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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수트너 지욱이의 '나 좋아하지마' 대사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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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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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여의 발견으로서의 응답: 변호사님, 좋아해요 - , 좋아하지 마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 우리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새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의 사랑은 질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이 질문과 더불어 내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서서히, 어떤 일이 벌어진다. 그러니까, 나는 커지거나, 작아진다. 내 안에 비어 있다 생각한 부분이 채워지면서 커지거나, 채워져 있다 생각한 부 분이 사실은 비어있음을 깨달으면서 작아지거나. 후자의 변화, 즉 타인의 사랑이 내가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결여를 인지하도록 이끄는 것, 바로 이것이 나로 하여금 타인의 사랑에 응답하게 되는 하나의 조건이 된다.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봉희를 만나고 지욱이는 자신 안의 결여를 인지하게 돼. 스스로 고백하듯 자신의 생활이 안전하고 평온했지만 매우 심심했다는 것,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상대가 없었다는 것, 그리고 봉희가 있어서 자신의 가장 절실한 결여인 불면증과 악몽이 치유 된다는 것들을.


 그렇지만 지욱이는 자신의 결여를 인지하면서도, 봉희의 사랑에 응답하지 않아. 위 글을 쓴 신형철 역시, 누군가의 고백을 듣고 자신의 결핍을 자각한 사람이 반드시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어. 고백을 하고, 다시 그 고백을 되 돌려주는 상황에는 아주 많은 현실적 변수들이 개입하기 마련이니까.

 

 봉희의 고백 전에 유정이의 항상 너의 사랑에 목말랐다는 고백이 있었어. 그 고백을 통해 지욱이가 생각한 것은, 아마도 당시 나의 사랑이 부족해서, 결국은 내가 부족해서 유정이가 자신의 친구인 은혁이가 바람을 폈겠구나 하는 것이었겠지. 나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자각을 하게 되었을 거고.

 

 그래서 지욱이가 봉희로부터 변호사님, 좋아해요라는 고백을 들었을 때, 자신의 결여를 인지하고도 쉽게 나도 널 좋아해라고 답하지 못해. 대신 나 좋아하지마라고 말하지. 엄연히 그것은 고백에 대한 응답이 아니라, 나는 좋아할 만한 사람이 아니다, 라는 자신의 결여에 대한 인정이었어.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지욱이의 이 대답이야 말로 자신의 결여를 더 스스로 들여다보게 되고, 결국 봉희에게 자기 고백을 하게 만든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 나는 너 가 있어야만, 내가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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