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요 글 쓴 덬이야. (자세한건 링크타고~)
http://theqoo.net/dongsik/473623911
어제 뱀 받고 내가 너무너무 놀래서 비명지르고 그래서 많이 삐졌을까봐 걱정을 많이했어.
퇴근하고 얼른 그 친구가 좋아하는 새우 삶아서 우산쓰고 갔어.
그 산책로가 좀 긴편인데 거의 끝쪽에 다다라서 좀 외진곳으로 빠지는 길 풀숲에서 밥을 주거든.
얘들은 아무래도 사람들한테 치이고 그러니까 그 산책로에 나와있다거나 그러지않아.
풀 숲에 숨어있고 그런데 우산쓰고 산책로 입구에 도착하니까
어제 나한테 뱀 줬던 그 냥이가 비 오는데 앉아서 날 기다리다가 내가 오니까 막 뛰어오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산책로에, 입구에까지 나와서 그것도 비 오는데 이러는게 처음이라서 나덬은 너무 놀랬어.
내가 멍하게 있으니까 야옹야옹하면서 다리 사이 왔다갔다하는데 막 눈물이 나는거야ㅠㅠㅠㅠㅠㅠ
어제 나는 내가 비명지르고 질색팔색해서 얘가 분명히 삐졌을거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화를 풀어줄까그랬는데
얘는 내가 너무 놀래서 다시는 자길 보러 안올려나하고 나를 그 사람 많이 다니는 길까지 나와서 기다렸나... 하는 생각도 들고ㅠㅠㅠㅠㅠㅠ
바로 쪼그려앉아서 등 만져주면서 어제는 언니가 미안했어하니까 야옹야옹 대답하는데...
막 눈물을 멈출수없어서ㅠㅠㅠㅠㅠㅠ 내가 우니까 얘가 막 내 얼굴을 보더니 야옹야옹하면서 막 손을 핥아주더라ㅠㅠㅠㅠㅠ
내가 이 친구를 안아서 원래 밥주던데에가서 다른 냥이들이랑 같이 캔따서 밥주고
삶아서 가지고 간 새우도 하나하나 입에 넣어주고 그러는데 참 뭐랄까 마음이 뭐라고 말 할 수 없을만큼 막 너무 복잡하더라.
이렇게 날 좋아해줘서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진짜 몇번이나 뒤돌아보고...
아유 참 주책맞게 이 글 쓰는데도 왜 이렇게 눈물나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찌됐든 미안하다고 사과도하고 내 사과도 냥이가 받아준것같아.
비오는데 냥이들이 별 탈 없이 밤을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