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옛사람 되어 한지에 시를 적는다면오늘밤 내리는 가을비를 정갈히 받아두었다가이듬해 황홀하게 국화가 피어나는 밤해를 묵힌 가을비로 오래오래 먹먹토록 먹을 갈아훗날 그대에게 연서를 쓰리"국화는 가을비를 이해하고 가을비는 지난해 다녀갔다"허면, 훗날의 그대는 가을비 내리는 밤국화 옆에서 옛날을 들여다 보며 홀로 국화술에 취하리안현미, <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