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볕이 좋아 놀이터에 블투스피커 키고 책읽고 앉아있었다가
1,875 22
2018.04.21 16:17
1,875 22
미세먼지 아웃오브안중인 덬이라
그냥 암튼 이 평화로움을 즐기고자 나갔어ㅋㅋㅋ

여기 놀이터가 할머니할아버지들 핫플인건 알았었어ㅋㅋ
늘 창밖으로 보이거든 따뜻하고 알록달록한 놀이터

재즈 틀어놓고 아아메 마시면서 책읽는 따뜻한 낮
삼십분째에 내 옆에 어느 할머니가 앉으셔서
책덮고 세상사는 얘기 한시간 했어!

놀이터 옆에 20년된 세탁소가 있는데
3시에 돌아온다고 메모가 있길래 기다리신대ㅋㅋ

오늘 낮에 윤약국에서 2만원 주고 허리복대를 사셨다고
허리 걷어서 슥 보여주시더라 올~~
내가 적당한 가격에 잘 사셨다고 칭찬해드림
그리고 칼국수도 한그릇드셨대 5500원! (요즘 물가 비싸구나ㅠ)

무릎이 안좋아서 바퀴달린 손잡이?를 끌고다니시는데
바구니에 내복을 보여주시더라구! 다 고운걸로 손녀들이 사줬대
근데 길이가 다 길어서ㅠㅠ 좀 줄인다고 하시더라
손녀며느리가 사준것도 있는데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대ㅋㅋ

글구 무릎 수술을 작년에 하셨는데ㅠ 아직 아프셔서 병원을 또 갔대
근디 의사가 방법없으니 그냥 사시라고 하셨다는거여ㅠㅠ
다른 병원이 더 좋은 곳인줄 나중에 알았다고 추천해주심(꿀정보ㄱㅅ)

할머니 슬하에 자식은 딸2 아들2 완전 자식농사 잘하셨는걸
큰 딸은 또 딸을 둘 낳았다구 오오
손녀들 영어도 잘하구 대학도 둘다 동국대래
오우 좋은 곳 보내셨구나~ 다들 잘되시겠다 짝짝짝

막내아들네도 아들이 2명인데 막내가 이번 가을에 결혼 한대
그래서 손녀며느리(예정)이 있다구ㅋㅋ
그 분은 공시준비한다고 했오
그래서 내가 공시붙은 친구들 얘기해드렸어1
처음 1년은 힘들대요~ 근데 딱 적응하면 만족하더라구 완전!
어머니네 손녀며느리도 그쯤 애기 가지면 되것어~~'0')/

그러다 놀이터에 산책나온 갈색 푸들이 내쪽으로 옴
ㅋㅋㅋ인형같다고 둘이 구경하다가
미우새 얘기로 넘어감ㅋㅋㅋㅋ 이 어머니는 요새 상민이가 좋대

아우 걔네들은 왜 그렇게 잘났는데 다들 결혼도 안허고~~ ㅉㅉ
에효 그루게요 다들 눈이 높은갑지~? 내가 어디서 듣기로는 누구는 여친있을수도 있오요~~

ㅋㅋㅋㅋㄱ그러다가 또 다른 할머니가 등장하심
가운데 앉으시라 자리 양보해드리고 나는 옆에서 또 책읽었어
그런데 웃긴 건 아까 한 얘기를 똑같이 하시는거야ㅋㅋㅋ

칼국수 먹었다
그려 잘먹었구먼
내복 줄이러 왔다가 기다린다
어휴 나는 요즘 내복입으면 땀이 질질 나~
내복 봐봐 이거 다 손녀가 사준겨
어휴 잘사줬구만

그러다가 보니까 세탁소 문이 열려있길래 말해드림ㅋㅋ
나중에 온 할머니가 어휴 나이가 몇이여~?
그러길래 2살 낮춰서 말해드림ㅎㅎㅎ(양심리스)
그 와중에 대학생 커플이 앞을 막 지나감ㅋㅋㅋ

남친있어~? 하길래 없응께 없어유~ 대답함ㅋㅋ
원래 계신 할머니가 나를 딱 자기 손녀 며느리 삼고 싶다구
눈을 엄청 초롱초롱해 하심ㅋㅋㅋㅋㅋ 아주 곱대ㅋㅋㅋ재밌지

웃긴 장면은 그러고 셋이 얘기하는데
가운데 할머니가 지팡이로 땅을 막 쪼시는거
뭔가 하고 보니까 지나가는 개미 잡는다고ㅋㅋㅋㅋ
어휴 어머니는 왜 또 개미를 잡구 그르셔~!!ㅋㅋㅋ걍 냅둬여~ 했음

뭔가 순박한 순간이었어ㅋㅋㅋ
그러고 가운데 할머니 떠나시고
인연이 있으믄 언젠가 또 보것지~~하는 뉘앙스로 떠들다 헤어졌음
그리고 꼭 남자 잘 골라서 만나야 한대ㅋㅋ
그리고 꼭 손녀며느리 만들어야겠다고 하심ㅋㅋㅋ


나도 언젠간 할머니가 되겠지 음 그 전엔 울엄마가 먼저ㅠㅠ
인생~ 빨리 취업해서 돈 벌고 십다 후후
이젠 짜파게티 끓여먹어야지 키키키키

그 할머니 또 마주칠거같아ㅋㅋㅋ 우리집 바로 앞 놀이터라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566 05.20 46,58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21,35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60,6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38,56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19,0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78 그외 핸드폰 충전 86퍼에서 안 올라가는 중기ㅋㅋ 3 13:52 195
179077 그외 운전면허 기능시험 탈락 후기 1 13:50 67
179076 음식 셀렉스 프로밋 복숭아 아이스티맛 후기 1 13:23 139
179075 그외 내 사주 봐줄 수 있는 덬 후기 기다림 9 13:02 372
179074 그외 꿈 자주꾸는 사람들 꿈일기 쓰는지 궁금한 중기 9 12:47 130
179073 그외 잠을 통 못 자는데 이유까지 몰라 괴로운 중기 6 12:33 149
179072 그외 아기 계획과 함께 이사를 고민하는 초기 (구축 녹물 이슈) 22 11:40 517
179071 그외 아기키우는 덬들 있을까? 있다면 이래라저래라 해줬음 싶은 초기 ㅜㅜ 16 11:32 387
179070 그외 엄마가 자기편없으면 안되는게 짠하면서도 짜증나는 후기 4 11:24 329
179069 그외 다들 이런 친구 있는지 궁금한 중기 12 11:01 881
179068 그외 에버랜드 1박 2일 후기. 5 10:37 708
179067 그외 일반 라식 3개월 후 후기 4 10:32 156
179066 그외 정신과약 먹고 살찐 후기 5 09:34 419
179065 그외 술 끊고 싶은데 어디 병원 가야되는지 궁금한 후기 4 09:33 254
179064 그외 화가 어떻게 풀리는지 궁금한 중기 49 08:31 1,146
179063 그외 라벨 프린터기 추천받는 초기 17 06:58 559
179062 그외 트림 하루에 몇번 정도 하는지 궁금한 초기 8 03:11 344
179061 음식 정신과 상담중 아빠한테 편지 보내기 과제 받은 초기 3 02:52 405
179060 그외 오바스럽게 크고 양많은 음식 나만 불호인가 싶은 중기..... 26 02:27 1,490
179059 음식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쓰는 오뚜기 탑마트와 함께라면 후기 (+진라면과 비교후기) 6 00:52 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