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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아깽이 입양보내려고 하는거..내가 글케 잘못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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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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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덬은 5살냥 한마리 키우고있는 집사야. 주절주절 글이 길어질지도 ㅜㅜ

아는 언니가 지인한테 아깽이 분양받았는데 처음 키우는 언니거덩. (아깽이 2개월차에 데려옴)

남친이랑 동거중인데 동의하에 데려왔대.

근데 둘다 일하느라 집 비우고 밤 10시정도 귀가, 아깽이는 내내 혼자있다가 둘이 돌아오면 좋아가지고 난리 치는데, 남친이 잠귀가 예민해서 얘때문에 자꾸 깬다고.. 은근슬쩍 싫다는 늬앙스를 언니한테 풍기기도 하고, 같이 못있어줘서 미안하기도 해서 나한테 한마리 더 키우라고 날 줬어. (근데 알고보니까 그 남친.. 2개월 아깽이 있는데 방에서 담배피고 ㅜㅜ 언니는 잘 몰라서 접종시기도 놓치고 걍 방치한 느낌.. 글고 우리가 데려오는날 울신랑한테 그 남친이 얘 많이 맞았다고 했대. 왠지 우다다할때마다 때린듯.. 글케 얘가 언니네서 한달있었음.)

결국 3개월차에 울집에 온거지.

1주일경과후 아깽이한테서 고양이 피부병을 발견했어.

발진이 발바닥쪽에 있어서 눈치를 못챘어 내가.

주말에 발톱 깍아줄때만해도 까만게 있어서 뭐 뭍었나 해서 닦으니까 안닦이더라고..
뭐 어차피 접종하러 가야하니까 병원가서 물어보려 했었거덩.
고맙게도 언니가 와줘서 같이 병원에 갔고, 병원 가자마자 확진. 링웜.. 이정도 상태면 기간이 상당히 진행됐다고..(언니는 대체 어디서 옮긴건지 파악도 못함.. 추석때 밖에 자주 데리고 다녀서 어딘가에서 옮았을것으로 추정.)

의사쌤이 첫째랑 격리시켜 놓으라고 ㅜㅜ

근데 울집은 복층오피스텔이라 격리시킬 방이 읎어.. 걍 다 뻥뚤려있어서. 케이지도 봤는데 다 뚤려있는거더라고..

언니한테 sos를 쳤어.
3주면 낫는다는데, 그때까지만 언니네 다시 데려다 놓자고. 언니가 알겠다고 데려갔는데, 신랑이 회사여직원이 임보해줄수 있다는데 그 여직원네 데려다 놓는게 어떠냐더라고. 울집 근처이기도 하고, 젤 걱정인건 그 남친이라고.
그래서 언니한테 이래저래 얘길했고, 언니가 남친이랑같이 다시 아깽일 데려왔어. 언니도 내심 남친 눈치가 보였나봐;;
내가 왔다갔다 미안하다고 밥사고, 근데 반주하면서 그 남친이 난 고양이는 안맞는것 같다고, 난 개가 좋다고 막 그런다 또; 울집와서는 첫째 보더니 어쩜 저렇게 얌전하냐고 감탄하고.. 이런냥이믄 여럿키우겠다고..씨바 장난하나

글케 아깽이를 임보 보냈는데, 그 여직원분이 애를 너무 이뻐하는겨. 링웜이 사람한테 옮을수 있는건데 가둬두는건 너무 불쌍하다고 미리 자기꺼 피부약 사놓고 애를 풀어놨드라고.. 아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드라.
나 솔직히 감동했어..
아픈애 케어해주는것도 고마운데, 거기다가 물고빨고 해주니까. 내가 첫째 핑계대면서 둘째를 보살피지 않은건가 자괴감도 들고.. 첫째는 지금까지 아픈적이 없어서 나도 사실 앞이 막막했거든..

그 여직원분이 괜찮으면 다 치료하고도 자기가 아깽이 키우믄 안되겠냐고 그르드래 신랑한테.
집사들은 알자너 사진만 봐도. 얘가 지금 행복게이지가 어떤지. 딱봐도 울집있을때보다 훨 좋아보여. 울집서는 첫째 눈치보느라 쭈그려 있고.. 나도 신랑도 얠 이뻐해줄수가 없었어. 만질라고 하믄 첫째가 째려보고 있드라; 개깜놀;; 첫째는 계속 하악대고.. 물론 1주일밖에 안되서 둘이 친해지지 못한거겠지만.
아깽이 가고나서 첫째가 다시 기분이 좋아졌고;;
(진짜 식구 늘리는게 보통일이 아님을 느꼇..)


이 얘길 언니한테 했더니 길길이 날뛰는거야.
절대안된다고..
난 솔까 이게 제일 해피엔딩인것 같은데.
아깽이도 계속 이집저집 왔다갔다 할짓이 아니지.. 울집오믄 또 첫째 눈치보고.
아님 언니가 다시 자기 달라고 할수도 있겠지?
그럼 또 그 남친한테 학대당할테고.

좋은 집사 만나는게 쉽지 않은데 아깽이를 위해서도 좋은거 같은데.

어디서 돈주고 사온거면 몰겠는데 인간관계가 얽히니까 너무 머리 아프다.

첨부터 언니가 아프지 않게 키웠음 되지 않냐고 하고 싶다가도 ㅜㅜ

난 그 여직원분 한테 아픈애라서 입양보낼려고 하는게 아닌데.. 언니눈엔 내가 속물처럼 보였나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져..

그 여직원분한테 입양보낼려고 하는게.. 내가 글케 잘못생각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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