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후아후아후아후아후아아아아압

일단 숨 좀 몰아쉬고 가자
뭔가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게 되는 극이었어 정신력의 소모가 엄청난...? 보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몸 계속 써가면서 감정선 따라가야하는 배우들은 아마 열 배는 힘들지 않을까...
유독 감정에 눌리는 듯한 극이어서 아직도 숨이 턱턱 막힌다. 연극 속의 연극을 보고 있다 보니까 그 속에서 원래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게 좀 무겁게 느껴졌어. ㅠㅠ

학생들의 대사는 몇 개 되지 않으며 그마저도 억압과 규제, 낡은 관습에 대한 이야기잖아. 마지막 부분을 제외한다면. 오직 규제와 억압에 둘러싸 있던 자신들의 세계를 연극으로 조금씩 깨트리기 시작하는 모습이 상당히 무겁게 긴장감 있었어. 특히 오늘 공연에선 학생 2의 감정 변화와 그 결말이 상당히 흥미로웠음!
왜 로미오와 줄리엣일까 했었는데 보러 가기 전 미리 희곡을 읽어보니 이건 로줄일수밖에 없겠더라 막연하게 로줄을 그냥 비극적 사랑이야기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로줄에 깔린 정서가 억압과 규제의 정서였으니까...
일단 연극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이 연극이 끝나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하는 부분이었는데 나름 충격이었다면 충격이었음... 특히 학생2의 마지막 대사는... 내가 다 손이 떨리더라 ㅜ
여튼 에너지가 좋은 극이었고. 난 그 동안 솔직히 말하자면 연극 보면서 실망을 많이 했던 사람이거든. 대사 절고 약간 몰입 못하게 하는 그런거 때문에. 그래서 한동안 연극 예매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눈치 못 챈건지 뭔지 그런 부분 때문에 오늘 힘든건 없었어

근데 로줄을 한 번 읽고 봐도 그 흐름 이해가 좀 복잡해서... 일단 자둘까지 해봐야 할 것 같음. 페어를 바꿔서 함번 더 볼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