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다른 방에다가도 글을 썼는데 오늘 애견카페 다녀왔거든.
좀 넓은 홀에 강아지가 8마리 정도 있었어.
나랑 친구가 갔을 때는 우리 팀밖에 없어서 그냥 조용히 이야기하고 근처에 오는 개들이랑 놀아주고 그러고 있었는데
좀 이따가 엄마 한 분이랑 초등학생 3명이 오더라. 초등학생은 남자 아이 한 명, 여자 아이 둘.
근데 엄마가 본인은 개가 무섭고 별로 안좋아하니까 니들끼리 놀다가 전화하라 그러고 가시더라고..
그리고 애들은 누가봐도 개를 안키워본 애들인데 강아지가 귀여우니까 놀러온 거 같았어..
일단 새손님이 오니까 개들이 흥분해서 멍멍 짖는데..
애들 셋이 운동장처럼 미친듯이 소리 지르고 뛰기 시작함.. 거기서 나덬 1차 멘붕..
그리고 공 가지고 자기들끼리 잘 놀고 있었거든.
근데 그 공을 뺏더니 미친듯이 던져.. 막 개가 맞기도 하고.. 나중에 개는 안놀고 싶어하는데 계속 그 앞에서 농구공 같은 공을 드리블하면서 쿵쿵 거리고
개가 반응 없으니까 남자애는 계속 욕하면서 짜증내고..
그 때가 좀 늦은 저녁이어서 애들이 피곤한지 구석에서 자는 개들도 있었거든
여자애들은 또 자는 애들 계속 억지로 들어다가 쇼파 자기 옆자리에 올려놓고.. 개는 불편하니까 자리 옮기려 그러면 또 계속 억지로 붙잡아서 안놔주고 개들은 낑낑대고..
나중엔 개들이 피곤해서 관심이 없으니까 박수를 엄청 크게 눈 앞에서 한 3~5분 동안 계속 치더라고. 그 소리에 개들 계속 스트레스 받아하는데
여자애들은 이러다보면 누구라도 관심 갖겠지.. 그러더라.
쓰다듬는 것도 잘 모르니까 일단 머리 위로 쓰다듬는데 애들은 무서워서 계속 움찔거리고...
개들이 다 헥헥 거리고 스트레스 받아하길래 말해줬어.
지금 개들이 좀 피곤한 거 같아. 저 두마리는 졸려하는 거 같으니까 무리해서 안지 말고 그냥 구경하는게 어떨까?
더워서 쇼파보다는 바닥에서 자고 싶은가봐~ 라고 했더니
아줌마가 어떻게 알아요? 내가 데리고 왔는데 안물고 가만히 있었잖아요! 그러고..
남자애가 자꾸 개한테 공을 맞출라 그러길래 강아지한테 그러면 안돼~ 했더니
여태까지 좋아서 뛰어다녔는데 아줌마가 왜 그래요? 라 그러고..
개들은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으면 무서워해~ 그랬더니 뭐 별로 안놀라던데요? 이러고... 그래서 뭐라 말을 더 못함..
그 와중에 개들이 대소변 보면 더럽다고 엄청 소리지르면서 욕하고... 개들은 또 큰소리 나니까 깜짝깜짝 놀라고..
애견카페가 사실 강아지랑 소통하는? 그런 공간이지
무슨 동물 체험이나 이런게 아닌데... 너무 갑갑하더라.
1차로 그냥 애들한테 어떤 교육 없이 툭 내려놓고 사라진 보호자한테 화나고
2차로는 아무 케어 안하는 주인한테 화나고..
그런 곳에 애들을 데리고 올 꺼면 충분히 주의사항을 숙지시키고 왔음 좋겠어..
개들은 갑자기 만지면 놀란다든지.
큰소리를 내면 놀란다든지.
싫은데 억지로 만지는 건 강아지도 힘들다든지......
보호자가 안되면 점주라도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그 개들 너무 안쓰럽더라...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