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마당에 청소 용구 보관 해두는 곳이 있어.
거기 위로 2층 베란다가 있어서 눈, 비, 바람을 피할 수 있거든.
문은 없지만 천막으로 대충 가려놓은 거
두달 쯤 전부터 강추위가 시작될 때 어느날 보니까 전부터 동네를 배회하던
검정-하양 얼룩 고양이가 베란다 아래 공간에서 쉬고 있더라고.
날씨가 넘 추워서 들어왔나보다 하고 박스랑 작은 담요 놔주고 생선 대가리 갖다 줬는데
얘가 안먹음...
질문 1) 대체 왜 안먹는거야? 동네에 음식점이 많아서 길에서 먹는걸로 벌써 배가 불렀나?
비싼 국물용 멸치 갖다 줘도 거의 안먹음
울 엄마는 고양이가 잠깐 추위 피하러 온건데 밥 주니까 부담스러워 하는 거 같대. -_-;;
그렇게 두달간 우리집 마당에서 터를 잡고 가끔 우리 가족이 가서 들여다봐도
우릴 빤히 쳐다보기만 하고 도망가진 않아.
얘가 추워도 자주 집을 비워서 한 1주일 못보다가 어제 낮에 가서 보니 박스에 있더라.
근데 오늘 혹시 집에 있나 싶어서 베란다 아래 다시 가보니까!
갈색에 좀 통통한 고양이가 박스 안에 있는거야!
헐...걔가 날 놀란 눈으로 그냥 쳐다봄. 난 당황스러워서 얼른 들어왔어.
질문 2) 고양이가 자기 영역이 확실하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이미 길고양이 1이 차지한 집을 길고양이 2가 와서 뺏기도 하나?
울 엄마는 얼룩 고양이가 짝을 데려온거 같다고 하심
질문 3) 더 큰 박스로 바꿔 줘야하나? 지금 박스는 두마리가 같이 살기엔 좁을텐데...
조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