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연히 카페에서 류준열 앞 테이블에 앉게 된 적이 있는데
처음 지인이랑 앉아있는 류준열을 봤을 때 인사도 못하고 아는 체도 못하고 (개인시간 방해될까봐)
너무 이목구비가 뚜렷하기도 하고(그렇게 가까이서 얼굴 보는 거 처음) 냉한 얼굴로 눈이 마주치니까 순간 현타가 오더라고.
내가 매일 류준열을 생각해서 그런가 혼자 내적친목을 하고 있었나 봄.
류준열이 팬을 좋아한다니까 왠지 되게 가깝고 친근한 그런 느낌 ㅋㅋㅋ.
그러나 현실은 나랑은 저 먼 곳에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확 들데.
그리고 들으려고 한 게 아니라 지인 분이랑 얘기하는 것도 들리는데 그 목소리가 또 첨 듣는 목소리인 거야.
그 거리감이란.
암튼 온 신경은 류준열한테만 쏠리고 싱숭생숭
계탄 것 같아 좋기도 하고
너무 먼 곳에 있는 사람이란 것을 확인한 것 같아 싫기도 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류준열이 지인이랑 자리에서 일어나니까 어떤 팬이 와서 사진 찍어달라 했거든.
그랬더니 류준열이 웃으며 지인 보내고 다시 들어와서 찍어줄 테니까 기다리라고 하더라고.
그 모습을 보고 순간 찾아왔던 현타가 말끔히 사라지며
류준열과의 거리감이나 낯섦보다는 새삼 류준열 일상의 고단함이 느껴지는 거야.
사실 어딜 가나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을테고
그 사람들 중엔 반가워 아는 체하는 팬들도 있을테고
나처럼 내색도 못하며 싱숭생숭했을 팬들도 있을테고
매번 그 팬들 챙기거나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게 쉽지 않은 일일 거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그 모습이 좋아서 팬들도 많이 생겼고
그 팬들 덕분에 또 자신의 현재가 있는 거라며 팬들을 아끼지만
연예인인 이상 그 정도 시선은 감당해야 한다고들 하겠지만
자연인인 류준열은 어딜가나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얼마나 피곤하고 부담스러울까 싶기도 하고
암튼 류준열이 편히 쉬고 행동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나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뜬금없이 덕계못을 깨게 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나니
내 덕질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가 되더라고.
연기하는 류준열이 좋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싯구처럼 인터뷰, 인스타 등등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바르고 예쁜 사람이어서 좋고,
담백하고 스마트한 사람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맞는 사람이어서 좋고,
무엇보다 류준열 덕질하는 게 그냥 개잼, 꿀잼, 존잼이어서,
덕질하는 시간이 내겐 즐거움이자 힐링을 주는 시간이어서,
결국 내가 행복해지는 시간이어서 좋은 거니
류준열이 저 멀리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전혀 상관없이
본업 잘하고 좋은 사람으로 자기 길 잘 걸어가는 류준열을 응원하는 맘으로
내 덕질은 내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류준열, 오래오래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