다."
"힘들때 생각나는 사람을 찾아가거나."
"그런 사람 없으니까, 제발 조용히 좀 있어."
"작가님은 지금 살아있습니까?"
"뭐?"
"며칠 같이 지내보니까,
유령인 저와 별반 다를바가 없어보여서요."
"너야말로 어디서 비교질이야."
"화가나서 화를 낸거잖습니까.
왜 마음 아파합니까?"
"내가 언제 마음이 아프다고했어?"
"화가나면 정당하게 화를 내면 됩니다.
마음이 아프면 사과를 하면 되고,
오해가 있으면 풀면 되고,
잘못했으면 용기있게 용서를 구하면 됩니다.
그게 사는거 아닙니까?"
"작가님은 심장이 뛰잖아요, 뭐든 할 수 있잖아요."
"우리 둘 중, 누가 유령이고 누가 사람인지.
작가님은 구별 할 수 있습니까?"
80년 전에 죽은이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묻는 질문
"당신은 지금 살아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