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방에 맞는 이야기일까 고민하다가 적어본다.
시골에서 키우던 개는 암컷이고 나이는 5살 정도 아닐까 ? 싶다.
정말 많이 시골이고 할머니도 나이 엄청 많으시고 개를 키울 때 큰 애정이나 책임감을 기대하기 힘든 걸 이야기하고 싶다.
아무리 인적 드문 동네지만 할머니가 개를 묶어 놓지 않고 풀어 키우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었어.
밥 때는 어떻게 와서 마당서 먹고 가는 데 그 외 시간에는 동네에는 전혀 안 보이고 산 속으로 다녔나봐, 거의 들개지 뭐.
산에서 노루 잡아 죽여서 마당에 놓아두기도 하고, 할머니 집 닭은 물론 옆집 닭들도 다 물어죽였어.
할머니 집에 키우는 건 아니고 자주 오니까 남은 밥 주고 해서 더 자주 오던 고양이들도 다 물어죽이고
마지막 새끼 고양이 한마리를 살려두길래 그래도 새끼라 안죽이나(어디까지나 할머니생각) 했는데 고새 물어죽였대.
나는 공부중이라 안 간지가 몇년이라 이 이야기를 전해듣고 기함하면서 줄로 묶어 놓던가 나중에 사람도 물어죽이겠다고 그랬는데
묶으면 그거 다 물어뜯어서 도망간대. 할매 힘 없어서 더이상 못 잡기도 하고.
다행히 사람만 보면 꼬리 내리고 눈치보기만 하고 무서워한대.
작년 여름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 개는 참, 산에서 뛰어다니다가 뭐 어떻게 죽어버리겠구나 생각했는 데
어제 설이라 다녀온 엄마 말씀이 그개 죽어버렸다네. 왜? 산에서? 그러니까 아니 그 닭 다 죽였다고 옆집 아저씨가 앙심 품고
이번엔 닭장에 약 넣은 밥을 놔뒀나 했더니 그거 먹고 죽어버렸대. 그러드라.
죽기 전에 새끼 7마리를 어디서 낳아가지고 와서는 얼마 안가 죽어버렸으니 할머니 곤란하시다며 이야기 하더라.
별 얘기 아닌 듯 하지만 어딘가에는 말하고 싶어서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