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미투 운동(#Me too. 나도 당했다) 이 연예계로 이어질 조짐이다.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 성추문으로 사회에 큰 파장을 모은 미투 운동이 국내에서도 각계 각층에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시작으로 다른 배우와 관련된 추문도 등장하며 연예계 전방위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조계와 문화계에서 공개적으로 시작된 미투운동은 이제 방송계까지 점차 더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서지현 창원지검 검사가 알린 법조계의 성범죄에 대해 조사단이 꾸려졌고 국민들은 강한 지지를 보냈다. 문화계 인사 시인 고은이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단국대 석좌교수직에서 사임했으며 교육부는 교과서에 실린 고은 시인의 시에 대해 작품 수정 또는 배제를 검토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극계도 미투 운동을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민낯이 공개됐다. 공연계에서 존경받았던 원로 연출가부터 배우 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범죄에 연루된 정황이 하나둘씩 알려지고 있다. 배우 이명행의 성추행으로 촉발된 연극계 미투운동는 이명행-이윤택-하용부-변희석-오태석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극 연출가 이윤택은 성추행 폭로에 이어 성폭행 의혹이 확산됐고, 한극 극작가협회, 서울연극협회는 이윤택을 제명했고 연희단 거리도 해체 수순을 밟게됐다.
조민기는 지난 20일 성추문에 휩싸인 것에 대한 자책감과 도의적 책임감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며 학교 측의 성추행 중징계 사실에 대해 반박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직접 자신의 실명을 내걸고 교수 그리고 배우 조민기 때문에 겪은 성적 수치심과 성추행 등을 상세히 공개하는 미투운동에 동참하며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제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것이 방송계 혹은 연예계 미투 운동의 시작이 될 거라는 전망이 크다. 조민기를 시작으로 유명배우, 연출가, 제작자 등의 성추행 제보가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투운동으로 공개된 유명 연출가와 배우는 물론 현재 연극 무대는 물론 안방극장, 스크린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도 조심스럽게 지목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톱배우 A가 가장 유력한 다음 성추문 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현재는 다수의 관계자들이 조민기 다음으로 A를 지목하며 여러 말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언, 피해자가 등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관계자들은 사실 확인에 나서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많은 구설이 존재했다. A씨 역시 자신을 향한 시선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오늘 내일 중에 공개가 될 거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A씨사 주변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명백한 증거나 증인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전면 부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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