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는데 (총 다섯마리)
그중에 한녀석이랑 유독 친해.
그 친구는 그동안 나에게 쥐도 잡아다주고, 두더지도 잡아다주고, 새도 잡아다줬는데
오늘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출산한 냥이줄려고 황태국 끓여갔는데 막 다른 애들이 뺏어먹고 그래서 정신없어서
나랑 친하다는 그녀석을 조금 신경을 못 써줬어.
얘는 밥먹을때 유독 등을 만져달라고 하는 애거든.
정신없이 다른 냥이들 밥챙겨주고 있는데
이 친구가 의기양양하게 내 발 밑에 뭘 툭하고 던져줬는데 그게...
뱀이였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는 순간 내가 비명을 질렀더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얘가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 다시 물고 가버렸어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그 모습을 보고서 그제서야 정신차려서 아이고 고마워고마워하면서
계속 부르고 불렀지만 나한테 안와ㅠㅠㅠㅠㅠㅠㅠㅠ
삐졌나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그동안 별거 다 받아보면서 그 친구한테 언니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이러면서 칭찬해줬는데
진짜... 내가 뱀을 보는 순간... 이성을 상실했단말야ㅠㅠㅠㅠㅠㅠ
난 뱀이 너무 무서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내가 이 녀석에게 뱀을 받을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단말야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많이 삐졌을텐데... 화가 언제쯤 풀릴려나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해 냥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가 내일은 너 좋아하는 새우 삶아갈께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