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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웃는남자 후기쓰면 봐줄고니..??(스포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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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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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 밤공 박효신/정성화/민경아/정선아 회차였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는 있지만 기대한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스토리는 괜찮으나 핵심주제가 불분명하다...같음
무대도 음악도 이앰캐가 5년간 혼신을 쏟아부은 흔적은 보이더라
다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다보니
하고자 하는 말이 '행복'에 대한건지 아니면 '가진자가 나머지를 착취하는 부조리한 사회구조'인지 다소 애매해진듯


이 뮤지컬의 문제는 '너무 잘 만들려고 했다'는데에 있는거같아
오히려 잘 만들려는 노력보단 '실패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면 더 완성도가 높았을거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어
자세한건 등장인물별 감상을 풀면서 얘기해볼게


1. 그윈플렌
박효신(이하 쿄윈)은 데아보단 조시아나와 캐미가 사는 그윈플렌이었어
근데 이건 데아의 캐설정때문에 그윈플렌과 연인관계로 보이지 못한게 문제일수도있고ㅠㅠ 
이부분은 내가 좀 불만스러웠는데 조금 이따 밝히기로하고


아무튼 쿄윈은 노래 잘했고 은근 또라이연기도 잘했는데, 문제는 1막....
귀족 그것도 여왕의 이복동생이 있는 앞에서 대놓고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지어졌으니까요'라는 말도 서슴없이 내뱉었던 그윈플렌이
조시아나의 편지 하나에 너무 쉽게 만나준것도 으으응...?스러웠지만 
이건 조시아나를 보고싶어서라기보단 그윈플렌 내면에 남아있던 일말의 출세욕이나 욕심때문이라고 퉁치자고 뭐...결국 거절하고 나왔으니깐
근데 난 돌아와서 우르수스에게 자신의 '행복할 권리'에 대해 주장하는건 좀 나갔다고 생각했어. 
차라리 흔한 사춘기 안지난 아들마냥 '뭐! 뭐! 한번 가보는건 상관없잖아요!'하고 우기는편이 더 납득갈텐데
거기에 본인 행복을 마구 주장하다가 데아가 보이니 이번엔 또 '내가 널 왜 두고갔을까'하는건 뭡니까(....)
전 그윈이가 지킬 앤 하이드마냥 컨프롱하는줄

다행히 1막에선 근본없이 흔들렸던 그윈플렌이 2막에선 그나마 납득가는 방향으로 심경의 변화가 보여지더라고
처음엔 하루아침에 얻게 된 부와 지위에 취해있다가 조금 정신을 차린 뒤 자신의 근본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지위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보려는 결단과 결국 상원회에서 그 꿈이 좌절되고 다시 테드캐스터로 돌아가는 과정 등
뭐 이것도 딴지를 걸려면 얼마든 걸 수 있지만 이건 대극장 뮤잖아요...?

이처럼 tmi가 많은 소설을 이정도로 요약한거면 괜찮다고생각함


2. 데아
데아 할많...하지만 말해야겠다
사람이 '순수한 것'과 '아무것도 모른다'는건 엄연히 다르다는것 동의할거야
적어도 뮤 웃는남자의 데아는 후자쪽에 속한다고 보는데....이런 캐릭 설정이 결과적으로 그윈플렌과의 캐미를 훼손해버린거같음
그런 아무것도 모르고 동심만이 남아있는 데아의 세계를 지켜주기위해 1막에선 테드캐스터의 모두가 어화둥둥 신주단지 모시듯 매달리는데
그 모든걸 보고서 쿄윈이 다가와 '내가 널 왜 두고갔을까'라고 했을때 든 생각은
'굳이 너 아니라도 데아 돌봐줄 사람은 많은데...?'였어(....)

적어도 원작을 읽은 나에게 데아는 '순수하지만 어느정도의 영민함도 갖춘 아가씨'였거든
뮤에선 조시아나가 테드캐스터로 찾아왔을 때 데아는 마냥 해맑게 우리 궁전가는거냐고 좋아했지만
원작에선 직감적으로 불안해하면서 '그 여인이 다시 안왔으면 좋겠다'라고 하거든
2막에선 마지막씬 제외하고 거의 등장이 없는 이 역할 설명을 1막에 다 우겨넣으려고 한거같은데,

그 바람에 의미없는 장면에 너무 많은 분량을 잡아먹게 된거같아
어차피 데아와 다시 대면할일도 없는 탕진잼인데 거기서 왜 굳이 겁탈을 시도하는 플롯이 필요한 것이며
그 일로 충격받은 데아 기분 풀어준다고 넣은 빨래씬은 사실 숱하게 봐온 대극장뮤에 하나씩 들어갈법한 씬이라 그냥 넣었다는 생각마저도 들고
그냥 처음부터 데아를 조금만 더 성숙한 캐릭터로 그렸다면 이 모든 설명도 필요없고 히로인으로서의 이미지도 잘 각인됐을거같단 느낌이야
민데아 노래와 연기는 만족스러웠지만, 별개로 캐릭 설정은 끝까지 '그윈플렌의 연인'이 아니라 '그윈플렌이 부양해야할 아픈동생'일 뿐이었어ㅠㅠ


3. 우르수스
영국판 김첨지.
그윈플렌이 그 시대의 착취당하는 계층을 대변하는 캐릭터라면, 우르수스는 그들을 바라보는 빅토르 위고 본인을 옳겨놓은 느낌이었어
정성화씨는 우르수스의 인간혐오자적인 면보단 따뜻한 아버지의 면모를 더 살려서 연기했던거 같아서 쿄윈과의 캐미도 좋았고, 진짜 두 사람의 친아빠같았고.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웃는남자 쇼 막이 오르기전에 사족은 좀 줄여도 될거같애. 안그래도 다른 광대들이 어필하는 장면들로 그 판의 특성을 잘 파악할 수 
있는데, 남의 불행을 보며 즐거워하는 대중에 대한 우스갯소리가 길어지다보니 살짝 지치게됨...


4. 여왕
김나윤씨의 랩 잘보았습니다(짝짝짝) 그 속사포같은 대사가 빠짐없이 귀에 들어와서 감탄하면서봤어ㅋㅋㅋ
사실 이 캐릭터는 시놉설명보고 살짝 불안했거든. 이 뮤지컬의 주제를 생각해보면 통치자란 이 부조리한 시스템을 유지시키는 원흉 내지는 방관자인데
시놉부터 다소 코믹스런 감초캐의 스멜을 풍기는게 너무 가볍게 다뤄질거같단 생각을 했었어
다행인건 상원회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결국 여왕도 저 부조리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었던거같아. 코믹함도 과하진 않았고
다만 아쉬운점을 꼽자면...
상원회에서 그윈플렌의 연설이 끝난 뒤의 태도는 좀더 무서워도 될거같아. 
어제 본 모습으론 그냥 평소의 괄괄하고 웃긴 아줌마가 잠깐 빡돌아서 다다다다 쏘아붙인 느낌이었는데 
그보단 아예 정색하고 대사톤 목소리톤 확 바꿔서 그 상원회의 엄숙함을 다시금 상기시키다못해 얼어붙게끔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지않나...하고 생각했음
그윈플렌이 날린 일침을 듣고 그냥 불쾌해서 나가버리는게 아니라 
'너 따위가 건드려선 안될 영역을 건드렸구나'라는 신호와 왕족 특유의 오만함이 보이길 바랬는데 쫌 아쉽....


5. 조시아나
정시아나는 역시나..그윈플렌이 일순 혹할만한 조시아나였어.
근데 왜 이런 욕망덩어리 파티걸이 뜬금없이 그윈플렌 연설 한번에 큰 깨달음을 얻는거지?
나름 캐릭터에 입체감을 주려고한건 알겠는데...
암네리스도 비슷하게 캐릭터가 변한 예지만 이분은 그래도 원래부터 착한편이었잖아요?
또 캐릭터가 성장하기까지 내적 고난과 갈등을 겪은 인물이기도 하잖아요?
근데 조시아나는ㅠㅠ 그런게없어요오...
아까전만해도 그윈플렌이 신분회복하고 자기 약혼자가 되자마자 환상이 깨졌다고 뻥 차버린 인물이 회개를요?ㅠㅠ


개인적으로 조시아나의 역할은 그윈이 차버리고 나간데서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더리모어를 쫓아내는 일 때문에라도 상원회까지 등장시킬거면 다른 역할을 부여하는게 더 좋을거같다고 생각해
원작에선 그윈플렌에게 나름 좋은 형이었던 더리모어가 뮤지컬에선 개객끼로 바뀌면서(원작에선 그윈이를 콤프라치코스에 넘긴게 국왕임)
아마 상원회가 끝난 뒤 더리모어가 했던 일의 일부를 조시아나가 해내는것도 나쁘진 않을거같단 생각...??


아무튼 내 후기는 여기까지야!
크게 갈아엎어야할 극은 아니지만 재연까지 얼마나 고쳐올 수 있을진 모르겠다...
자잘한 부분을 쳐내고 그 자리에 상류층들과 하층민들을 대비시켜서 이 뮤지컬의 주제가 좀 더 뚜렷해졌으면 하는 바람임
보러갈 덬들은 일단 주제에 대한 기대는 어느정도 내려놓고(..)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보기엔 괜찮을거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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