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쿠는 너무 떨렸다.
이 순간을 위해
그 얼마나 많은 루팡글을 생성해냈던가.
손가락은 당당했지만
심장 떨리는 나날이었다.
아, 나는 오늘을 위해 그 긴 시간을 섭컬방에 상주했구나
섭컬덬들의 수 많은 포인트와
기대어린 야광봉들에 내심 부끄러웠지만
섭컬덬들이 점지해준 그의 얼굴을 본 순간
더쿠의 행복은 더욱 커졌다.
고른 치아와 뿔테안경, 마르지 않는 눈물까지.
무명의 더쿠가 상상한 그 이상의 준수한 인물이었다.
이런 신랑감을 점지해주다니
세상은 아직 살만할지도 몰라
부부는 닮아간다고,
벌써 신랑을 따라 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더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