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막장도 아니고 인물들 심리묘사도 담담하게 잘 묘사함. 내가 제일 불쌍해!! 이런 방식이 아니라 더 와닿아.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 다 짠한 구석이 있는데 특히 남주는 진짜 불쌍캐 최고봉임. 찾아보니까 이소(李潇)라는 작가가 썼는데 꽤 젊은 편(81년생)인데도 중년남자 주인공에 잘 빙의해서 써내려간듯.
줄거리 ㅅㅍ
남주는 미국에서 한때 잘나가던 셰프였다가 미각을 상실하고 스스로 사랑하는 애인의 곁을 떠나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임.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이 술로 찌든 매일을 보내던 중에 남주는 제일 친한 친구와 차를 몰다가 교통사고를 당함. 결과는 친구만 사망, 자신은 가까스로 살아남음. 주인공의 친구는 이혼남에다 17살 딸이 있는데 친구가 죽음으로써 그 딸은 졸지에 고아 신세가 됨.
남주는 일말의 죄책감과 책임감 때문에 친구 딸을 친모에게 데려다주는데 친모는 이미 또다른 가정을 이루고 있었기에 양육을 거부함. 어쩔 수 없이 남주는 친구의 딸을 조모(친구의 친어머니)에게 데려가는데 조모는 계속 아들과 손녀를 그리워하다가 치매에 걸려 악화된 상태라 남주를 자기 아들로 착각하고 집에 붙들게 함.
남주는 본래 친구의 딸을 정상적인 가정으로 돌려보내면 자신은 외딴곳에서 자살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음. 하지만 친구의 어머니가 자신을 아들로 착각해서 붙드는 통에 얼결에 그 집에서 친구 어머니, 친구 딸과 함께 생활함. 남주는 친구 어머니의 치매가 꽤 진행된 상황이라 자신의 정체를 섣불리 밝히지도 못하고 친구의 죽음을 알리지도 못한 채 스트레스 받음.
게다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자기가 제일 사랑했던 전 약혼녀가 부자인 절친과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됨.(실은 남주가 먼저 전 약혼녀 곁을 떠난 거임)
그리고 죽은 친구에 대한 죄책감이 너무 심해서(자신과 함께 차를 몰고 가다가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따금씩 죽은 친구의 환영을 보기도 함.
이런 남주가 삶에 대한 갈망을 다시 얻고 새 인생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드라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