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그런데 미세먼지 마스크가 1회용이란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같은 제품을 며칠씩 사용합니다. 어떤 분들은 세탁기로 빨아서 한달 내내 사용하기도 합니다. 모두 잘못된 것입니다. 비용을 아끼려다가 효과도 없는 마스크를 쓰고 외출이나 운동이라도 한다면 폐점막에 미세먼지를 쏟아붓는 셈입니다. 

이유는 미세먼지 마스크의 원리가 정전기를 이용한 특수섬유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직경 2.5 마이크로미터 이내의 초미세먼지는 극성이 다른 정전기를 이용해 섬유에 달라붙도록 해서 제거해야합니다. 마스크의 좁은 틈을 이용해 기계적으로 걸러내는 것은 10 마이크로미터 이상의 굵은 먼지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극성을 띤 특수섬유는 외부 자극에 매우 취약합니다. 물이 묻거나 구부렸다 펴는 등 모양이 자주 바뀌는게 가장 좋지 않습니다. 바로 성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1회용이라도 물이 묻지 않도록 해야 하고 자꾸 구부렸다 폈다 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외출후 실내에 가서 벗을 땐 낀 상태 그대로 뒀다 나갈 때 다시 쓰는게 좋습니다. 호주머니에 구깃구깃 접어서 넣었다가 다시 펴는 순간 필터링 성능이 확 떨어집니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당연히 정부의 공인을 거친 제품을 구입해야합니다. KF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그런데 제법 비쌉니다. 우리 국민들은 보통 편의점에서 구입하는데 KF 마크가 있는 제품은 개당 3,000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알리바바로 가보니 개당 최저가 0.18달러로 시작하는 제품도 있더군요. 개당 200원입니다. 엄청 쌉니다. 중국제품이라 믿지 못하는 분들도 있지만 중국에서 공인하는 KN95 마크와 미국에서 공인하는 N95란 마크를 동시에 취득한 제품입니다. 이들 마스크는 하이테크 제품이 아니며 제조가 어렵지도 않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시판중인 3M 등 유명 브랜드 제품도 실제 제조는 중국에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당분간 두고두고 기승을 부릴 전망입니다. 미세먼지는 노약자와 질병을 앓고 있는 취약계층의 건강에 매우 나쁩니다. 실제 여러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사망률이 높다는 보고들이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숨쉬는 공기는 폐를 통해 혈액에 섞여 바로 온몸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먹는 음식보다 훨씬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물론 미세먼지 감소를 위한 근본적 대책도 필요합니다. 중국과의 국가외교적 노력이나 환경부 차원에서의 제도적 노력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향후 수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세먼지 오염에서 당장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는 현실적으로도 가장 강력하고 비용효과적인 대책입니다. 그러나 민간에 공급이 맡겨져 있고 실제 많은 국민들이 1회용이란 사실을 잘 모른채 올바른 사용법을 모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개당 0.18달러로 판매하고 있으니 우리도 대량생산한다면 얼마든지 싸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만일 제조원가 100원에 만들 수 있다면 1,000만명에게 10장씩 제공해도 100억이면 가능합니다. 

아무쪼록 정부가 주도해서 국민 보건을 위해 긴급하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대량생산해 우리 국민에게 무료로 공급해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만일 전 국민이 어렵다면 저소득층 노약자만이라도 우선적으로 무상 공급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홍혜걸 올림