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는 현대인의 지능을 개발하는 만화책 보다가 여러 번 들켜서 걸렸는데 그 땐 왜 미성년자가 딱지 붙은 책 보나고 혼났었거든
(15년 전쯤 뉴루비가 루비이던 시절의 일인데 그때 집앞 책방 아주머니께서 걍 빌려주셨어 왜일까)
그러다가 슴살 되던 때 엄마가 되게 진지하게 나 앉혀놓고 ㅋㅋ 혹시 성적 지향이 동성애자냐는거야
???? 갑자기 왜???? 싶어서 진짜 뭔소린가 하고 벙쪄있으니까 내가 하도 남자끼리 붙어있는 것만 봐서 그런 줄 알았대
아니 엄마 아니라고 걍 그게 재밌어서;;;;; 봤다고 하니까 진짜 엄마는 이걸 어떻게 물어봐야 내가 상처를 받지 않을지 고민하다가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물어보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3년을 넘게 기다렸다고....ㅎㅎ...아 엄마 미안...ㅎㅎㅎㅎ..ㅠㅠ....
남동생이랑은 걍 또 한 17년 전에 팬픽 볼 때 일코라는 걸 모르고 꺅꺅대다가 누나 ㅇㅇ이형이랑 ㅇㅇ이형이 붙어있으면 좋아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알았는데
걍 내 덕질 보는 걸 재밌어하는 머글이라 침대 위에 뭔 책이 널려있든 걍 그러려니 함
근데 아빠한테는 벨은 무슨 만화책 보는 것도 아직 모르시고 아마 평생 모르실 듯ㅠㅠ 만화책 보는 것만 아셔도 기절하실 거 같다...
엄마나 동생도 걍 제발 아빠만 모르면 된다고 하는데 나이 서른 먹고 아직도 본가살이 중이라 조심하고 있음
아는 언니 중에서는 어머니께서 로맨스 보시듯 비엘을 보시는 분이 계셔서 모녀가 같이 읽으면서 막 책 평가하고 그런 언니도 있었는데 되게 좋아보였음
우리 집은 아무도 벨을 보진 않지만 그냥 내가 보는 걸 그러려니 하고 냅둬줄 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