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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연극
2017.05.18 13:40

연극 푸르른날에) 학살2 - 김남주

무명의 더쿠 http://theqoo.net/470800090
조회 수 2097 추천 수 0 댓글 3

( 0:32~ )



학살 2


                                         김남주


오월 어느 날이었다
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시 나는 보앗다
경찰이 전투경찰로 교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전투경찰이 군인으로 교체되는 것을
밤12시 나는 보았다 
미국 민간인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도시로 들어오는모든 차량들이 차단되는 것을

 

아 얼마나 음산한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계획적인 밤 12시였던가

 

오월 어느 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엇다

 

밤 12시 나는 보았다
총검으로 무장한 일단의 군인들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야만족의 침략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야만족의 약탈과도 같은 일군의 군인들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악마의 화신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아 얼마나 무서운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노골적인 밤 12시였던가

 

오월 어느 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시 
도시는 벌집처럼 쑤셔놓은 심장이었다
밤 12
거리는 용암처럼 흐르는 피의 강이었다
밤 12
바람은 살해된 처녀의 피묻은 머리카락을 날리고
밤 12
밤은 총알처럼 튀어나온 아이의 눈동자를 파먹고
밤 12
학살자들은 끊임없이 어디론가 시체의 산을 옮기고 있었다

 

아 얼마나 끔직한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조직적인 학살의 밤 12시였던가

 

오월 어느 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
하늘은 핏빛의 붉은 천이었다
밤 12
거리는 한 집 건너 울지 않는 집이 없었고
무등산은 그 옷자락을 말아올려 얼굴을 가려 버렸다
밤 12
영산강은 그 호흡을 멈추고 숨을 거둬 버렸다

 

아 게르니카의 학살도 이렇게는 처참하지 않았으리
아 악마의 음모도 이렇게는 치밀하지 못했으리



-

오늘 기념식을 보니 머지않아 푸날을 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

5월 18일 당신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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