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신원호 감독은 “권선징악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범죄자들이 극을 이끄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범죄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앞세우지 않는다.
지난 23일 방송된 케이블TV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에서는 김제혁(박해수)이 교도소 안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을 차례로 처리하며 적응해가는 모습들이 그려졌다.
앞서 22일 방송에서 건달(이호철)은 김제혁을 좋아하지 않았다. 예의도 모른 채 자신이 무시하는 영감을 김제혁이 제지시켰기 때문. 더불어 밤중에 일어난 김제혁의 응징은 건달이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된 계기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건달은 소지(이훈진)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며 금지 물품인 칼을 가져오라고 시켰다. 소지는 계속 거절하다 결국 커터 칼을 건달에게 건넸고 건달은 커터 칼을 꺼내 보기도 전에 검방 당해 징벌방으로 옮겨졌다.
더불어 조주임(성동일)은 김제혁에게 금품을 요청했으나 이를 따르지 않아 김제혁을 눈에 가시로 여기고 있었다. 그는 교도소 내에서 건달과 불법거래를 하고 있었고 범죄자의 부모님에게까지 돈을 요구했다. 이와 같은 상황들이 계속 이어짐에도 신고를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조주임이 CCTV의 사각지대를 정확하게 파악해 증거가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주임은 김제혁의 항소심 날, 폭행 사실이 함께 보도가 될 것으로 예상해 기다리고 있었으나 오히려 자신의 비리사실이 전파를 탔다. 운동장의 사각지대였던 구역은 어느 날 갑자기 각도를 달리해 정확하게 조주임을 포착했고 이 사실이 단독으로 보도됐다.
이들의 불법 행위들은 모두 김제혁의 손을 거친 것이었다. 김제혁은 우연찮게 검방 날짜를 알게 됐고 이를 역이용해 일부러 소지에게 칼을 건넸던 것. 또한 CCTV가 비치지 않는 곳에서 조주임이 건달과 불법거래를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던 김제혁은 소지가 구해준 야구공을 이용해 CCTV 각도를 돌렸고 이를 이준호(정경호)의 동생이자 사회부 기자였던 이준돌(김경남)에게 제보했던 것이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방송되기 전, 감옥을 소재로 해 대부분의 출연자가 범죄자라는 사실에 ‘범죄자를 미화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신원호PD는 “극을 만들면서 초반부터 염려하고 주의한 지점이다. 저희도 나쁜 사람을 싫어하고 권선징악 구조를 좋아하기 때문에 생각하시는 염려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 2회밖에 전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제혁과 같은 감옥 생활을 하는 범죄자들이 미화된 적은 없었다. 오히려 선한 사람인줄 알았던 인물들이 묻지마 살인 범죄자, 사형수 등의 캐릭터 설정으로 반전을 선사한다. 또한 김제혁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인물들을 하나하나 응징해 가는 모습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불러온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제작진 측이 미리 공개한 인물포스터는 총 24명이다. 2화까지 공개된 인물을 제외하고 13명이 남은 상황. 캐릭터별 인물 설정을 촘촘하게 만들어왔던 ‘응답하라’사단이 범죄 미화 없이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봄직 하다.
읽다가 진짜 너무 공감되서 퍼옴 ㅋㅋㅋㅋ 오히려 내가 범죄자들을 얘도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면서 미화하면서 보고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