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회사 뒷마당에 나타나서 밥 챙겨주기 시작한 게 어느덧 2년 가까이 되어가거든..
추운 겨울 잘 버티라고 집도 만들어주고 했는데 요 며칠 안 보여서 내가 없는 시간에 밥 먹고 놀러 나가나보다 했는데..
다른 직원분이 회사 뒷마당 나무 밑에 고양이 한마리 죽어 있는데 한번 맞나 확인 해보래서 봤는데 내가 돌봐주던 냥이야..
약간 깊숙한 곳이라 가까기 가지는 못 했는데 나무 밑에 누워 있고 무늬 보니 맞는 것 같아.
너무 슬퍼서 눈물밖에 안나온다..애가 암컷이라 처음 만났을 때도 임신했었고 얼마 안 가서 출산 했었거든..
내가 좀만 더 돈 모으면 중성화 수술 시켜줘야지 했는데 하늘나라 가버렸어..원인이 뭔지도 모르겠고 내가 너무 무관심 했던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여기 와서 같이 살게 된 후로 세번 정도 새끼를 낳았는데 새끼들도 키우다가 독립하거나 범백으로 하늘나라 간 아이들도 많았거든..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수술 시켜주고 더 신경 써줬다면 죽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이 추운날 아프게 갔을 거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파..
묻어주고 싶은데 땅이 너무 얼어서 땅이 안 파지는 것도 너무 슬퍼..
이미 하늘나라 가버렸지만 조금이라도 따듯하게 보내주고 싶은데..돌 봐주던 길냥이들 하늘나라 가는 거 여러번 겪어봤지만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네..
특히 얘는 제일 긴 시간 봐온 애고 사람도 잘 따르던 애라 더 슬퍼..같이 돌봐주던 6개월쯤 된 새끼 두마리가 남았는데 이 두마리가 어미없이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
지금은 또 그 둘도 안 보여서 걱정이고..여러모로 미안한 마음뿐이야..매일 출근하면 얘네들 밥 챙겨주고 만져주고 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그중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던
애가 이제 없다고 생각하니 또 눈물만 나네..다음 생엔 좋은 주인 만나서 따뜻하고 좋은 곳에서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